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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언론 참세상의[골목길 접어들 때에~] 에 관련된 글.
새벽 골목길은 원래 조용하다.
낙산공원 초입에 있는 우리집으로 오르는 언덕길.
12시 조금 넘어까지 하는 슈퍼가 문을 닫으면 간혹 개, 고양이 소리나 간간히 들렸다.
여름이니 골목길이 활기를 띤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다들 창문을 열어놓은 탓에
12시 넘어 골목도 시끌시끌하다.
싸우는 사람들 소리도 들리고 TV소리도 들리고 설거지하는 소리도 들리고 담배연기 소리도 들리고 쌔근쌔근 자는 소리 그리고 내 발자국 소리. 다 들린다.
어려선 시장 골목에 살았다.
앞집 아주머니가 밥을 챙겨주면 뒷집 아주머니는 아이들이 잘 자나 들여다봐주는 곳에 살았다.
문도 활짝 열고 자거나 꼬맹이들끼리 놀며 뛰어다니던 곳이었다.
특별한 날이면 엄마 손 잡고 골목을 나서 시장으로 갔다.
하나에 오백원짜리 닭꼬치를 하나 쥐어주면 동생과 나눠먹곤 했었다. 그게 하나 더 먹고 싶어 구워지는 닭꼬치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곤 했다.
엄마는 해물탕거리를 사 한데 넣고 보글보글 끓어주었다.
지금 기억으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 때 못 먹던 미더덕을 지금은 오독오독 잘도 먹는데,
이제 그 골목은 사라졌겠지.
그래서인가봐.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언덕위 이 집을, 이 골목을
내가 이리도 애틋하게 좋아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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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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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청승인데 표현도 못하구 쯧쯧나도 새벽에 갑자기 우리 할머니도 내 나이때가 있었을 텐데-
뭐 이러면서 막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오.
우리 여름타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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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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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 언덕길을 함께 오르겠어. +_+아님 낙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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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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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때계단이 아주 아주 많은 골목을 올라가야하는 집에 살았는데
그래서 요즘도 늘 계단 내려갈 때 소름 주루루룩...
그 골목에서 아직 이사안갔구나, 어쩐지 새삼스레 반갑소
내가 돌아갈 때까지 지켜주면 더 좋으련만...
참, 메신저에 등록은 했는지? 아직 켜볼 틈이 없었는데
혹시 접속할 때 마다 기다리나 싶어 미안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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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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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는 왜 청승이에요? 여름이라 그른가봐 증말.. 지쳐요 정말..에호나비야 요즘 더워서 낮에 낙산공원 갔다가는 쪄 죽을 거야.. 해 지면 와 ㅋ
나루다 나루다~ 아직 이사 안 갔지만 곧 갈 거 같아요. 역시 꼭대기층이라 덥긴 덥네요. 요즘 동네친구가 없어서 영 심심해요. 헤헤.
메신저 등록은 했는데 아직까지 확인이 없어서 맞게 써 놨는지 모르겠어요. ^^ 조만간 근황을 메일로 써 보내려고 하는데 히히. 거기서 잘 지내고 계시는 거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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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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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하게 커피 마실거라고 프로필에 써놨던 기억이 나는데이제 커피 못마신다고 되어있네
별일 없는 거지?
여기는 인터넷 사정이 별로여서 메신저는 거의 포기 상태...
근황이 몹시 궁금하지만 바쁜 듯 하니 메일은 천천히 보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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