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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 그리고 구조(救助)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걸 결국 꾸며낼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멀리서 아른거렸다. 마지막으로 눈뜨는, 점점 더 커지는 힘이 향하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구호는 환상, 환각일 수 있었다. 구조는, 관객이 거주하는 이 세계와 동 떨어진, 저 미래에 있었다.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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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ur Hilfe müßte Herakles kommen ...” (“지원병 헤라클레스가 와야”, 저항의 미학)
철옹성 유럽연합.
먹음직스러운 건(우크라이나) 챙기고 구미가 당기지 않은 건 뱉어내는 “우리끼리”의 경계레짐 프론텍스(Frontex). 말 그대로 - Frontières extérieures – 자기 선을 넘어서 남의 공간에서(우크라이나), 혹은 공유의 공간에서(지중해) 경계레짐을 전진배치하여 권력을 남용하는 레짐.
람페두사 참사에 대한 반성의 결과로 이탈리아의 난민구조를 우선으로 하는 “우리 [공유의] 바다”(Mare Nostrum) 작전은 잠깐이었다. 매일 400명을 구조해 15만명 이상의 난민을 구조한 “마레 노스트룸”이 난민에게, 밀입국조직에게 (“Schlepper”-난민을 줄줄이 끌고 오는자) 인센티브를 줬단다. 생각과 말이 이렇게 썩을 수도 있다.
경계레짐을 강화하여 난민을 격퇴하자! 이게 “마레 노스트룸”을 종결시키고 채택한 “트리톤”(Triton) 작전.
그리스 신 트리톤은 나쁜 놈이다. 천상의 족속들과 땅의 거인들의 싸움에서 추접한 짓을 한 놈이다. 그놈이 만든 고동 나팔의 소리는 더럽기 짝이 없었다. 야수(野獸)의 으르렁 거림이었다. 땅의 거인들은 그 놈의 나팔 소리를 듣고서 “인간이 아닌 야수”("inmanis fera”)를 신들이 동원했다고 두려워한 나머지 후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패했다 (참조, 휘기누스/Hyginus, Astronomica 2부, 23). 그런가 하면 선한 사람들을 욕보이는 놈이었다 (참조, 파우자니아스/Pausanias, 그리스 이야기, 9권 20편 4장).
한마디로, 프론텍스 “트리톤” 작전은 살아남기 위해서 길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이 - fato profugus - 야수의 으르렁 거림을 듣고서 지중해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는 작전이다. 야수의 싸움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을 야수의 으르렁거림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바다가 주는 걸 먹고 사는 사람들을 늘 괴롭혔던 자연의 괴팍함을 ‘바다의 늙은이”(할리오스 게론/Halios Geron), 별칭 트리톤으로 상상한 민중의 편엔 헤라글레스, 디오니소스가 있었다.
헤라클레스여, 언제 저 놈의 목을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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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예술(Gesamtkunst)은, 총체문학(Gesamtliteratur)은 우리 안에, 우리가 인정할 수 없어서 다 버리고 남아있는 유일한 여신 므네모쥐네(Mnemosyne)의 보호아래, [이미] 현존하고 있다고 그는(코피) 말을 이어갔다. 예술의 어머니인 이 여신의 이름은 기억이다. 이 여신은 총생산물(Gesamtleistung)에서 우리 고유의 인식을 함유하고 있는 것을 보호한다. 이 여신은 우리의 몸짓(Regungen)이 열망하는 것을 우리에게 속삭여준다."
"Die Gesamtkunst, fuhr er fort, die Gesamtliteratur ist in uns vorhanden, unter der Obhut der einen Göttin, die wir noch gelten lassen können, Mnemosyne. Sie, die Mutter der Künste, heißt Erinnerung. Sie schützt das, was in den Gesamtleistungen unser eigenes Erkennen enthält. Sie flüstert uns zu, wonach unsere Regungen verlangen."
(저항의 미학, 1권, § 5)
이 대목의 연장선에서 노동자계급의 성격을 정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2021/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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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
1.
이제야 비로소 뭔가 정확하게 이해한 게 있다. 정시현상학 서론(Einleitung) [§2]가 사실 뭔 말인지 몰랐다. [어, 뭐야, 번역해서 올린 줄 알았는데 알 올렸네.]
이제 분명해진 것은 정신현상학이 일종의 기념비라는 사실이다.
헤겔이 철학을 시작하는 터전(Anfangsgrund)은 절대자도 아니고 이성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反)이성도 아니다. 인간 특유의 자세다.
먼지와 같고 상한 갈대와 같고 하루살이 같지만 절대적인 것이 되는 자세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와 같은 자세다.
바로 이런 절대적인 것 앞에 있다는 인식과 의식이 헤겔철학의 시작임이 분명해졌다. 변증법적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자세 혹은 관계다. 헤겔은 서설 [§2]에서 그렇게 산 사람들이 있었고, 있고, 그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에 차 있다. 이게 들린다. 문득, 정신현상학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라는 생각이 든다.
[사족이지만 마르크스의 상품이 바로 절대자 앞에 서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이중성을 갖는다.]
2.
레닌을 따르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다양한 출신과 경향의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그리고 혁명에 성공했다. 레닌이 죽고 난 후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반동분자로 숙청당하고 죽었다. 왜 그랬을까? 레닌의 뭐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출신성향으로 봐서는 자본주의를 따랐을 법한데, 그를 따르도록 했을까? 현대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왜 그를 따랐을까?
3.
일국 사회주의 발생의 근원. 독일 좌파의 분열로 독일 혁명 실패. 사민주의 대 사회주의. 쿼바디스 독일?
4.
탕자의 귀가 대 멜렌콜리아(Melencolia)
높은 곳을 바라보는 치욕과 수치심의 탕자
집을 열심히 짓다가 연장을 놓고 수심에 빠져 있는 실천가.
노동[자]운동은 뉘우치고 귀가하는 거 없음. 있는 힘을 다했지만 좋을 걸 이룩하기는커녕 참혹한 역사도 저지하지 못했다는 ‘멜렌콜리아’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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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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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
(이어서)
그러지 않고 [배제대신 진리와 같이] 뭔가 영원하고 [자존하는] 위대한 걸 발견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계급에서 멀어지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새로운 호명하기와 새로운 연상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지배에 의해서 지적 차원의 접근은 아예 고려하지도 못할 정도로 겁탈당한 [노동자들의]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만 들여다보아도 그들 안에 가려져 있는 표현력을 상기할 수 있었다. 1933년 [히틀러] 이전에 점심시간에 아버지가 일하는 사업장을 방문하곤 했다. 그러면 종종 어느 한 교육단체에서 나온 사람이 기내식당에서 강연을 하거나 시를 낭독하는 일이 막 진행되는 판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저런 방식으로 정신적인 영역으로의 연관을 이룩하는 것의 불가능성이 분명해졌다. 거기 노동자들은 양철밥통, 보온병, 기름종이로 싼 빵조각 앞에서 금속과 리벳 해머의 굉음에 반 귀머거리가 된 체 허리 굽혀 앉아 있었다. 휴식은 단지 20분이었고, 그들이 강연하는 사람으로부터 눈을 떼고 얼굴이 책상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앉아 있었던 이유는 식사를 빨리 끝내야 하는 바쁨에만 있지 않았다. 선의로 그들에게 제공된 것을 가지고 전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당혹함에 그 이유가 있었다. 강연이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사업장으로 되돌아가는 길목에서 박수를 친 것은 오로지 예의로 하는 의례적인 것이었다. 예술가인 강연자는 노동자들로부터 뭔가를 받아갔지만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위로부터 우리 속에 감명을 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감금되어 있는 한,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었다. 이걸 나는 그때 깨달았다. [감옥에 있는 우리에게] 한 번 밖을 내다보도록 선물하는 모든 시도는 [우리에게는] 불쾌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수치심을 돋우는 일 이상이 것이 될 수 없었다. 우리는 부스럼을(Zuteilungen) 원하지 않았다. 우리의 몫이라고 떼어서 주는 부족한 것(Stückwerk)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통째(das Ganze)였다. 이 통째는 또한 예로부터 내려온 것이어서는 안 되었다. 먼저 창조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우선 필요한 것은 정세보고, 정치적 조치들의 설명, 조직계획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오로지 우리 내부의 대열에서만 나올 수 있었다. 이런 내부토론에서의 실천적인 고려가 또한 문화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구성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세대에서 세대로 연결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자존과 위엄으로 발돋움하는 [탐]구하는 [촉촉한] 목소리들의 질이 묻어있는 그런 문화구성물이었다. 정신적인 억압에서 빠져나오는 우리의 길은 정치적인 것이었다. 시, 소설, 회화, 조각, 음악작품, 영화, 드라마 등 무엇이 되었든지 문화의 참조는 먼저 정치적으로 엄밀하게 검토되어야만(durchdenken) 했다. 이건 [촉각을 세우고] 우리 주변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음미하는 (Umhertasten) 것이었고, 그러는 중 발견한 것이 있으면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아직 몰랐다. 단지 우리가 이해한 건 그게 의미 있는 게 되려면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피의 아버지는 책상에 논 가방에서 구겨졌지만 [재활용하기 위해서] 접어 둔 [빵을 싸는 기름]종이, [보온]병, 이층 도시락 통(Butterbrotdose)을 꺼냈다. 설거지하고 커피를 끓였다. 코피의 아버지는 웃통을 벗고 목과 얼굴을 싹싹 씻었다. 그리고 앞 부문에 사슴머리 한 줄이 수놓인 면 재킷을 걸쳤다. 우리는 장차 우리의 소유로 만들 것들에 대하여, 우리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인류의] 업적에 대하여 이야기를 계속했다. 밤이 되면 내 팔은 2미터야, 걸으면 손이 질질 끌려. 코피의 아버지가 말했다. 이 모습에 우리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문학과 예술과 씨름하면서 우리에게 와 닿은 모든 것이 새겨져 있었다. 코피의 아버지는 공장 적하장에서 8시간 궤짝을 밀고 당기고 날랐다. 대포의 부품들을 포장한 궤짝들이었다. 그리고 코피의 어머니는 텔레푼켄공장에서 전투기 조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했다. 만들어 내보내지는 모든 부품과 포장에는 개별적인 책임추궁이 가능하도록 작업과정에 투입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감독리스트가 붙어있었다. 덜 쪼여진 나사, 톱니바퀴 안에 모래 한 톨, 빼먹은 혹은 잘못 배선된 전선, 바로 이런 것들이 읽기의 결과, 그림보기의 결과가 견주어 평가되어야 하는 구체성(Gegenständlichkeit)이었다.
2021/05/15 |
2021/03/10 |
2021/03/09 |
2021/03/08 |
2021/02/06 |
일러두기: 생산노동자 앞에서의(‘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면서’란 의미의 ‘coram deo’를 차용하여) 읽기 윤리학을 고민하면서 '저항의 미학' 한 부분을 번역한다. 단락매김은 참조를 쉽게하기 위해서 역자가 임의적으로 매긴 것.
1권
[§4]
(...) 상한 몸을 간추려 바리케이드 뒤에 옹그리고 있는 아무런 무기가 없는 사람들은 위용을 자랑하는 이름으로 치장하고 백전불패이며 최상의 세계질서를 추구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자긍하는 자들에 의해서 절멸되는 형벌에 처해져 있었다. 그녀는 [코피의 엄마] 세숫대를 비우고 난 후,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로, 허벅지에 수건을 건 체, 알아볼 수 없게 희미한 형상으로 채워진 [페르가몬 신전의 양각] 벽 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우리의 서술에서 모든 힘을 빼앗긴 체 땅 위에 이리저리 흩트려져 있는 사람들을 짓밟는 고문자들의 대승리밖에 인식할 수 없었다. 한 참 동안의 침묵 후에 하일만이 입을 열었다, 페르가몬에서 만들어진 작품과 같은 [예술] 작품들은 [해석의] 전복을 획득하고 땅의 사람들이 어둠과 노예상태에서 깨어나고 그들의 참다운 모습으로 등장할 때까지 거듭 재해석되어야 한다고.
[§5]
지(知)의 우월성은 경제적인 비호와 분리될 수 없었다. 소유의 속성은 인색이었고, 기만으로 이익을 본 자들은 무산자들에게 자기형성(Bildung/교육)의 길을 가능한 한 끝까지 막으려고 시도했다. 우리 [노동자]가 [사회적] 관계들을 통찰하고 근본적인 [경험의] 지식들을 획득하기 이전에는 지배자들의 특혜들이 지양될 수 없었다. 결합하고 추론하는 사유의 능력이 우리에게 아직 충분하게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들은 반복해서 다시 뒤로 밀리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 대한 변화의 시작은 상위 계급들의 주력이 우리들의 지를 향한 억누를 수 없는 몸부림(Wissensdrang)을 겨냥한다는 걸 인식하는데 있었다. 이런 인식아래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훈련(Schulung)을, [지을 지향하는 우리를 가두는 격벽에서 빠져나오는 교묘한] 슬기(Verschlagenheit)와 자기극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탐구의 모든 영역에서 [완벽한] 숙련을(Ferigkeit) 정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들의 학습은 시작부터 반항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방어하고 정복의 기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자료를 수집했다. 이 수집은 대부분 우리가 완벽하게 소화한 것(das Begriffene)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거의 우연이 아니었다. 우리는 한 대상에서 다음 대상으로 나아가면서 피로와 길들여진 자리에서 훈련된 익숙한 보기뿐만 아니라 우리 노동자는 노동일과 후 독학에 요구되는 노력을 할 역량이 없을 거라는 그럴듯한 말에 대항하여 분투했다. (...)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거대한 재화와 축척된 발견들과 계발들의 비축으로 표현되는 문화와 일치되는 적이 거의 없었다. 무산자인 우리들은 처음엔 기가 죽어서, 그리고 경외로 가득 찬 마음으로 착착 쌓아 놓은 [문화유산]에 다가갔으나, 마침내 우리 스스로가 이 모든 것들을 우리 고유의 평가들로 채워야 하고 [문화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총체적인 개념이(Gesamtbegriff) 우리들 삶의 조건과 더불어 우리 사유하기의 어려움과 특질에 관한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유용한 것이 됨이 분명해졌다. 이 문제는 루나차르스키, 트레티야코프, 트로츠키에 의해서 주제화되었고,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우리는 또한 1920년대 [러시아에서] 일어난 글 쓰는 노동자 양성을 위한 발안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문화문제에 관한 마르크스, 엥겔스, 그리고 레닌의 발언들은 서클학습에서 토론했다.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뭔가가 활짝 트이게 하고 고무하고 또한 앞으로 있을 일을 지시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도착점으로 설정하고] 얻고자 애써 나아가는 총체성(Totalität)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 예로부터 내려온 것을, 즉 궁극적으로 지배세계의 기준들과 결별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역시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유익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진보적인 쪽의 말도 있었고, 우리 또한 수많은 작품들의 위대함과 무게를 인식하고 어떻게 사회계층들이, 모순들이, 그리고 충돌들이 시대들의 예술적 사료들에 반영되어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로 아직 우리 자신을 [주체로] 포함하는 [형]상에 도달하지 못했고, 우리와 상응해야 한다는 모든 것은 [단지] 여기저기서 빌려다 놓은 형태들과 양식종류들의 집합일 뿐이었다. 완성품으로 우리 앞에 있는 것에서 우리가 읽어 내는 것은 언제나 우리가 단지 배제된 존재(Ausgeschlossensein)라는 것이었고 이 사실과 맞서는 것이었다. 이게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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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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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틈으로]땅의사람들을수호하는땅의여신이부상하였다.얼굴은안공아래로깨어나간채,풍성한가슴은얇은피복으로가린채,잡아떼어떨어져나간뭉텅이손은뭔가를찾듯이허공으로치켜올린채,다른손은중단을청원하듯이밑돌모퉁이에서솟아올랐다.그리고위로음양이뚜렷이조각된돌출부로매듭이긴거친손가락들이마치아직땅밑에서엄지가없는여성의손의관절에다다르려고원하듯이손돋음하였다.
그들은 돌림띠 밑을 따라 움직이면서 새겨진 활자들의 희미한 흔적들을 하나하나 찾았다. 가느다란 강철 테로 만든 안경을 쓴 근시안의 코피(Coppi)가, 하일만(Heilmann)이 가지고온 책의 도움을 얻어 독해하는 활자들에 얼굴을 바짝 갖다대었다. 선명하게 그어진 넓적한 입에 앞으로 툭 튀어나온 큰 코의 코피는 주의 깊게 그에게 얼굴을 돌렸다. 이렇게 우리는 혼전에서 서로 대적하는 자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박물관 관람자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전쟁의 발단들을 토론했다. 불분명한 것은 그 어느 것도 멀리하고, 근거 없는 해석은 그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종종 의식적으로 감관의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시적 요구를 따르는, 과학자와 동시에 [앞을 내다보는] 보는 자가 되길 원하는, 우리가 우리의 랭보하고 불렀던 15 살배기 하일만이 우리에게, 20살 안팎의 우리에게, 4년 전에 이미 학교를 떠난 우리에게, 노동생활이, 또한 실업이 뭔지 아는 우리에게, 그리고 코피에게, 반국가문서들을 유포했다는 죄명으로 감방살이를 1년 경험한 코피에게, 제우스신이 이끄는 총동원된 신의 무리들이 거인과 환상적인 존재(Fabelwesen)들로 가득한 종족을 짓밟고 승리를 거두는 윤무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가 앞에 와 서있는 비탄하는 땅의 여신 게의 아들들인 거인들이 거침없이 일어나 신들을 대항한 것이었다. 이외 다른 전투들은, 페르가몬의 제국을 휩쓸었던 다른 전투들은 저 서술 뒤에 숨겨져 있었다. 아탈리드 왕조의 왕들은 조각가들에게 명령하여 금방 사라지는 것을, 수천 명이 목숨으로 대가를 치른 것을, 흐르는 시간 저편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차원으로 옮기게 하고, 이렇게 그들 스스로의 위대함과 불멸성을 그리는 기념비를 세웠다. 북쪽에서 침입하는 갈릭 민족들에 대한 정복과 지배가 난잡하고 비천한 힘[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귀족적인 순수함의 승리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석공과 그의 일을 거드는 조수의 끌과 망치는 절대 뒤집을 수 없는 질서의 상을 만들어 밑에 깔린 자들이 두려움 속에서 허리를 펼 수 없도록 했다. 신화적인 변장 안에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손에 잡힐 듯 소름끼치도록 가깝게, 전율과 경탄을 유발하면서, 현상으로 드러났다. 이건 분명 [인간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 아니라, 그저 숙명적으로 받아드려야만 하는, 밑으로는 셀 수 없는 머슴과 노예를 원하고, 위로는 손가락질 하나로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수를 원하는 초인간적인 권력으로 이해하게끔 했다. 일을 쉬어도 되는 축제일에 [이런 예술작품] 앞을 지나가는 인민은 감히 눈을 들어 그들 자신의 역사를 그린 화상을 쳐다보지 못하였다. 거기에는 이미 인민을 앞서서 철학자, 시인, 그리고 여기저기서 몰려온 예술가들이 성직자들과 함께 조예 깊은 전문지식을 나누면서 성전을 둘러보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불가사의한 어둠속에 묻혀 있는 것이 아는 사람들에게는 냉정하게 평가해야하는 예술작품이었다. 내막을 아는 사람들과 전문가들은 예술을 운운하면서 움직임의 조화, 서로 맞물리는 몸짓에 찬사를 보냈지만, 다른 사람들은, 교양/교육은 고사하고 그 개념조차 없는 사람들은, 들킬까봐 몰래, 목청이 보이도록 찢어진 입에 응시하면서, 그들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맹수의 발톱을 느꼈다.
2021/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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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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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의/이에 대한 성찰의] 시작에는 게르니카 [스페인 마을 폭격사건/피카소의 그림]이 있었다. 제리코는 그 막장을 들춰 보여주었다. 제리코는 살아 남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물었고, 뗏목의 모델을 만들고, 병원과 시체실을 찾아 정신병자와 죽어가는 사람들의 인상, 죽은 사람들의 피부색을 일일이 관찰하고 연구했다. 감옥에 가서 단두된 사형수의 머리와 몸통을 스케치하고 대서양 해변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수없이 그렸다. 병들어 죽어가는, 미쳐버린, 사회에서 내뱉어진 사람들의 곁에서 부상하는 프랑스 식민지주의 국가와 지속되는 인간소모의 서술에 필요한 세부를 찾고 배웠다.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