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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그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갔어 힘들었다는 말들이 다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어느새 또 어떤 날들은 다가오고 똑같이 기분이 좋고 비슷하게 행복하고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조금 변해있고, 할머니의 유품을 묻고 걸음을 세어 가던 어린 아이처럼 나도 이제 어딘가로 한 걸음에 날아갈 수 있을까 날아가 도착한 거긴 어디가 될까 날짜변경선을 쫓아 마구 달리면 나는 계속 어린아이로 남을 수 있을까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이 뭔지도 알 수 있을까 하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는 지도 몰라 어른이 된다는  건.

2004년 생일에 쓴 글.

3년이나 지났지만 저 때의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
오래된, 이제는 가지 않는 나의 블로그에서
3년 전에 나는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울거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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