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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8/19
    수다 2탄(2)
    새삼
  2. 2007/08/18
    수다수다(5)
    새삼
  3. 2007/07/31
    단상(8)
    새삼

수다 2탄

동생님과 한국춤에 대한 수다를 떨다가.

 

한 판 '놀아'보는,

버선코 모양 하나에도

뒷 태 하나에도 덩실덩실한

춤판을 보고 싶어졌다.

예술에 전당에서 하는 거 말고

마당에 나와 버선코 하나까지 살펴볼 수 있는 거리에서

한 판 푸지게, 질펀하게 놀 수 있는

그런 거

관객과 노는 사자랑

이럴까 말까 저럴까 말까 하는 탈 쓴 광대들과

카메라 대신 손뼉을 치며.

 

그만두고 할 일이 또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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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수다

더운 집에서 탈출해서 커피숍 고고씽

일한답시고 노트북 펴 놓고 동생님과 수다작렬!

 

찌질한 남성들이라는 주제는

왜 이야기를 해도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소재들이 퐁퐁 넘쳐나는 것일까.

최근의 몇 연타는 실로 남성에게 경끼를 일으킬만한 것들이라

난 좀 체념하고 있었는데

여하튼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예쁜 여자들이 많은데 왜 남자를 만나냐는 모 님의 말이 새록새록 ㅋ

근데 드라마 속 남자들은 왜 멋있는 걸까.ㅋㅋ

 

 

이번 달이면 근 10개월간 일했던 미디어로 여는 세상을 그만두기로 했다.

20편 정도의 방송물을 거치면서

좋은 경험도 많이 했고 힘들기도 했는데

그만둔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그럼 뭐할거냐라는 질문만 너무 많이 해서

막상 경험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고보니 이 공간에서 영상이라도 좀 소개해 볼걸...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는 구나..ㅎㅎ

링크 걸어놔야지..

이걸 그만둬도 아직은 할 일이 많고 뒹굴거리며 노는 시기는 몇 달 후에야 오겠지만

그래도 마감없는 생활을 생각하면 마음 한 쪽이 훈훈해지는 건 사실이다. 후훗

마무리 잘 하고 이것저것 고민도 좀 더 해 봐야지..

 

이제 나갈 시간이구나

커피숍아 안녕

커피향이 은은하길 바랬지만 베이컨 냄새만 진동하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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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오랫만에 유쾌한 수다는 계속 우울했던 나에게 활력을.

찌질한 인간들에게 보란듯이 잘 살자는 그녀에 말에

기운을 얻었다.

찌질한 인간들이 자꾸 꼬이는 것은 내가 찌질해서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종종 하는데

그렇지 않단다, 그냥 그들이 찌질할 뿐이야 라고 말해주는

멋쟁이 녀자들이 있어서 참 좋다.

 

 

#

외로운 건 나만이 아닌가보다.

간만에 만난 또또는 어지간히 앙앙거린다.

요즘 집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요 녀석 밥도 잘 안 먹고 끊임없이 옆에 와서 뭐라고 말을 한다.

밥 안 먹는게 안쓰러워 30분간을 정성 들여 빗질을 해 주었다.

빗질로 빗어낸 털만 1kg는 돼 보였다. 젠장.

녀석은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거리고

나도 이렇게 한가로운 게 얼마만인지, 그냥 이렇게 또또랑 여유로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이제 나가야지 싶어서 빗질을 멈추고 일어서자

요 녀석 앙칼지게도 내 다리는 물어버렸다.

악!

피 난다. 젠장.

아무리 곤냥이들이 사람을 노예로 안다지만 이건 너무해하며 나도 화를 막 냈는데

지도 화를 내며 나가려는 내 발목을 자꾸 물려고 든다.

먼저 현관으로 가서 손잡이만 쳐다보고 있질 않나...

아이씨..

갑자기 눈물이 났다. 외로운 년. 너도 나도 참 외로운 년들이구나 싶어, 에이구 하면서 여성 연대의 손을 내밀려는 찰나,

요 년이 내 엄지 손가락을 재빨리 할퀴어 버린다.

피 난다. 젠장.

결국 소독하고 반창고만 붙이고 나왔다.

언제 새 기술을 익혔는지, 우유 통을 앞발로 슬쩍 들어 바깥 구경을 하시는 또또님.

그 모습을 보니 또 안쓰럽다. 뒷통수에 뭐가 달린거 맹키로 발걸음이 무겁다.

언넝 자취방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가야지... 흑.

 

#

돕의 글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보았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도 다 나와서 여기 굳이 다시 쓸 필요는 없겠지만, 이 과정이 누군가를 무엇이라고 규정 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얘기하고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동의하고, 돕이 반성문이 아닌 다른 글을 올려주길 기다릴테다.

용기있게, 혹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멋진 녀자들에게 덧글을 달고 싶었으나 나는 늘 늦구나. 흠.

 

#

방금 피랍된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더 살해됐을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의 목숨이 총 쏘는 게임의 세 개의 목숨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너무 무뎌진다. 억울한 죽음에도 분노하지 않는다.

'여성부는 뭘 하냐, 남녀평등하게 여자도 죽이라고 해라'

이런 덧글이 달리는 세상이다.

이것은 무뎌짐 이상이구나.

여기에 옮기는 게 보는 사람들에게 민폐일 수 있겠지만 참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음에 새삼 다시 끔직해지는 밤.

부디 오보이길,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이런 방식의 무기력함은 정말 싫다.

 

즐겁게 글을 시작했는데 슬프게 끝나는 게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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