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던,
저녁 종로.
신호등에 걸려 텅 비어 있던 도로 사이로
택시를 잡으려던 어떤 사람이
나타났다
텅 빈 도로에 사람 하나 서 있고
은행잎이 바람에 맞춰 후룩후룩 떨어지데.
내 허락도 없이 가을이 언제 가버렸나 투덜댔더니
이제사 가을 끝자락이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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