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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7/31
    단상(8)
    새삼
  2. 2007/05/30
    새끼 고양이(3)
    새삼

단상

#

오랫만에 유쾌한 수다는 계속 우울했던 나에게 활력을.

찌질한 인간들에게 보란듯이 잘 살자는 그녀에 말에

기운을 얻었다.

찌질한 인간들이 자꾸 꼬이는 것은 내가 찌질해서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종종 하는데

그렇지 않단다, 그냥 그들이 찌질할 뿐이야 라고 말해주는

멋쟁이 녀자들이 있어서 참 좋다.

 

 

#

외로운 건 나만이 아닌가보다.

간만에 만난 또또는 어지간히 앙앙거린다.

요즘 집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요 녀석 밥도 잘 안 먹고 끊임없이 옆에 와서 뭐라고 말을 한다.

밥 안 먹는게 안쓰러워 30분간을 정성 들여 빗질을 해 주었다.

빗질로 빗어낸 털만 1kg는 돼 보였다. 젠장.

녀석은 기분이 좋은지 그르릉거리고

나도 이렇게 한가로운 게 얼마만인지, 그냥 이렇게 또또랑 여유로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즈음,

이제 나가야지 싶어서 빗질을 멈추고 일어서자

요 녀석 앙칼지게도 내 다리는 물어버렸다.

악!

피 난다. 젠장.

아무리 곤냥이들이 사람을 노예로 안다지만 이건 너무해하며 나도 화를 막 냈는데

지도 화를 내며 나가려는 내 발목을 자꾸 물려고 든다.

먼저 현관으로 가서 손잡이만 쳐다보고 있질 않나...

아이씨..

갑자기 눈물이 났다. 외로운 년. 너도 나도 참 외로운 년들이구나 싶어, 에이구 하면서 여성 연대의 손을 내밀려는 찰나,

요 년이 내 엄지 손가락을 재빨리 할퀴어 버린다.

피 난다. 젠장.

결국 소독하고 반창고만 붙이고 나왔다.

언제 새 기술을 익혔는지, 우유 통을 앞발로 슬쩍 들어 바깥 구경을 하시는 또또님.

그 모습을 보니 또 안쓰럽다. 뒷통수에 뭐가 달린거 맹키로 발걸음이 무겁다.

언넝 자취방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가야지... 흑.

 

#

돕의 글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어보았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도 다 나와서 여기 굳이 다시 쓸 필요는 없겠지만, 이 과정이 누군가를 무엇이라고 규정 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얘기하고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동의하고, 돕이 반성문이 아닌 다른 글을 올려주길 기다릴테다.

용기있게, 혹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멋진 녀자들에게 덧글을 달고 싶었으나 나는 늘 늦구나. 흠.

 

#

방금 피랍된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더 살해됐을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의 목숨이 총 쏘는 게임의 세 개의 목숨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너무 무뎌진다. 억울한 죽음에도 분노하지 않는다.

'여성부는 뭘 하냐, 남녀평등하게 여자도 죽이라고 해라'

이런 덧글이 달리는 세상이다.

이것은 무뎌짐 이상이구나.

여기에 옮기는 게 보는 사람들에게 민폐일 수 있겠지만 참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음에 새삼 다시 끔직해지는 밤.

부디 오보이길,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이런 방식의 무기력함은 정말 싫다.

 

즐겁게 글을 시작했는데 슬프게 끝나는 게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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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

터덜터덜,
수다를 떨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타다닥-

폴짝이며 내 앞을 가로질러 달리던 아주아주 작은 녀석
냐옹 야옹 냐옹 니옹
차 바퀴 사이에서 빤히 쳐다보던 그 눈.
끊임없이 냐옹냐옹
자꾸 쳐다보는 내 눈에 캭캭하던 녀석
멀리 들리던 또 다른 녀석의 냥냥대는 소리
우유 한 통을 뜯어 놓고 돌아서는 뒷통수에도 또 냥냥

그거 먹었을까?
겁 많아 보이던 그 녀석이.



이게 어디냐 하면


어디선가 새로 생긴 서랍장.
꽃가마를 타듯 저러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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