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나기 전에 갑니다 : 비영리IT지원센터 5,6월 단체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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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비영리IT지원센터 5월 뉴스레터에 담을 글입니다.

 우리가 건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는 보통 언제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몸이 어디 한 군데 이상 심상치 않게 아파오기 시작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병원비가 걱정되거나,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시적인 문제일 것 같아서, 병원으로 상징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보통 망설이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자연히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때로 증상을 방치해 둔 결과로 큰 병이 생겨 어렵게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컴퓨터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 샀을 때는 시원시원하게 척척 응답하고 좋은데, 사용하다 보면 조금씩 이상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느려지고, 알 수 없는 것들이 뜨고, 멈추거나 심하면 처음부터 안 켜지기도 합니다. 컴퓨터도 아프면 고쳐 줄 수 있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동네마다 컴퓨터 수리점이 있고, 규모 있는 전문 수리 업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을 망설이는 것처럼, 컴퓨터가 이상할 때 수리를 맡기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돈이 많이 들면 어떡하지, 그럭저럭 참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치러 오신 분이 어려운 얘기하면 하나도 못 알아들을 텐데 하는 걱정 등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모 컴퓨터 전문 수리업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해서 더 믿기 어려워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또 비영리조직의 경우에 특별한 것 중 하나로 다루는 정보의 민감성 때문에 외부인의 도움을 받는 것에 신중해 하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한 비영리IT지원센터의 헬프팀 3명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비영리조직을 위한 의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문제가 생겨 업무가 마비되었을 때,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곤란해 하는 비영리조직의 연락을 받으면 너무 멀리 있지 않은 한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헬프팀 3명은 ‘제너럴 닥터’의 역할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산타클로스 이선규 이사님’과 컴퓨터재생센터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 동안 알게 된 여러 IT자원활동가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한번 방문하면 컴퓨터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에 대한 고민 상담, SNS 활용에 대한 질문 등 여러 문제들을 폭넓게 비영리조직 활동가와 함께 고민합니다. 컴퓨터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한 장비가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 문제가 생긴 단체로 출발하면, 저도 어릴 때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어느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왕진 다니는 동네의사’의 모습을 스스로 상상하며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다만 헬프팀 3명으로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아쉬울 뿐이지요.

 

 

 2014년 5월의 어느 날, 헬프팀 3명이 함께 구로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구로 지역은 비영리IT지원센터가 2013년에 집중적으로 비영리조직들을 지원했던 곳입니다. 많은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들이 위치하고 있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며, 지자체에서도 비영리조직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비영리조직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2014년 들어서는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서로 바쁜 탓도 있고, 어쩌면 작년의 성과로 IT문제들이 많이 해결되어 응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여러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한 곳을 위주로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연락이 한동안 닿지 않은 곳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진 않았는지, 그때 구상하던 아이디어는 현실이 되고 있는지 등이 궁금했습니다. 비영리IT지원센터가 섭섭하게 해드린 것 같지는 않은데..^^; 약간의 잔걱정을 안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할 뿐이지요. 그러다 우연히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면 이직을 비롯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다른 문제가 생겼지만 요청할 정신도 없을 만큼 바쁘셔서 그냥 포기하고 방치해 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경험이 많아지자 비영리IT지원센터의 헬프팀 3명은, 우리를 부르기 전에 가볍게 찾아가서 “우리가 다녀간 이후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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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커피 찌꺼기의 100% 재활용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 “커피큐브”입니다. (http://blog.naver.com/masaki2u) 여러 단체들에 사전 연락은 드렸지만, 부르지도 않았는데 찾아가는 게 좀 뜬금없는 것도 같아서, 성격 좋은 커피큐브 대표 임병걸님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교육 일정이 있어 바쁜 상황이었지만 오랜만에 연락이 닿으니 반가워하시며 함께 점심을 먹고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커피큐브의 마스코트 ‘씨울이(C-Owl)’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흥미롭게 설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보니, 작년에 공급해드린 비영리IT지원센터의 '반값PC'(올해 들어 ‘채움PC’라는 새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 대가 그대로 박스에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놀라서 왜 포장을 안 뜯고 계시냐고 했더니, 그래픽 작업을 하기에 좀 버거워 다시 넣어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딱히 말씀이 없으셔서 잘 쓰고 계신 줄만 알았는데, 그런 줄 알았다면 더 좋은 사양의 기증 PC를 알아봐서 교체해드릴 걸 그랬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고마운 느낌을 받은 경험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을 미안해 한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컴퓨터와 관련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의논한 후 미팅을 마쳤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아이쿱(ICOOP) 구로생협입니다. 2013년에 비영리IT지원센터가 구로 지역 사회적기업/비영리조직을 위한 중급 OA 교육을 할 때 회의실을 교육장소로 빌려주셨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주셔서 구로 지역에 IT지원을 할 때에는 마치 ‘베이스캠프’ 같은 친근한 느낌을 갖고 있던 곳입니다. 모처럼 구로에 가는 길에 이 곳을 빼먹을 수 없지요. 그런데 몇 달만에 찾아간 아이쿱 구로생협에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헬프팀 3인방을 늘 맞아주셨던 분이 이직을 하시고, 사무실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자주 갔던 곳이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_- 새 사무실은 생협 매장 한 곳과 합쳐 리뉴얼을 했는데, 조금 좁아진 느낌은 있지만 좀 더 예쁘고 효율적인 공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간 컴퓨터가 아픈 데는 없었는지, 인터넷은 잘 되는지 살펴보러 왔다고 하니 안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작은 일 같아서 번거롭게 할까봐 연락을 안 주고 계셨다고 합니다. 동시에 여러 분이 손을 들고 헬프팀 3명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주시는데, 이제 온 저희가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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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은 생협이 이용하는 웹 서비스에 접속해 특정 글에 접근할 때 문제가 발생했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자바스크립트가 오작동하는 문제인 듯 보였습니다. 평소에도 한 개 이상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시는 게 좋다고 권고해드리고 직접 구글 크롬을 설치해서 그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시켜 드렸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이것저것 좋은 점이 많다고 하니 바로 사용해보겠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노트북 액정 화면의 일부분이 어둡게 나오는 현상이었는데, 꽤 오랫동안 그냥 참고 지내신 듯 했습니다. 그 증상으로 인해 평소에 집중이 잘 안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참을 문제가 아니었지요. 가져간 장비로는 손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전문적으로 봐 주실 수 있는 분을 연결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 밖에 문서 작성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팁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소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드리고 큰 환대를 받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또 하나 확인한 사실은 “비영리조직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분이 일상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계시지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정말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야 도움을 청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몇 군데 가까운 곳에 있는 단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헬프팀 3명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비영리조직에 대한 IT지원은 좀 더 낮은 수준으로, 일상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큰 문제가 발생해서 우리를 불러주기를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평소에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상황과 달리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만났기에 좀 더 다양한 얘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큰 문제가 생겨 한 동안 업무가 정지된 상황에서는, 빨리 증상을 해결하고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했을 때 성취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렇게 만난 비영리조직의 사람들과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에 약간의 아쉬움을 늘 갖고 있었죠.

 

평소에 ‘요청을 받아 왕진을 가는 제네럴 닥터’로서 느낀 개선할 점들을 팀원들이 함께 꼽아봤습니다.

* 숨겨진 문제들을 파악할 수 없다.

* 대체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서둘러 작업해야 한다.

* 문제를 해결해도 현상유지에 그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가 어렵다.

* 비영리조직의 활동에 대해 상세히 알고 사람들과 깊이 교류하는데 한계가 있다.

*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큰 비용을 치르고 해결하게 되어 서로 부담스럽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비영리IT지원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 “사전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문제를 예방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서울을 네 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서 한 달의 네 주를 한 권역씩 방문하는 방식인데요, 그 네 개의 권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권역(매월 1주차 방문) : 서울 서북부 - 은평, 서대문, 마포 지역

* 2권역(매월 2주차 방문) : 서울 서남부 - 구로, 영등포, 금천, 관악 등

* 3권역(매월 3주차 방문) : 서울 동북부 - 종로, 성북, 노원, 중랑 등

* 4권역(매월 4주차 방문) : 서울 동남부 - 강남, 송파, 강동 등

 

7월부터 위와 같이 정기적으로 지역을 순회하며, 우선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하여 사전에 방지하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컴퓨터 내부의 청결 상태, 사무실의 전기적 환경, 열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 예년에 발생했던 문제 등을 주로 확인하게 됩니다. 이런 ‘지역 정기 방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들은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잠재적 문제까지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치명적 손상을 예방하여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 IT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어 비영리조직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끊김 없이 수행할 수 있다

* 현상 유지를 넘어, 비영리조직 활동가의 IT활용 역량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 IT지원 활동이 예측가능하게 되어, 함께 하고자 하는 많은 IT자원활동가에게 참여를 제안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을 짜고, 다시 한번 헬프팀 3명이 “부르기 전에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이번엔 서울서북부 지역 중 마포구에 있는 비영리조직을 방문했습니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작년 이맘때 찾아가서 컴퓨터 전원 문제 등을 해결했던 ‘환경정의’라는 단체입니다.(http://eco.or.kr) 이 곳은 활동가들이 어느 정도 IT관련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을 시도할 정도로 적극적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정비 작업 등이나 원인이 쉽게 파악되지 않는 문제까지 접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대의 PC는 전원이 안 들어오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파워서플라이(전력공급장치)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잘 해결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방문해서 살펴본 결과 케이스의 전원 스위치의 문제였습니다. 거의 안 쓰는 리셋 버튼과 전원 버튼의 연결을 바꿔 리셋 버튼으로 전원을 넣을 수 있게 하자 바로 문제가 해결되었지요. 부품을 많이 교체해야 할 줄 알고 걱정하고 있던 것이 간단히 해결되자 만족하셨고 몇 가지 문제를 더 해결한 후 환경정의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 문제만 해결하고 바로 헤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의 철학과 활동 목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었고, 그 날 견학차 함께 갔던 다른 팀 활동가들도 그 시간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며 좋아했습니다.

 

환경정의에서 컴퓨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비영리IT지원센터의 에이스 '에뭉이'

 

일 년만에 찾아간 그 곳에는 예전에 만난 활동가들이 대부분 그대로 계셔서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 동안에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여쭈어 봤더니 전에 비영리IT지원센터가 해결해 준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고, 그때 얻은 정보와 노하우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말씀해주셔서 아주 기뻤습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역시 소소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와 달라고 요청하기 애매한 문제들이 있더군요. 파일 공유 서버에 접근이 잘 안되던 문제 등을 바로 해결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 필요한 부가기능에 대한 상담도 하게 됐고,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분이 질문을 주셔서, 파일 공유 서버를 더 안정화하는 방향 등에 대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개선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인데요,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진지하게 더 얘기해보자고 하시네요. 위에서 꼽은 “정기방문을 하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 중 하나를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비영리조직도 장기적으로 IT를 더 잘 활용하고 싶어하지만, 그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속도 조절이 필요한데, 정기적으로 여러 번 만나며 천천히 얘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경차 타기 캠페인 등을 하는 ‘녹색교통’이라는 단체입니다.(http://www.greentransport.org) 이 곳은 웹 제작이 가능한 수준의 자체 IT역량을 갖고 있는 곳이지만 활동가가 줄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웹을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웬만한 PC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에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들렀는데요, 역시 찾아온 저희를 환대해주시며 편하게 다양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근황에 대한 얘기부터, 홈페이지와 블로그 운영에 관한 고민까지 얘기하다 상당히 깊이 있는 수준의 토론까지 이어졌어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인 워드프레스가 요즘 한국의 비영리조직에서도 큰 인기인데요, 너무 인기가 있다 보니 블로그로 만드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홈페이지에도 쓰이는 것을 비롯, 워드프레스의 태생적 한계 등에 대한 얘기도 나눴고, 블로그와 SNS 중심으로 비영리조직의 온라인 활용 방식이 바뀌면서 다양한 정보를 축적하고 가공하는 기능이 고려되지 못하는 것, 비영리조직의 콘텐츠 아카이빙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의 SNS 등에서는 한계가 느껴지는 것, 그것으로 인해 결국 미래의 지지층 - 회원, 기부자, 자원활동가 등이 오히려 적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 등이었지요. 이런 얘기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업 기획이 있으면 몰라도, 서로 바쁜 상황에서 사실 이런 얘기를 나누기 위해 방문을 요청하거나 찾아오시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평소에 깊이 있게 하기 어려운 고민까지 나누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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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았던 때에 평소에 느끼던 고민을 나누고 나니 마음이 한껏 기꺼워졌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닌지 여러 선물들을 챙겨주시네요. 녹색교통의 메시지가 담긴 예쁘고 실용적인 부채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갖고 싶은 분은 녹색교통의 문을 두드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돌아오는 길에서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 - 지역별 정기 방문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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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6 18:15 2014/06/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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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조직이 IT를 잘 쓰려면

비영리단체 IT지원

  "비영리조직이 IT를 잘 못쓴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현실을 아실 듯합니다. 현실이 어떻다는 증언은 많지만 한국의 시민사회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자연과학적으로 잘 분석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현실이 그렇게 된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처방은 늘 부족하지요. 저도 깊이 있게 연구하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자연과학에 대한 책을 읽는 일이 가끔 생기면 그것을 한국의 시민사회에 적용해보려는 무리한 시도를 늘 합니다. 물론 제가 시민사회단체를 다니며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요.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넓은 의미의 '비영리조직'들에서 참 좋은 사람들이 좋은 뜻을 갖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열정에 비해 성과를 잘 못 얻고, 좋은 일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느낌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비영리조직의 IT활용에 주목하여 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애써오고 있습니다만, 많은 시도들이 무위로 돌아가거나 반짝 성과로 그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이 더 깊어지곤 하죠. 한국에서는 힘이 부족해 뜻을 이루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이 있으면 그들이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혼내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여러 맥락이 있기에, 단순히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를 정말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많은 비영리조직들이 부족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IT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종종 합니다. 계기는 대체로 새로운 자원활동가 중에 IT기술인이 있거나, 젊은 활동가가 상근활동을 시작해서 상대적으로 IT를 잘 쓰는 것처럼 보일 때, 그리고 대표가 어디 가서 좋은 얘길 들어서 '우리도 IT를 잘 써야해'라고 한 마디를 던졌거나 할때 등이죠. 이 글에서는 모든 비영리조직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IT를 좀 잘 써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안됐던 곳에 대해 한 가지 제안을 풀어 봅니다.

 

 비영리조직에게 IT란

 IT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만 구성된 단체라 할지라도, 활동가에겐 멈추지 않는 컴퓨터가 필요하며, 단체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모두 갖고 있습니다. 다만 거기까지일뿐, IT로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무언가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힘들어 합니다. 제가 본 바로는 일반적인 비영리조직들이 IT에 대해 갖는 생각들은 이런 것 같습니다.

  • IT를 안쓰면 시대에 뒤쳐지니 쓰긴 써야 한다.
  • IT는 전문가나 하는 것이다. 비전문가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 IT는 돈 많고 규모가 큰 곳이 됐을때야 제대로 활용해 볼만한 것이다.
  • IT기술인은 뭔가 기괴하고 소통하기 어려워 오래 같이 할 수 없다.
  • IT는 위험한 것이다. 너무 깊이 활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각각에 대해 따져보는 것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며, 이런 생각들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면 결국 "IT는 필요악이다"로 되는 것 같습니다. 모금과 기부 문화 등 사회적 지지 기반이 약해 늘 재정이 충분하지 않고, 그래서 IT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조직들은 "꼭 써야 하는 최소한의 수준"만 어떻게든 갖춰 놓고, 그것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아 몇년간 신경을 안 쓰게 되길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그만큼도 쓰지 않으면 안되기에 IT를 쓰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보편적인 상황에서 비영리조직이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과 자원을 쪼개 지속적으로 IT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런 조직에서 IT가 이슈가 될때는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IT가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때가 아니라 컴퓨터가 뻗고, 프린터가 고장나고, 웹사이트에 스팸이 범람하더니 안 열리는 등 "차라리 없을 때가 좋았다"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야 IT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사실 비영리조직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영리조직도 마찬가지이긴 하죠. 그러나 영리조직은 IT가 싫어도 매년 혹은 중장기 예산에 IT 관련 비용을 책정하는 반면, 비영리조직은 연말에 IT 시스템들이 멀쩡하면 내년 예산에 IT관련 비용을 먼저 책정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돈은 없고, IT보다 중요한 것이 많은데 마침 문제가 안 터지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홈페이지는 적어도 4~5년 정도에는 한번 개편해야 하니 그때야 약간의 예산이 배정됩니다. 시가 기준으로 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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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가 필요악일 뿐 조직의 안팎으로 긍정적인 (질적)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기에, 대부분의 비영리조직은 IT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맞추게 됩니다. 양적인 지원 축소보다 중요한 이슈는, IT 역량을 "조직"이 아닌 "개인"의 문제로 본다는 점입니다. IT를 잘 다루는 사람이 다행히 비영리조직에 있으면 "IT를 잘 쓰는 조직"이 되고, 그 사람이 활동을 그만 두면 한동안 겨우 유지하다 옛날의 방식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즉 사람이 없어지면 조직에 남는게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열정적인 자원활동가가 나타나 초기에 어떤 제안들을 하거나(아무래도 초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 상근 활동가가 조직 내부에 어떤 제안을 강하게 할 때, '체인지온' 컨퍼런스 등에 대표나 이사급이 참가한 직후에는 이런 저런 시도들이 일어납니다. 학습을 하거나, 소문난 이런 저런 도구들을 시연해보거나, 지금 사용중인 시스템에 대해 리뷰를 해보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언젠가 보면 그런 시도들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없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역시 다뤄야할 절박한 사안이 많아 모두 바빠서이겠지만, 그 IT가 예쁜 콘텐츠를 만드는 등 개인적인 능력에 관한 것이라고여기거나, 이리 저리 떠들어도 결국엔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혼자 붙잡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화가 그것을 주창하는 사람의 존재로 시작되긴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조직"이라는 심지로 이어 붙여 지속되게 할 수 있을까요?

 

비영리조직이 노력을 계속하려면

IT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시작한 비영리조직이 그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1. IT를 '안 쓰면 안되기에 쓰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혁신하는 긍정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인식한다.
  2. 혁신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권한 체계를 설정한다.

 1번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얘기해왔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새로운 IT 환경이 조직에 정착되는 과정은 일직선으로, 한번에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내부의 누가 제안했던, 외부의 유행이 불어 따라 했던 간에, 새로운 기술 환경을 접하는 활동가들은 이런 심정일지 모릅니다.

  • 초기 : 새로운 방식이 신비롭게 느껴지고 그 동안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줄 것 같은 높은 기대감을 갖는다
  • 중기 : 써보니 신비감은 사라지고 이전 것과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끼거나 한계가 드러난다.
  • 후기 : 기대를 접고 쓰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져 있고 그래도 전보다는 이게 좀 괜찮은 것 같다.

  조직이 IT 활용을 늘린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시스템이 정착하기 위해서 내부의 여러 방식과 문화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위에서 극단적으로 묘사하긴 했지만, 기대와 달리 새로운 환경이 바로 효과를 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새 시스템에 익숙해지며 그에 걸맞는 내적 변화가 충분히 일어났을 때 처음 기대했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되고, 그 때부터는 가속이 붙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안정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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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의 그림은 생태계에서 특정한 안정 상태가 파국을 맞아 새로운 안정 상태로 이르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한 상태(실선)에서 다른 상태로 넘어가는 것은 임계점(F1, F2)에 이를때까지는 느리게 이뤄지다가, 임계점을 넘은 순간 급격히 변화하게 되며,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또 다시 '길고 느린 변화'의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여기서 관건은, 눈에 안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그 시기 동안 새로운 IT 환경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조직적인 의지입니다. 저는 많은 비영리조직들이 IT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 정책 연구나 콘텐츠 생산에 비해 미디어, IT는 조직 내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향이 있다.
  • 대표/임원급의 활동가가 대체로 IT에 관해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 IT 혁신을 제기하고, 그것을 수행하게 되는 사람은 대체로 '젊은 활동가' 혹은 '평간사'이다.
    • 수직적 의사결정 조직에서 이들은 보통 충분한 권한이 없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환기하며 추진력을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조직의 여건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수행할 수 있는 통찰력과 권한이 필요합니다. 또한 성과에 대한 보상은 없더라도 실패했을 때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지 않고 부담을 나눠갖는 구조는 적어도 있어야 합니다. 대체로 "IT는 젊은 사람이 잘하니까" 젊은 활동가에게 위임하고, "이건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 평간사 (영리 기업으로 하면 말단 사원이겠죠)에게 일임하고 관심을 끊는 수직적 구조의 조직에서는 그런 것이 어렵습니다. "말 꺼낸 사람이 책임지는" 풍토에서, 제안해 봤자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 한번 해서 보여줘바라" 정도의 반응만 보이며, 마지막에는 제안자가 뒷감당하느라 쩔쩔매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IT 환경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기엔 어렵지요.

 H 단체의 사례

 H 단체는 역사가 오래 됐고 규모도 큰 단체입니다. 그 단체에는 2~5명의 IT전담 인력이 있었는데 원래 맡은 일에 비해 훨씬 다양한 온갖 일을 다 수행해야 했습니다. 웹개발자는 "IT전문가"라서 많은 활동가들이 컴퓨터가 망가지면 당연히 정비를 요청하고 있었고, 그것을 거부하지 못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웹디자이너는 거의 모든 부서의 모든 활동가가 콘텐츠를 작성할때 시각화가 필요했으므로 거의 끊임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요청을 받아 이미지 작업을 해줘야 했습니다.

 이 활동가들은 엄밀히 말하면 그 단체와 분리된 법인에 속해 있었고, 그 법인은 고유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그 활동분야의 정보 아카이브를 만드는 일 등이 그것이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언제나 모단체의 여러 사안에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그 법인의 대표와 임원급 등은 실질적인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이리 저리 휩쓸리며 끝없이 모단체의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활동가들은 조직을 떠나거나,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법인의 실질적인 독립을 추진하며 본래의 사명인 활동정보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조직적 지원이 부족한 상태로 진행했으나 결국엔 그마저 무산되면서 모두 활동을 정리하고 말았습니다.

 

  높은 수준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는 조직에서는 대체로 모든 사람이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눠 갖게 되므로 이런 어려움이 적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에게 몰리는 경향이 없지는 않지요. 어느 정도의 규모와 역사를 가진 대부분의 비영리조직은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수직적 구조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단체 운영에 관해 통찰할 수 있고,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으며, 스스로 책임 범위를 설정하고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은 임원급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IT역량 강화를 위한 과정을 이상적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임원급의 권한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IT를 주로 다루는 실무자에게 임원급 권한을 부여하거나, 임원들 중 적어도 한 사람이 IT기술을 익혀 실무를 맡아야 하는 걸까요?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며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도는 "IT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담 활동가"와 "조직 운영에 대한 충분한 권한이 있는 임원"이 함께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IT거버넌스"에 참여하는 비영리조직의 임원이 꼭 IT에 대한 지식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많으면 당연히 좋구요) IT 전담활동가나 자원활동가가 있을때, 그들의 아이디어를 조직의 여건에 맞는 기획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도와주면서, 실제 수행과정을 뒷받침하고 사후 처리를 해줄 수 있으면 됩니다. IT실무자를 구하긴 어려워도 임원 중 한명이 IT거버넌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가능하며, 그런 사람이 존재할때 비영리조직에서 IT는 필요악이 아닌 조직혁신의 수단으로 인정받으며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IT실무자가 부재중이거나 IT자원활동가들이 불규칙적으로 참여하더라도 조직의 IT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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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3 06:48 2014/02/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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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노동자 컴퓨터교실 3기 시작! 첫날 모습들

사회운동

은평구와 마포에서 2012년부터 시작한 "지역 (여성) 노동자 컴퓨터교실", 4/15일에 은평 3기 교실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이 낮시간에 컴퓨터를 배우기 어렵고, 특히 여성노동자들은 밤에도 어렵죠. 지역에 살고, 일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역시 지역에 살고, 일하는 (컴퓨터를 좀 더 많이 쓴) 노동자들이 컴퓨터를 가르쳐드립니다. 앞에서 한명이 떠드는 내용을 바로 바로 따라하고, 여러 보조강사님들이 곳곳에서 도와드리는 방식이죠. 자세한 내용은 (좀 재미없는 글이지만) 이 글을 참고하세요

 

지역의 노동자들을 위한 컴퓨터교실이지만, 여기에 강사로 참여하는 분들, 특히 IT인들끼리 보람과 즐거움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더 원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보조강사로 참여해주세요. 매주 의무적으로 참가하실 필요는 없고 가능한 날에만 하시면 됩니다. 보조강사는 배우는 분들이 잘 따라하는지를 살피고 거들어주기만 하면 되므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할 필요 없이 몸만 가볍게 오세요. 

 

첫날의 모습을 다른 보조강사 한분이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사진들을 보시고 어떤 분위기인지 상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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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교실 첫날, 오티 진행중입니다. 메인 MC를 안 정한 제 과오로 스스로 MC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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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교실 첫날, 오티 진행중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해 안내 PT를 하는데.. 제 표정이 헤롱헤롱해 보이네요 ㅋ 저녁을 못먹어서 ㅠㅠ
3기 교실 첫날, 오티 진행중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해 안내 PT를 하는데.. 제 표정이 헤롱헤롱해 보이네요 ㅋ 저녁을 못먹어서 ㅠㅠ
3기 교실 첫날, 오티 진행중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해 안내 PT를 하는데.. 제 표정이 헤롱헤롱해 보이네요 ㅋ 저녁을 못먹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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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에 대한 소개를 진지하게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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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반과 심화반을 나누고, 심화반에 함께 할 분들끼리 자기 소개와 교육 참가에 대한 심정을 얘기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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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강사의 설명을, 보조강사의 도움 속에서 천천히 따라하고 계신 모습. 다른 보조강사님들은 다른 분들이 도움이 필요한데 손을 못 들고 계시진 않나 살펴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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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 젊은 청년IT인이 저랑 비영리IT지원센터를 같이 하게 됐는데, 제가 꼬드겨 교실에 참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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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로 교실 날짜가 바뀌어, 일정도 어그려졌는데 다른 일 제치고 보조강사로 참여하신 분의 열정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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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쓰기를 알려드렸더니 배고픈 메인강사를 위로하려  "잘생기셨어요"라는 메일을 보내주시는 훌륭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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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반은 심화반과 다른 방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교실의 컨셉은 기초반이 핵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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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가 광고하듯이 나왔는데 카메라를 의식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ㅋㅋ 은평1~2기, 마포 1기, 그리고 은평3기까지 기초반 첫날 수업 스타트를 끊어주신 훌륭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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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뒷풀이는 전통! 첫날 수업을 마치면 강사들끼리만이 아니라, 공부하는 분들도 이렇게 함께 뒷풀이를 합니다. 이맛에 이걸 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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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7:11 2013/04/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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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14:29 URL EDIT REPLY
잘생기셨어요!
지각생 | 2013/04/26 19:26 URL EDIT
캄사!! ㅋㅋ
쇼조게바 2013/04/23 16:59 URL EDIT REPLY
우왕... 조으다 너무 조으다 나도 같이 하고 싶네영!!!! 우왕 조으당
지각생 | 2013/04/26 19:27 URL EDIT
잘 되면 올 하반기에 서대문에서도 교육할 수 있으니 그때 같이 하심이 어떨지 ^^
스머프 2013/04/24 14:24 URL EDIT REPLY
나도 하고 싶으다...참 잘했어요! 그리고 참 잘생기셨어용~ ㅋ
지각생 | 2013/04/26 19:28 URL EDIT
참 쑥스럽게 ㅋㅋ 이제 사람들이 진실을 얘기할 준비가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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