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는 만원이었다.
겨우 표 한 장을 구해 앉았는데
옆자리엔 할머니와 꼬맹이 남자 아이가 있었다.
창 밖은 내내, 하얗게 빛났다.
차창 밖눈은 내가 만질 수 없는 것인 덕분에
하얗고 깨끗하고 차갑지 않았다.
창 밖을 내다보던 아이가 묻는다.
"지금은 겨울이지요?"
문득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자꾸만 물어봐야지,
또 어리석은 결심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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