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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님의

[노동자의 시각으로 임신-출산(생식)기술의 문제를 바라보자]에 관련된 글

 

시와의 작업단상 메모방식을 벤치마킹해서 끄적끄적

(2006. 3. 13 부터 날마다 조금씩...  )

 


1. 2005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에 참여하고 있다

   아래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마당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글들

 

   *이마리오 감독의 첫 제안

   *1차모임 정리

   *제안서 초안

   *참가의사를 밝힌 사람들

   *2차모임 정리

   *3차모임 정리

   *4차모임 정리

 

  (위에 링크한 글들은 현재 찾을 수 없음.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가 개편되면서 예전에 사용하던 모든 게시판이 사라졌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발견한 날짜를 적어둡니다. 2010. 5. 31)

 

 

   *2006.3.24. 프로젝트 팀블로그가 열렸어요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2. 내가 관심있는 그 사건명칭에 사람이름을 넣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지만 제대로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통과...

   그의 이름을 더 이상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도 포함해서

 

3. 연출/촬영/구성/편집을 시와와 함께 할 작정인데

   구성안 초안작성은 내가 했지만 그건 그저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고

  '같이' 간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시와가 두 분을 인터뷰했고 오늘 내가 다른 두 분을 인터뷰했는데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내 좌절했다

   이걸 어떻게 3분안에 압축한단 말인고

   이 사건을 어떻게 5-6분짜리 단편으로 만든단 말인고

 

5. 누군가 이 사건에 대해 장편을 기획했으면 좋겠다

   나는 이걸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실력이 없다

   단순하게 풍자하거나 냉소적으로 툭 건드리는 것 마저도 조심스럽다

 

6. 애니메이션을 어떤 식으로 제작할 것인가

   '난자'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여성의 몸이 '출산의 도구, 실험의 재료, 국익을 위한 희생양, 성적 서비스의 대상'

   등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단지 이 사건 하나로 명료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

   사건 자체도 복잡다양하고 '대상화'라는 문제도 쉽지 않다

   큰일났구나

 

7. 다른 모든 일을 미뤄두고 우선 자료편집부터 하자

   브릿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8. 프로젝트 전체제목은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로 부분 확정, 부제를 정해야 한다

   사실 나는...제목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지난번 회의 시간에 '대한민국'과 '미친'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었고

   나름대로 생각은 해봤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좋은 말이 내게는 떠오르지 않는다

   4차 회의 때 엄청 지각했고, 이 날은 제목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던 터라

   대세를 따르자, 고 생각했는데 이 제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경우에는...별다른 대안이 없다면 지지하는 것이 참여의 방식인데

   사실...대안없이 부정적인 반응이나 비판을 하기 시작하면 모두가 힘들어져서...

   가장 좋은 합의의 방식은 뭘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있다

 

9. 예상보다 편집완료시점이 일주일 정도 연기될 듯

   애초 계획대로라면 21일날 가편집이 나왔어야 했다...담배 좀 그만펴, 멍충이

 

10. 한국여성민우회에서 17일날 열린 토론회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인터뷰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훌륭한 이야기가 많은데 과연 내가 제대로 소화를 할 수 있을지 엄청 쫄았다

 

11. KBS 앞에서 금요일마다 그 분의 지지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마도 매주 금요일은 아닌가 보다

     시와가 촬영을 하러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촬영을 못한 건 아쉽지만 자주 열리지 않는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집회는 안열렸으면 싶고, 그걸 찍어야하는 일이 없었으면 싶기도 하다...^^

     알려준 사람은 미안해하겠지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시와는 허탕을 쳐서 기분이 좀 거시기하겠지만 그냥 허허 웃었으면 좋겠다

 

12. 관련뉴스장면을 6미리테잎으로 옮기는 일을 만우에게 넘겼다, 히히, 미안

 

13. 2시간이 약간 넘는 인터뷰 전체를 15분으로 1차 편집했다

 

14. 뉴스 등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모은 것만 테잎 10개,

     총 17개의 테잎이 마우스 옆에 줄을 서 있다

     아주 아주 사랑스런 눈길로 그것들을 바라보다가 버럭 성질이 난다

     뭐가 저렇게 많은거야, 쳇

 

15. 나와 시와는...이걸 맡은 뒤로 그 분의 지지자들로부터 저주를 받은 듯

     서로 너무 바쁘다

     그래서 '내용에 대한 고민'보다는 '마감'에 쫓기는 나날이 될 듯

     게다가 나는 '같이 해보자'고 제안한 주제에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고민도 하지 못했고

     하루 하루 허덕거리기만 했으니 반성 좀 많이 해야 한다

     괜히 같이 하자고 꼬셨나, 하는 후회를 잠시 했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 배를 탄 것이여...으흐흐

 

16. 시와가 KBS 뉴스와 황우석 지지집회 테잎을 프리뷰하고 갔다

     인터뷰 두 사람 분량까지 합치면 총 7개를 정리해준 셈

     오마이뉴스 사무실까지 가서 관련집회 촬영테잎을 복사하는 일도 했다

     내일 맛있는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한다

     근데 그가 뭘 좋아하는지...모른다...  ^^;;;;;

    (그리하여...서로 쏜다고 하다가...시간이 맞지 않아..결국 못먹었다, 아쉬워)

 

17. 일단 30분짜리 1차 가편집을 마쳐보자, 혼자서

     

18. 이 일이 내 일이다, 이 문제는 내 문제이기도 하다(혹은, 곧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실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자발적 주체가 아닌 '수동적 보조자(혹은 자원활동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스스로를 한정지을 수 밖에 없다

     없는 시간을 쪼개거나 어떡하든 만들어서  기꺼이 그 일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아까운 시간 가운데 일부를 나눠준다는 태도는 당사자보다 상대방에게 더 빨리 감지된다

     서로에게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만

     스스로 감지하기 전에는 옆에서 딱부러지게 이야기하기가 참 곤란한 문제이기도 하다

 

19. 인터뷰를 7분대로 2차 압축했다

     오늘밤, 5분대로 다시 압축할 것이다, 의외로 즐거운 일이다

    

20. 쳇, 즐거운 일은 무슨...좌절 중...(''  )(  '')(  ..)(..  )

 

21. 뭘 믿고 큰소리쳤담...내가 미쳤던 게야, 틀림없어...하루종일 중얼거린다

     조직적인 사기극에 관한 뉴스만 일주일 내내 보고 있자니

     나도 한 건 크게 치고 도망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대략 위험..

     피. 피. 피가 모자라요...뉴스만 60분 분량으로 1차 가공

 

22. 괜히 이 글의 배경색이었던 회색이 맘에 안든다고 바꿀라다가

     수정을 누른다는 것이 과감하게 삭제를 해버림...어이없음

     수정 전 텍스트파일로 저장했던 게 다행...그래서 또 시간을 죽이고...

     난자가 그분을 비판하기에 앞서, 나루라는 인간에 대해 먼저 엄청 씹고 있을 듯


23. 그분의 지지자들이 집회하는 장면을 보니

     비판한 사람들 실명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엄청 과격하던데

     혹시...나를 비롯해서 인터뷰해준 분들이나 시와도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걱정...

     그래서 이 글, 닫아야하는 걸까? 날마다 마음이 급속도로 쪼잔해지고 있다

     안그래도 쪼매난 마음인데...쳇...그나 저나 오늘이 고비다

 

24. 한달 전인가, 브릭에 회원가입을 했더니 설문조사를 하라고 메일이 와 있다

     이것도 한 장면 넣고 싶은데, 완전 지쳐서 화면만 멍하니 들여다보는 중

 

25. 자료테잎이 하나 더 늘어서 총 18개, 대략 16시간 분량

     아무래도 5분으로 줄이는 건 불가능하고, 10분정도는 되야할 듯...

     이제 간신히 60분으로 줄였는데 10분이라...

     머리 아프다

 

26. 2006. 4. 13. 아침 6시, 17분 30초...더 이상은 못해요

 

27. 13일 오후에 16분으로 다시 줄임, 근데 캡춰한 시퀀스 순서대로 나열한 거라서

     반응 별로 안좋음

 

28. 20일까지 마쳐야 했는데 중간에 네트워크 홈페이지 관련, 프로젝트 CG관련

     잡다구리한 일거리들을 대충 처리하고 나니 21일이 되어버렸다. 시무룩...

 

29. 23일(일)저녁 7시에 편집수정작업을 시작해서 24일(월) 아침 7시에 2차 가편 완료

     이번에는 그럭저럭 민망하지 않을 정도는 된 듯

     근데 꼭 넣고 싶은 자료화면 세 장, 꼭 쓰고 싶었던 자막 두 장 정도를 못넣었다

     한번 더 수정해야 할 듯...낮에 급히 대본을 써야해서 미디액트에 못가다가

     기륭테잎을 넘겨줘야 해서 4시 넘어서 도착...이날 못본 가편 테잎들을 받아놨는데

     25일(화) 저녁에 총연출에게 넘겨줘야해서 지금 열라리 보는 중...재밌다!

    

30. 프로젝트는 참 좋은 거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 영상을 통해 말을 건다, 그리고 말한다

     공부 한번 제대로 하고 있다,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이쁘다

    

31. 4월 마지막날, 2차 가편집본을 보다가 빠트린 게 너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고

     주섬주섬 자료화면을 집어넣고 있다

     PD수첩에서 취재한 '난자제공자('난자 착취당한 자'라고 해야한다)들의 인터뷰는

     다시 봐도 슬프고 화가 난다

     그래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써야겠다

 

32. 5월2일, 그리하여 단편의 길이가 9분50초나 되었다, 미안코 멋쩍코 글타...

    

33. 5월 4일부터 각 감독들의 클립을 모으면서 독촉전화도 하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나야말로 클린본을 제출하지 않은데다 자막수정사항이 발생하여

     꼴찌로 제출할 뻔 하였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더 늦게 내주신 분들이 있어서

     꼴찌를 간신히 면하고...클립들을 다 모아서  전체 순서를 잡고 있다

     마리오가 고생이다, 나는 슬슬 주변을 맴돌면서 맞장구만 치는 정도...

 

34. 5월 8일 아침, 영상에 관한 모든 작업은 완료, 총길이 109분 50초

     이제 전체 타이틀과 전체 엔딩의 음악을 넣으면 되고

     오디오 믹싱작업만 마치면 된다, 아아 좋아라!!!!!!!!!!!!

     밤 꼴딱 새고 낮에 자다가 저녁에 미디액트 녹음실에서 믹싱작업을 지켜봄

     하루만에 40% 완료

 

35. 선곡을 맡은 지은 언니가 영화전체를 동영상파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마리오가 파일전환을 하다가 계속 에러가 났다고...그것 때문에 새벽까지 고생...

     그러다가 결국 음악 들어갈 부분만 전환해서 다운받도록 함

 

36. 5월 9일 아침, 모든 클립의 대본들을 하나의 한글파일로 모으는 단순작업을 함

     오늘 중으로 홍보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아마 저녁에는 그 일을 하게 될 듯

     마리오가 믹싱을 계속 지켜봐야 하고 나는 낮에 W관련 일거리를 처리해야 한다

     어쨋든 끝이 보여서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 어서 어서 시간이 흘러가기를...

 

37. 마리오가 지은 언니에게 결국 영화 전체 동영상을 보냈고

     언니는 타이틀과 엔딩음악을 각각 두 곡씩 선곡해주셨으나 어쩐지 서로 코드가 맞지 않았다

     그리하여 일전에 마리오가 찾아놨던 벨라 차오를 엔딩곡으로 올리기로 했고

     타이틀은 표용수 선생의 사운드 아트로 완성

 

38. 예고편을 내가 편집하겠다고 장담했으나 기운도 없고 손가락도 아프고...

    (정말...하고 싶긴 했으나 상황이 받쳐주지 않더라...)

    망각의 삶(돌속에갇힌말 타이틀 및 모션그래픽 작업하신 분들)에게 구조요청을 했다

    영화 전체를 동영상 파일로 보고 나서 다행히 그들이 오케이 해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손을 털 수 있었다

 

39. 망각의 삶에서 6미리 데크 대신 쓰던 카메라가 고장나서 급하게 데크를 수배하던 중

     빨간눈사람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긴급 도움을 요청, 빌려서 작업 시작

 

40. 한독협 천막농성 기간에 하루 정도는 동참하려고 했는데 이래 저래 시간 못내고

     김밥 도시락만 배달하고 말았음, 아쉽고 미안코...

 

41. 14일날 대추리로 가려고 집회에 참석했으나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달려간 보람도 없이

     땡볕에서 종일 고생만 하고 본정리에서 막혀 못들어감

     그나마 돕헤드 덕분에 본정리까지도 간신히 따라 들어갈 수 있었음

    아, 경찰 경찰 경찰 경찰...정말 촘촘하게 막아섰더만, 정말 많두만, 2만이 넘는다던가, 젠장

 

42. 이수정씨가 다쳤다는 소식...가슴 철렁...

 

43. 이수정씨 병문안, 믿음직한 친구가 옆에 있는 걸 보고 약간 안심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조금 더 안심

     서울로 옮길 것이고 죽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듣고 더 안심...빨리 나으세요

 

44. 15일 저녁 7시 40분, 미디액트 도착

     경순과 재원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고, 엄마 동아일보사 앞에 왔다고 연락

     떡 한광주리 가져오심, 떡 인기폭발, 식당 아줌마들이 줄 서서 봉다리 들고 싸감

     나는 딱 세 개 먹었다...

 

45. 예고편, 상영 직전 8시에 김정민우씨가 테잎 들고 도착

     영임씨는 보이지 않고, 상영장비에 문제가 생겨 시간이 10분가량 늦춰진 틈을 타서

     예고편 부터 상영

     기대 이상이었으나 감독들과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었던 것 같다

     나중에 뒤풀이 자리에서 태준식 감독이 정말 좋았다고 적극 지지해줬음

     나야 언제나 망각의 삶을 신뢰한다, 다른 사람들도 나쁘지 않았기를...

 

46. 상영회 무사히 마쳤고, 기자들도 여럿 왔던 것 같고

     중간에 카메라 플래쉬 터뜨린 분만 빼면 분위기도 좋았고

     대체로 지루하지 않았다는 호의적인 평가, 다만 순서상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분 서넛...

 

47. 뒤풀이, 대체로 즐거웠으나...술 좀 똑바로 처먹으셈, 하고 화내고 싶은 인간들 몇 발견됨

 

48. 이제 끝, 인가

     아, 상영회가 남아있구나

     암튼...아직 난자 관련 단편으로 딴지거는 분은 없었는데 본격적 공개상영은 지금부터라서

     상당히 긴장된다

     별탈없이 전국순회상영을 무사히 마치게 되기를...기도...

 

2006/05/09 13:55 2006/05/09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