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사회포럼에 갔다가 민중언론 참세상 칼럼에서 본 [문신을 하다]의 완군을 봤다.
만났다하기엔 몇마디 못 나눈터라 그냥 '보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듯...
"문신에 대해 글 쓰신 분이죠?"
그랬더니 맞댄다.ㅋㅋ
그리곤 완군이 속해 있는 문화연대 사람들이 문신에 대해 왁자지껄 대화하기 시작했는데,
옆에 있던 노동조합 활동가 3명은 꿔다놓은 보리자루 마냥 말 한마디 끼어들지 못했다.
아니, 끼어들기는 커녕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신에 대한 맥락이나 주요 사건 등등 뭐 하나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쩝..
(옆에 논지를 못 따라가 띨띨하게 입벌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살짝 설명해주는 센쑤!)
사실 문신을 귀 뚫는 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언젠가 '땡길 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문화연대 사람들은 문신을 운동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실제 문신하면서 느꼈던 자기 검열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있었다.
그래, 나도 어느새 안한 게 아니라
못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중 하나가 된 건 아닌 지 싶다.
원래 노동조합 쪽은 노동자들 자체가 참 다양한 종류의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문제에 엮여있고 당면해있어서
왠만한 사안은 귓등으로라도 들어봤을 법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일상을 파고드는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 하나 열심히 고민하지 못한 느낌.그리고 이런 식의 분류화는 상당 싫어하지만
순간 운동의 주류와 비주류의 희미한 경계선을 확인한 기분도 살짝,
운동 주제에 대해 대의와 명분에 첨착하고 있는 건 아닌 지 하는 기분도 살짝 들었다,
이렇게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인 세상의 대중과 함께 숨쉬는 시작은
일상에서의 자기 통제권을 늘려나가는 것부터가 아닌지 하는 다듬어지지 않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 사족
문신은 병원의 의사에게 가서 하지 않으면 불법시술이 된단다.
처음 알았다.(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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