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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이른바 '국민대통합' 행보에 하인리히 4세의 카노사 행이 겹치는 것은 왠 일인가?
교회공동체에서 쫓겨나고 왕자리까지 내놓아야 할 처지에 빠진 하인리히 4세가 눈 내리는 겨울 카노사 성 앞에서 맨발과 누더기만 입고서 그레고리우스 7세가 그의 회개를 인정하고 다시 교회공동체 안으로 받아 주기를 기다린 것은 아마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아무런 진정성이 없었을 것이다. 그걸 모를 정도로 그레고리우스 7세가 멍청하지 않았고. 그래서 "넌 교회 안으로 두 번 다시 들어올 수 없어"하고 금을 확실히 그어놓고 전혀 지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카노사 성의 주인 (여)변방백작 투스치엔의 마틸데가 그가 교항으로서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진정성이 문제가 아니라 회개하고 교항 앞에서 머리를 쪼아렸으니 하인리히 4세를 다시 교회 안으로 안 받아 줄 수가 없다고 한다. 교회공동체가 안과밖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그 경계선이 그물망이 되어야 교회공동체가 불어나기 때문에 그 경계선을 그물망으로 만들어 주는 회개를, 그것이 아무리 외식으로 보일지라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안 그러면 교회공동체에도 손상이 온다는 것.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을 가진 신자들을 염두한 전략적인 접근이다.
박근혜의 김대중, 노무현 묘소 참배, 전태일 재단 방문 시도 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박근혜의 진정성을 문제시해야 하는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쪽과는 아예 선을 긋고 절대 넘어오지 않을 사람들을 의식한 고육지책임을 모를 사람이 있는가? 다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진중권의 "박근혜, 전태일 재단 전에 쌍용차 노동자 만나야"가 답인가? 이건 박근혜가 짜놓은 틀 안에서 놀아나는 꼴인데? 그래서 "그거라면 적극 지지해 드리죠"라는 발언도 가능한가? 박근혜보다 더 재치있게 정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말 같은데 마스터가 만들어 놓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항상 마스터의 승리라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틀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자본의 꼬봉 박근혜가 자본의 오야봉이 되어 쌍차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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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4세와 그레고리우스 7세의 뒷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교회 안으로 다시 들어와 왕권을 다진 하인리히 4세에 의해서 그레고리우스 7세는 교황자리에서 쫓겨나 객사한다. 누가 이긴 것인가? 개인적으로야 그레고리우스 7세가 졌지만 교회차원에서는 그레고리우스 7세가 이겼다. 최소한 무승부였다. 하인리히 4세의 교회공동체에서의 제명이 고집되었더라면 아마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더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마틸데의 탁월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인하여 하인리히 4세가 '교회'의 범주에서 이탈하지 못하고, 그 결과 교회가 최소한 프랑스 혁명까지 그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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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판 '국민대통합'을 뒤집는 구호(Parole)가 안 보인다. '국민대통합'을 견제하는 논리(langue)의 정립과 함께 '의자놀이'와 같이 상황을 한폭의 그림으로 압축해서 뒤집어 주는 구호가 아쉽다. "¡No pasarán!"만을, '그들은 넘어올 수 없어'만을 고집할 때인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