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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3
    판데목 갯벌(1)
    새삼
  2. 2007/04/03
    .마침표를 먼저 찍다(4)
    새삼

판데목 갯벌

판데목 갯벌

            -박경리

피리 부는 것 같은 샛바람 소리

들으며

바지락 파다가

저무는 서천 바라보던

판데목 갯벌

 

아이들 다 돌아가고

빈 도시락 달각거리는

책보 허리에 메고

뛰던 방천길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다.

 

오래 된 엽서 속 싯구절은 마치 운명처럼.

어쩐지 판데목을 지날 때 외롭고 쓸쓸했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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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를 먼저 찍다

마침표를 먼저 찍다 / 이대흠


 .세상살이의 시작이 막장이고 보니 난 어쩜 마침표를 먼저 찍은 문장 아닌지 .막장은, 마침표는 이전의 것을 보여주는 구멍이다 .그 캄캄한 공사장의 먼지, 이 무수한 마침표를 통해 본다 .오래된 짐승의 알처럼 둥근 마침표 .내 생의 처음이었던 어머니, 그 마침표. 그녀의 검은 눈동자 .한 세상의 아픔이 그득하여 그녀의 눈빛은 맑다 .파이프 메고 어두운 계단을 오르며 난간에만 빛이 웅성거림을 본다 .난간에 버려진 저 작은 쇳조각, 깨어진 돌멩이가 결국 하나의 사상임을 너무 늦게 알았다 .어두운 곳이라 난간이 길이다 .난간을 걷는 나의 生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고개 숙이지 않으리 .무겁다 . 무거운 것들이 적어 세상은 무거워졌다 .대부분 이 짐을 지지 않는다 .마침표를 찍자 여기부터가 시작이다.

 

 

마침표부터,

그렇게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어.

책상 위에 걸려있는 2001년의 엽서 속에

이 시처럼.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고개 숙이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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