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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 가르쳤습니다.

이 글은 뻐꾸기님의 [화가 난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최근 휴대폰을 끊으면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도  교육 요청을 거절하지 않은 것은 존경하는 스승님께서 공무원 교육을 잘 해야 공중보건이 잘된다고 하셨기에 보고배운대로 한 것이었다.


 오늘은 가보니 일부 선수가 교체되었다. 여전히 민주노총은 안 나왔고 한국노총은 꿀먹은 벙어리이다. 직무스트레스 예방 관리 추진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하라길래 나름대로 공들여 준비해서 40분 발표를 했다.

 

 오늘도 모 완성차에서 온 과장은 모랄해저드 타령이다. 오늘 이 자리는 80%가 넘는 지역사회 노동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이야기하는 자리이지 한 줌도 안되는 도덕적 해이 사례를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혔더니 웬일로 공무원들도 맞장구를 쳐준다. 거기에 힘입어 대기업이 하청업체 안전보건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시라 했더니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만다.

 

 이제는 별로 화도 안 난다.

"교수님이 사업주하면 그 회사 근로자들은 참 좋겠어요" 하는 비아냥부터

"아직 시기상조지요"

" 기업하기 힘들어요"  등등

 

  마지막엔 우리 대학 출신 간호사가 "나처럼 훌륭한 교수밑에서 배워서" 사업장 보건관리를 참 잘한다며 엄청 칭찬을 하며 물타기를 하는데 듣다보니 근골격계 질환 환자를 잘 막아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허걱.

 

 " 제가 안 가르쳤습니다. 저 여기 온지 삼년밖에 안 되거든요" 하고 나왔다.

 

  그래도 직무스트레스 관리의 기본적인 내용이라도 이해한 것일까? 공무원이 제대로 서야 공중보건이 된다는 스승님의 말씀은 맞는 말인데 공무원교육은 나같은 사람이 꾸준히 떠드는 것보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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