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회변화를 위한 웹 벤치마킹 첫 파티

IT / FOSS / 웹

지각생님의 [사회변화 위한 웹 벤치마킹 파뤼~ 오늘입니다] 에 관련된 글.

 

2월 2일에 성황리에 열린 파티를 이제야 후기를 쓰다니. 꼭 쓸라면 한 가지씩 아쉽더라구요. 파티때 쓴 소품들을 사진 찍어 올리고 싶은데 소품들이 빈집에 있고, 내가 빈집에 있을땐 이걸 쓸 생각을 못하다 보니 계속 미뤄졌습니다. 더 이상 미뤄지면 다음 파티 (3월 2일~!!) 준비하는데 차질이 있을까 하여 (먼 상관이겠냐-_-) 그것보다 내 마음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단 글. 역시 저번 "마인드맵을 활용한 교육 후기"때처럼 제 입장에서 흐름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 전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대로 "요약"을 먼저하면,

* 파티는 정보통신활동가(이후 ICT활동가)들이 모여 늘 하던대로 사전에 프로그램을 정하지 않고 진행

* 13명의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임. 장소는 삼각지역 부근 "기윤실" 사무실.

* 서로가 생각하는 좋은 웹활용 모델과 각자 구축,운영하는 사이트에 대해 얘기하고, 웹접근성, 검색엔진최적화등 이슈에 대해 함께 생각.

* 앞으로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모임. 다음 모임은 3월2일. 호스트 역할은 매번 바뀜. 이번엔 룰렛에 의해 강천웅님이 당첨!

* 파티니까 즐겁게 ~ :D

 

그냥 요약으로 끝낼까. -_- 오늘 모처럼 꼼짝 안하고 일만 했더니 피곤하네요.

 

파티 준비

작년 봄, ICT활동가 "기지개" 워크샵 이후 첫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한분씩 다른 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ICT활동가"들의 모임은 아니었죠. 올해 들어 다시금 오프 모임을 활성화시킬 마음과 여건과 요구가 충분해진 것 같아서 어떤 형식으로 재개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저번 모임까지의 경험으로 생각하면,

* 주제를 열어놓고 사전에 확정한 프로그램 없이 가는 방식은 대체로 좋다.

* 하지만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고, 상이한 성격의 발표와 제안이 난무하는 건 집중이 좀 안된다.

* 아직 모여서 다양한 기획, 행동을 하진 못하고 여전히 교육이 적합하다. 그래도 ~세미나, ~교육 이렇게 걸어놓으면 분위기가 좀 경직될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오직 한가지, "웹 벤치마킹"만 하는, 열린 "파티" 형식을 제안해봤습니다. 앞에 붙일 말은 고심끝에 "사회변화를 위한". 좀 느낌은 약해도 모두가 받아들일만 할까 싶어서. ㅎㅎ

 

열린 주제의 파티 형식은 제가 늘 강하게 미는 방식인데, 이러면 사전에 소수의 스탭?이 너무 열심히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모인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서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는 점, 그리고 뭐가 됐던 모든 사람들이 거의 똑같은 입장에서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흐름을 만들기 위해 MC의 조율 능력이 조금 요구된달까.

 

날짜는 구글문서의 "양식"기능을 이용해서 설문조사를 통해 잡았는데, 어렵지 않게 화요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 자연히 나왔고(절대 안된다고 하는 분이 전혀 없는 유일한 요일이었음), 역시 2월 첫째주를 선호하는 분이 많아 매끄럽게 2월 첫째주 화요일, 2월2일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장소는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제공하기로 해서 역시 어려움없이 잡았고요. (장소는 나중에 바로 근처에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으로 바뀝니다)

 

 

파티 시작

미리 참가 신청을 받지 않는 열린 파뤼~다 보니까, 실제로 몇분이나 오실지 조금 걱정했는데, 무려 열세분이나! 이전까지 모임에 쭉 나오던 몇분이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못 오신 대신, 그 동안 이런 모임에 오고 싶었지만 못 오셨던 더 많은 분이 오셨다는.

 

제일 먼저 한 것은 중앙에 가지런히 모여있는 테이블을 흩트려 놓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같은 자세로 한 곳만 바라보는 거 싫잖아요? :) 근데 첨에는 그림이 잘 안나와서 그냥 테이블을 크게 둘로 나누는 것으로 시작. (이후에 알아서들 조금씩 움직이고 변화를 주시더군요ㅋ)

 

파티 제안자로서 첫 파티의 MC를 지각생이 그냥 맡았습니다. 파티에 참석한 분들에게 당부한 것은 (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 여기 온 사람들 대개 비슷비슷하다. 나만 모른다고 생각지 마시고 편하게 임해달라. "난 잘 모르는데..", "난 잘 모르지만.." 이런 접두사 붙일 필요 없음!

*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이 뭔가 얘기하고 참여하는 자리를 만듭시다

* 오늘은 "파뤼~" 너무 어렵고, 길고 재미없는 얘기보단 짧고, 즐겁게~ (길고 재미없으면 벨을 울리기로)

 

지각생이 좋아하는 (빈집에서 대적할 사람 없는) "할리갈리" 게임에 쓰이는 벨을 가져와서 파티 테이블에 놨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질때, 다음 차례에 뭔가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을때 아무나 누를 수 있게요. 여기 파티가 열려요~!! 라고 써 있는 천을 파티장(회의실) 문에 붙여놨습니다. 그 밖에도 가져온 소품이 여럿 있는데 한 가지만 나중에 긴요하게 쓰였습니다 :)

 

 

본격 파티

처음에는 다들 뻘쭘해할까봐 특별히 민우회의 나랑님에게 부탁드렸습니다. 나랑님이 생각하는 좋은 모델을 소개하고(뭘까요~ㅋ) 사람들의 의견을 함께 나눴습니다. 플래시 사용이 이슈가 됐는데 스마트폰이 앞으로 더 많이 쓰일 걸 생각하면 지금 보기엔 이뻐도 플래시를 적게 쓰는게 좋지 않을까.. 이런 얘기등이 나왔습니다. 플래시는 나중에 "웹 접근성" 얘기때도 한번 언급이 됐지요

아 길어지네요. 본격 파티부분은 따로 빼서 나중에 쓸까?

 

나랑님이 마치고서 또 누구에게 부탁할까 0.7초간 생각하는데,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마도(@madomik)님께서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으시네요 :D 어찌나 반갑던지요. 마도님 덕에 저도 긴장을 좀 놓고 파뤼에 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다음은 여성환경연대의 칡님. 3월부터는 지각생이 하고 있는 "사회단체 무료 IT지원서비스"에 함께하겠다고 하십니다. 찬양 부탁.

 

원래는 룰렛을 가지고 갔는데, 발표할 분이 안 나타나면 한번 돌려서 걸리는 분에게 아무 거나 말씀해달라고 할 참이었습니다. 근데 그걸 쓸일이 없게 파티가 쭉 진행되었고, 나중에 오신 장동지를 청해서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한 얘길 듣고, 박규민님을 청해서 "웹 접근성 확인 : 스크린리더 시연"을 함께 봤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서 아쉽지만 첫 파티는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파티는 계속된다

다음 파티를 어떻게 할지 같이 얘기했습니다. 이런 자리에 대해 대체로 만족들 하시는 것 같고, 한달에 한번씩 파티를 여는 것에 대해 다들 긍정적이었습니다.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모이기로 결정! (속에서 살짝 감격의 눈물이)

 

다음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던 중, 가져간 룰렛을 한번도 안쓰니 왠지 안타까와서 그냥 막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돌리다 보니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그래요, 이거 해서 걸리는 분이 다음 파티를 준비하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장소 섭외하고, 파티의 대강의 컨셉만 잡아 주시면 됩니다." 설마 열세명 중에 내가 걸리겠어? 싶었던지 다들 받아들이십디다. 방송 때문에 "나만 아니면 돼~"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걸까요? ㅋ 룰렛을 돌리는데 한바퀴 다 돌아도 해적이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두바퀴째 돌다가 강천웅님(하나를 위한 음악 재단 활동가이심)의 칼이 통에 꽂히는 순간! 해적이 튕겨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래서 다음 파티의 호스트도 정해지고, 첫 파티를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가져간 다른 소품들은 이날 선보이지 못했지만, 앞으로 쭉 이어질 파티에서 조금씩 선보일 겁니다 ^^)

 

ICT활동가들의 자유롭고 편안한 만남을 추구하는 "사회변화를 위한 웹 벤치마킹 파티", 다음 파티는 놓치지 않고 함께 해주시길 바래요 :D 3월 2일, 일정 비워두시고 정보통신활동가 메일링리스트(http://list.jinbo.net/webaction)을 주시해주삼!!

 

덧. 여연의 이루용님의 후기도 읽어보세요.파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사진들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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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00:59 2010/02/1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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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10/03/02 15:23 | DEL
지각생님의 [후기: 사회변화를 위한 웹 벤치마킹 첫 파티] 에 관련된 글. 매달 첫째주 화요일은 "사회변화를 위한 웹 벤치마킹 파티"날입니다. (누가 짧은 이름 점;;) 3월의 첫째주 화요일은 오늘이지요 그러니 오늘은 파티가 있는 날이군요. 2월에 첫 파티를 했으니 오늘은 두번째 파뤼~ 정보통신활동가들의 오프라인 모임 2010버전, 파티에 초대합니다~!! :D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2010/02/18 01:00 URL EDIT REPLY
낚였어 ㅋㅋㅋㅋ

그나즈나 2월에 주신다던 알바는............
지각생 | 2010/02/18 02:12 URL EDIT
아하.. 그게 있었지. 아마 이제부터 손이 필요할 거야. 함 알아보겠소 :)
이루용 2010/02/18 07:22 URL EDIT REPLY
쿠쿠, 한 달에 네 번 콜?! ㅋㅋ
지각생 | 2010/02/18 14:33 URL EDIT
네 번? 난 콜!! ㅋㅋㅋ
깡뚜껑 2010/02/18 09:39 URL EDIT REPLY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후기가 올라왔네요. ^^ 2월달에는 선약이 있어 못갔지만 3월에는 함 얼굴 디밀어보고 싶습니다.
지각생 | 2010/02/18 14:34 URL EDIT
꼭, 꼭 오기요. 안 오면 삐짐 ㅋㅋ
앙겔부처 2010/02/18 11:00 URL EDIT REPLY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는데 ㅡㅡ 콜미
지각생 | 2010/02/18 14:35 URL EDIT
휴대폰 충전이 안되서.. 이 참에 며칠 꺼놓고 살려고 했음. 트윗과 페이스북도 잠깐 체크만 하공. 승욱이 메일 준 그 내용이라면 답 했삼. 다른 거라면 메일로 주세용
적린 2010/02/18 14:36 URL EDIT REPLY
아 그날 간다던게 이거였구나 ㅋ 재미있었겠넹
지각생 | 2010/02/18 16:01 URL EDIT
재밌었다구! 적린도 사실상 정보통신활동가 아닌가? ㅋㅋ 3월엔 함께,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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