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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0

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9
    어떤 날.(7)
    새삼
  2. 2007/10/18
    2007/10/18(5)
    새삼
  3. 2007/10/05
    2007/10/04(6)
    새삼
  4. 2007/10/02
    이사(1)
    새삼

어떤 날.

그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갔어 힘들었다는 말들이 다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어느새 또 어떤 날들은 다가오고 똑같이 기분이 좋고 비슷하게 행복하고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조금 변해있고, 할머니의 유품을 묻고 걸음을 세어 가던 어린 아이처럼 나도 이제 어딘가로 한 걸음에 날아갈 수 있을까 날아가 도착한 거긴 어디가 될까 날짜변경선을 쫓아 마구 달리면 나는 계속 어린아이로 남을 수 있을까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랑이 뭔지도 알 수 있을까 하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는 지도 몰라 어른이 된다는  건.

2004년 생일에 쓴 글.

3년이나 지났지만 저 때의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
오래된, 이제는 가지 않는 나의 블로그에서
3년 전에 나는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울거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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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블로그를 옮길 거 같다.

여기가 싫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변화를 주고 싶어서랄까.

 

게을러서 거기도 여기도 잘 굴러갈 거 같지는 않지만

여기랑 안녕하기 전에 이벤트 번개도 마무리해야지.

 

동네엔 슬슬 겨울 바람이 분다.

입김을 벌써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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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술 많이 먹고 새벽까지 수다 떨고도 아침 회의에 가고
적립식 투자 펀드를 두 개나 개설하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친구들과 만나고
늦은 밤 엄마의 흰 머리를 염색해 준 하루.




갑자기 어른 같은 삶에 편입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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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간다간다 말만 많던 이사가 내일로 다가왔다.

살며 벌여놓은 짐은 어찌 그리 많은지

정리한다고 해도 끝이 없다.

먼지 사이에 둘러싸여 감기는 나을줄 모른다.

 

너무나 많은 이사를 하고 살았다,

고 생각해본다.

유목민처럼 떠돌며 살다보니

자연스레 안정이나 소속감 같은 걸 별로 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그냥 닥치는 대로 살지 뭐, 하는 생각도

잦은 이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아주 어릴 때에 기억하지 못하는 이사를 제외하고도

7살 이후로 내가 살았던 집은 스무 곳 정도이다.

서울과 경기권 근처에서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전세값이 월세값이 오를 때마다 동네를 훌쩍 떠나야할 일도 생겼다.

공간이 달라지면 사람들과도 멀어졌고 친구들은 사라지고 입학 학교와 졸업학교는 늘 달랐다.
외롭다,
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경험을 공유할 친구가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으니까.

 

한편으로는 삶이 바뀌는 것들이 좋기도 했다.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
내 거짓말을 아무도 모르니까. 재미있었다.
사는 걸 계속 리셋하듯이 이사를 할 때마나 새 사람인양 굴었었다.

이번 이사를 마치면 좀 진득하니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또 어디론가 기어나가게 될까.
상념이 많은 이사 전 날.

옥상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나니 어쩐지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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