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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목 갯벌
-박경리
피리 부는 것 같은 샛바람 소리
들으며
바지락 파다가
저무는 서천 바라보던
아이들 다 돌아가고
빈 도시락 달각거리는
책보 허리에 메고
뛰던 방천길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다.
오래 된 엽서 속 싯구절은 마치 운명처럼.
어쩐지 판데목을 지날 때 외롭고 쓸쓸했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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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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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지. 한때 왜군들 시체가 하도 많이 떠올라 송장목이기도 하였다던 판데목, 지금은 운하와 해저터널과 다리로 그 좁은 바다를 어지간히도 육지와 이어놓았다. 삶과 죽음이 가장 가까이 있는 곳에 인간이 악착스레 매달려 그 사이를 붙여놓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