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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느티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인가
오로지 발레에만 심취해 있다.
3월이면 6학년이니까
만 5년을 꼬박 발레만 해온 셈이다.
공부는
학교에서 시험치는 기간에만 좀 집중하고
평소에는 발레하는 시간을 빼면
컴퓨터와 아이돌 그룹들에게 푹 빠져 있다.
요즘 느티가 열광하는 친구들은
엠블랙(MBLAQ)이지만
티비를 보다가 예쁜 오빠들이 나오면
자기보다 10살은 더 많은데도
'귀여워', '귀여워'를 연발하면서 환호한다.
오늘(2/7)은
엠블랙의 보컬 이준의 생일이라고
어젯밤 자정이 되자마자
창선이 오빠(이준의 본명이 이창선이라네...ㅎ) 생일이라고
여간 법썩을 떤게 아니다.
2.
올해는
3월에 하는 발레학원의 정기공연 말고도
무슨 발레경연대회에 나가야 한단다.
겨울방학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4시간쯤 발레학원에 나갔는데
개학을 하고 나니까
평일에는 6시에 가서 10시에 오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2시에 가서 6시쯤 돌아온다.
어제와 오늘,
느티를 발레학원까지 태워다 줬다.
어제, 느티와 주고 받은 얘기:
-아빠
=왜?
-내 친구가 있잖아, 주말에 뭐하냐고 해서, 발레 간다고 했더니...
=그랬더니?
-나한테 불쌍하다고 그랬어.
=니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뭐가 불쌍해?
-그러게 말이야. 그러는 그 친구는 주말에도 수학하러 가거든.
=ㅎㅎㅎ
-ㅋㅋㅋ
어제는 길이 막혀서 시간이 좀 걸렸고
오늘은 신호까지 잘 받아서 어제의 절반만큼 걸렸다.
오늘, 느티와 주고 받은 얘기:
-아빠, 지금 몇 시야?
=1시 38분이네.
-좀 천천히 갈 수 없어?
=왜? 오늘은 차가 잘 가네. 집에 갔다가 다시 와도 되겠다.
-그럴 필요는 없고...아 귀찮아.
=뭐가?
-머리 묶어야 하는데...
=너 혼자 잘하면서 그러니? 천천히 해.
-그래도 왜 이렇게 귀찮지?
=......
머리 좀 단정하게 자르라고, 엄마가 아무리 얘기해도
치렁치렁한 긴머리를 고집하는 느티는
밥 먹으라고 깨우면 안 일어나도
머리 감아야지 하면 벌떡 일어난다.
발레학원까지 가는 20여분 동안에
차 뒷자리에 앉아서 혼자서 긴머리를 매만져서
학원 앞에 내릴 때는 어느 사이에
동그랗게 쪽진 머리로 변신을 해서 내리곤 하는데,
때로는 그것도 귀찮을 때가 있나 보다.
3월 7일 토요일,
1년만에 다시 느티네 발레학원의 정기공연이 있었다.
막 시작한 아이들의 재롱도 귀여웠고
1년 사이 부쩍 자라버린 느티의 발전도 신기했고
전문가(고3, 대학생, 발레선생님)들의 공연은 제법 멋있었다.
객석에 주저앉아 사진을 찍기에는 쉽지 않았고
그나마 잘나온 것도 별로 없는데
공연 분위기라도 더듬기 위해서 몇 장 올린다.








끝으로, 선생님들...

1.
느티가 발레에 빠져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
언젠가 느티가 가문비한테 그랬다.
"언니,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거지?"
"글쎄, 왜?"
"언니 대학교 갈 때 나도 따라 갈라고. 나는 그 때 중학교 가야 하니까 서울로 가서 예중 다니려고.."
옆에서 느티 엄마가 참견한다.
"야, 언니가 집에서 독립하자마자 너한테 얽매일라고 하겠냐?"
가문비가 씩 웃으며 답했다.
"나 KAIST 갈거야!"
"에이, 서울로 가지~"
"...."
(가문비가 KAIST를 가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전공과 관련해서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느티를 놀려 주려고 짐짓 꾸며낸 대답이 아닌가 싶다...)
2.
오래 전부터 발레학원 원장선생께서 느티 엄마를 보자고 하는 걸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주말에 갔다가 왔다(나는 기사로...).
아내가 전하는 선생님의 말씀은 대강 다음과 같다.
-느티가 발레를 썩 잘한다. 지금으로서는 체형도 좋다.
-발레에 대한 아이같지 않은 분석력이 있다(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는다는...^^)
-예비 전공반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실력이 정체된다.
-부모님이 동의하면 전공반으로 올리고 싶다.
-좀 더 욕심을 내면 대전에는 예중이 없으니까 서울에 있는 서울예중이나 선화예중 같은데 가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 지방에서도 드물게 합격하는 아이들이 있다.
-느티가 똑똑하니까 공부에도 좀 신경쓰고 하면 대학가기도 수월할 것이다.
아내가 뭐라고 했는지 다 정리할 수는 없지만 요지는 이렇다.
-느티는 어차피 지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것이라고 봤다.
-느티가 한다면 말리고 싶지 않고 말리기도 어렵다.
-그런데 어쩌다 발레에 재주가 있고 관심을 저토록 갖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부모가 밀어줄 실력도 안되고, 걱정이다.
-느티가 원하면 전공반으로 보내겠다.
집에 와서 느티한테 이런 얘기들을 다 하고 나서 물었다.
-전공반 갈거야?
-응.
-서울예중 갈 거야?
-아니, 예중은 안가고 예고 갈거야.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부모 옆에서
가문비가 한마디 보탰다.
-느티가 지금껏 한 것(피아노, 영어, 스케이트....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네) 중에서 발레만큼 열심히 한 것이 없으니까 해 보라고 하지 뭐.
매일 저녁마다 발레학원 갔다가 8시가 지나야 집에 돌아오는 느티,
이제부터 매주 화, 목, 금은 9시 반이나 되어서 귀가한다네.
거실에서도 틈날 때마다 거울 앞에서 자세 잡고 연습하고 그러던데
힘들지도 않나?-.~
1.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릴 적에 통통 튀던 재치있는 말을 주고 받는 일이 줄어들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들끼리 비밀같은 것을 챙기고 사는지
주고 받는 얘기들이 어느 사이엔가 한정된 것들이다.
-아빠, 배고파~
-뭐 먹을래?
-아빠, 책 읽고 싶은 거 있는데..
-언니랑 가서 사면 되지.
-아빠, 건강진단하러 병원에 가야 해.
-수요일은 안되고 목요일에 시간내볼께.
-아빠, 수학경시대회 한번 가볼까 하는데 인터넷 결제 좀 해 줘.
-주소 불러.
이런 식이다. 지네들이 아쉬운 것 없으면 잘 찾지도 않는다.
가문비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느티는 밥도 혼자 먹으니 그럴 틈도 없고....
2.
지난 번에 앙코르 유적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처음으로 집에 전화를 했다(나머지는 문자로 주고 받았다).
느티: 여보세요?
나: 아빠야.
느티: 어.
나: 언니는 뭐해?
느티: 자다가 지금 일어난 것 같은데..(그 때가 밤 11시쯤?)
나: 언니더러 아빠한테 '답' 좀 하라고 해.(그 전에 문자를 보냈었다)
느티: 알았어.
나: 이느티! 엄마 아빠 안보고 싶어?
느티: 글쎄...
나: 아빠 보고 싶지 않다고?
느티: 응.
나: 뭐라고? 왜?
느티: 그냥...
나: 그래 알았다. 끊자.
느티: 근데 왜 이 시간에 '밥'을 하라고 해?
나: 응? ㅋㅋ..그건 언니한테 물어봐.
그리고 집에 돌아와(엄마는 서울로 곧장 출근했음)
저녁에 느티에게 물었다.
나: 느티. 너 아빠 보고 싶지 않았다고 했지?
느티: 응.
나: 왜 보고 싶지 않아?
느티: 엄마 아빠 없으면 자유롭잖아.
나: 엉? 아빠가 너한테 무슨 잔소리를 하길래?
느티: 하지. 일찍 자! 밥 먹어! 이런 거...
나: .......
3.
투쟁을 핑계로 아빠가 아이들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도 많다.
느티 건강진단하러 갔더니
안경 도수도 올려야 하고 충치도 새로 생긴 게 있더라.
사는 게 늘 새로운 일거리로 이어지거나 겹치는 거지...
저녁 7시 공연인데 우리는 6시 30분이 지나서야 갔다.
이 시간쯤 가면 되겠지 하고.
근데 다른 부모들은 오전부터 와서 보살피고 있었나 보더라. 뜨악...
발레학원에서는 느티가 소질있다고 발레 계속 시키라고 하던데
부모가 발레리나 부모될 자질이 없어서 문제라면 문제다.
사진이나 몇 장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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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닮았어요!!근데 느티한테 초상권문제로 고소당하시는 건 아닌지 ㅋㅋㅋ
(예전에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작가 아버지를 고소한 딸의 외국사례를 들은 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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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 느티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아이인데..어쩌나...나중에 그럴 것 같으면 봐달라고 싹싹 빌어야죠..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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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 너무 예쁘네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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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병>> 진경이도 참 잘 자라고 있던걸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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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님께서 벌써 6학년이 되는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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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차림새며 말하는 것이며 관심사를 보면 거의 고등학생 수준이랍니다...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