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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아버지 떠난 날.

벌써 11년.

 

유언이 있었는지, 무엇이었는지

유산이라는 게 있었는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부모님이 해마다 얼마를 벌었는지, 사업을 정리한 후에 과연 어떻게 살았는지도

자세히 들은 바가 없다

생신이나 명절에 송금도 하고 병원비를 보태기도 했지만 그걸로 도움이 되긴 했을까

연명하는 것에 관해, 밥 한 끼를 어떻게 장만하는지에 관해

혈연가족 구성원들과 말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구나

그런 대화조차 편하게 나룰 겨를도 없이

그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 알아챌 새도 없이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는 늘 알아서 잘 하셨으니 지금도 잘 하실거라 한걸음 물러서서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아간다

 

2013/10/07 00:12 2013/10/07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