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7/10/29 13:27
아는 이가 극찬을 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스토리도 알려주지 않았다.
동네 방네 벨소리가 영화 속 삽입음악들로 바뀌어가고 있단다.
그래서 오랜만에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관을 찾았다.
포털을 뒤지다보니 어느 블로거가 '음악 하나는 최고로 잘 만든 것 같다'라고 썼는데,
'음악 하나 잘 만든 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이 명확한 사실에 동의하는 것이 '영화 또한 그러했다'고 포괄적 동의를 해주는 건 아니다.
영화적 기법이 딸려서냐고? 그 반대같다.
분명 거친 화면, 튈 것 없는 장면들인데, 인공조미료 냄새가 풀풀 난다.
음악이 주인공을, 그들의 감정이입을, 스토리를 다 잡아먹어버린 느낌이다.
음악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감정은 영화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 과잉되어 스크린 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 했다.
이걸 누구나 흔히 깨닫는 멜로의 한 코드로 감싸 해소하려하니
나중에는 저 어설퍼보이는 화면조차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누구나에게 익숙한 향수를 통째로 뒤집어 쓴 느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뮤직비디오 10편 쯤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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