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7/02/14 23:44
까치님의 [술통에 빠진 수련회] 에 관련된 글.
기차 타고 훠이훠이 도착해선 묵밥과 장국집에 들어가 먹기 시작한 게 오후 2시.
6시까지의 자유시간을 다들 못채우고 한두명씩 숙소에 들어와 모두 모인 게 오후 4시.
모이자마자 '와인 한잔+치즈 한쪽'으로 시작한 술판은 해물파전과 김치전, 빵, 토마토, 쥐포, 라면으로 이어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7시 넘게 도착한 사람에게 소시지, 샐러드, 커피, 소주 + @ 등을 공수받은 것도 모자라,
8시인가 9시 넘어 도착한 이에게선 맥주 + @까지 공수 완료!
점심에 마신 동동주 한 잔이 얹힌 이후 술을 못 먹고 있던 나는
- 물론 빵의 유혹에 굴복하여 안주류로 완전 끝장보긴 했으나 -
술을 안먹었던 탓인지 엄청난 피로감의 탓인지
비 떨어지는 영화스크린처럼,
'지지지' 소리가 날 것 같은 고물TV처럼,
오래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나 혼자 상황에서 분리되어 꼴라쥬된 것처럼
이 풍경에 무척 낯설어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마지막 노조의 중앙운영위원회.
모두 속이 허했던 탓일까?
엄청난 폭음과 폭식의 날, 정말 묘한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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