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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삼순이를 보다가

이상한 자세로 자고 있다가, 전화소리에 놀라서 깼다.

너무 졸려서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았는데,

틀어져있던 티비에선 삼순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넋놓고 봤다.

 

무엇보다 깜짝 놀랐던 것은,

삼식이가 삼순이에게 키스하는 장면에서,

온 동네 여자들이 소리를 지르더라는 거다.

세상에. 그들도 창 밖으로 들리는 그 소리에 서로들 놀랐겠지?

 

드라마가 참 인기는 인기인 것이,

삼순이가 담배 한 번 필 '뻔' 했다고 흡연 여성에 대한 얘기가 연일 뉴스거리가 되질 않나,

삼순이네 언니가 모텔방 한 번 갔다고 민언련에서는 왜곡된 성의식 어쩌고 하더라.

 

그리고 나는,

 

혼자 침대에 넋놓고 앉아서,

저들 중 어떤 사람에게 나를 대입해야 하나,

아니, 누가 나랑 제일 비슷한가를 생각해 보고 있었다.

 

삼순이, 삼식이, 희진이, 진현우, 헨리, 아님 삼순이 언니..



나는 삼순이처럼 통통하고 맨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했고,

삼식이처럼 솔직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 괴롭혔고,

진현우처럼 욕심이 많아서 아무것도 놓치기 싫었고,

삼순이 언니처럼 싸울 땐 절대 한 마디도 안 질려고 한다.

생각해보니 가장 선남선녀인 헨리와 희진이와는 닮은데가 없다.

내가 이렇게 최악의 인간이었던가...

 

얼른 씻기나 해라...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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