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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행복한 관악이면 더 많은 주민이 행복한 관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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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무렵 소수자인지적 관점에서 지역위에서 장애인 동지가 중앙위원으로 출마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여 주위 당원들에게 운을 띄웠다가, 아직은 이르다라는 말을 듣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힘든 과정을 거쳐 장애인운동에 매진해 온 김주현 동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비례대표 2번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당규상의 문제가 있지만, 절차 규정에 어긋난다고 하여 장애인 할당의 책임을 생각한다면 관악구위원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제 컴퓨터에는 팝업창이 허용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이러한 운영위원회의 결의가 있었다는 것 또한 몰랐습니다. 문자메시지와 김주현 동지의 2차 출마결의문을 보고 알게 된 것이지요. 김주현 동지는 2차결의문에서 자신의 갑작스런 출마결의에도 불구하고 삶의 현장의 순간순간이 바로 후보 준비과정이었으며, "장애인이 행복한 관악이면 더 많은 주민이 행복한 관악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저 또한 장애인으로서 살아온 삶 자체가 바로 지방선거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면서도 아직 체화했다고 보기엔 부족함이 많은 민주노동당에게 김주현 동지의 출마는 의미있음을 넘어 당위입니다.
그래서 김주현 동지를 강력 추천하였지요. 

 

많은 관악 당원들의 추천 바랍니다.

 

인터넷상의 추천은 여기로!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관악구의원 후보를 추가 선출하려 합니다.

-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사과와 호소의 글 -

 

당원 동지 여러분, 서서히 달아오르는 지방선거의 열기를 느끼고 계신지요?

관악구위원회는 현재 9명의 예비후보를 필두로 열심히 지방선거에 매진하고 있으며, 보건지소 건립 추진, 케이블방송 문제 해결 등 민생이슈를 앞장서서 해결해 나감으로써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아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정한 지방선거 방침에서 우리는 비례대표를 2명 선출하기로 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논의가 1번 후보 선출 문제로 국한되었고 후보 발굴의 원칙과 그에 맞는 후보자를 찾는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2명 선출의 방침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한 채 공직 후보 선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4월 13일 도림천분회 모임 중, 한 당원이 비례대표 2번 후보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장애인운동에 매진해온 김주현 당원을 이제라도 비례대표로 선출하자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당사자인 김주현 당원은 갑작스런 일이라 당혹스럽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한편, 관련 논의를 하면서 공직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시한을 넘겼다는 사실을 들어 선출이 어렵다는 당원들도 있었습니다. 즉, 당규 상 공직 후보 선출은 선거일 30일 전에 종료하여야 하며(5월 1일까지 선출 종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4월 12일까지는 선거 공고가 나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차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장애인 할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진보정당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김수정 당원은 4월 14일에 당대표와 서울시당 위원장, 중앙위원 전원을 531 지방선거에서 장애인 할당을 논의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당기위원회에 공개 제소했습니다.


김주현 당원은 공개 제소장을 보고 이 문제는 당사자가 앞장서 제기를 하고 당내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고 판단하여 출마를 결심하고, 4월 15일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에 참가했던 관악구위원회 당원들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관악구위원회는 4월 17일 임시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이 문제를 논의하고, 당에서 정한 선출 일정을 어기더라도 장애인 할당을 규정한 당헌의 취지를 살려 비례대표 2번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동지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장애인의 날’에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4월 20일부터 선거를 시작하려 합니다.

  
저희 운영위원 일동은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 비례대표 후보 논의를 보다 폭넓고 풍부하게 진행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합니다.

그리고 지역위원회에서 계속 열심히 활동해온 김주현 당원을 장애인 부문을 대표하고 민주노동당을 대표하는 우리의 비례대표 구의원 후보로 사고하지 못한, 혹은 생각했으나 그가 관악구의회에 진출했을 때 우리가 함께 돌파해야 할 장벽을 두려워했던 장애인지적 관점의 부족을 반성합니다.

그로 인해 당사자의 출마 결의가 있고서야 당규를 어겨가며 비례대표 추가 선출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고 당원 동지들의 참여를 부탁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마저 장애인 동지들에게 좀더 기다려 달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투쟁, 장애인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투쟁,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현재 진보운동의 가장 빛나는 투쟁과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애인운동의 주체들이 민주노동당에서마저 기다리다 지쳐 실망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 531 지방선거에서 김주현 동지를 비례대표로 선출해야 합니다. 저희의 이 간절한 마음을 관악구위원회 당원 동지 여러분도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2006년 4월 19일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운영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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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준비후보의 동사무소 에피소드..(2차 결의문^^;;)

김주현 2006-04-26 04:49:22

월요일부터 후보등록서류를 준비하느라 동사무소, 경찰서, 세무서 등을 전전하였습니다.
 
동사무소에는 주민등록증 발급 때 처음 가고 가끔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거나 잃어버린 신분증을 재발급 받으러 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에는 난생 처음 공직후보자용 제증명서를 발급받으러 갔습니다.
 
일부러 위원장님에게 선물받은 새로 나온 당점퍼를 입고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에게 '공직후보자용으로 000 증명서 발급받으러 왔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알아듣지 못해 메모지에 그대로 적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이 직원 대뜸 저에게 '선거 출마하시게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예,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기초의원으로요.'라고 대답했습니다.(알아듣거나 말거나...^^;;;)
그리고 나서 한참 이것저것 알아보더니 미심적은 표정으로 또 묻는 말이 '본인이 출마하시는 거 맞아요?'합니다.
그래서'네, 저 맞는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직원이 별일도 다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저는 3번을 같은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서야 제가 필요로하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30살밖에 안된 어린 사람이, 그것도 심한 언어장애인이 정치를 하겠다고 지방선거 후보등록서류를 떼러 온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우리사회는, 특히나 공직사회에 있어 장애인, 그 중에서도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아니 감히 범접해서는 안될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장애인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장애민중, 나아가 차별과 억압에 신음하는 우리 가난한 민중을 위해 무엇을 했나 되돌아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은 그들이 소속된 신자유주의 첨병과 수구꼴통 정당의 정치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악세사리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그러한 겉치레가 통하지 않는 정당이기에 쉽게 장애인후보를 내세우지 않았을 것이라 애써 자위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릅니다. 민주노동당의 악세사리가 되기 위해 출마를 결의한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불가침의 영역인 공직사회에 파고들어, 장애인을 비롯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특히나 말하고 싶어도 장애로 인해, 표현력의 부족으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우리 민중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현장과 당의 목소리가 다를 때, 저는 과감히 현장을 대변하는 해당(?)행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갑작스레 후보 출마를 결의했다 하여 준비되지 않았다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후보로서 준비할 것이 무엇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제 삶과 현장에서의 한순간 한순간이 그 준비과정이었다 생각합니다.
 
아직 추천인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 삶과 투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한 이상을 실현할 기회를 주십시오.
장애인이 행복한 관악이면 더 많은 주민이 행복한 관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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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22:40 2006/04/26 22:40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행인 2006/04/27 09:48

    지지합니다~~~!! 홧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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