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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난민퇴치 작전 “트리톤”(Triton)

... zur Hilfe müßte Herakles kommen ...” (“지원병 헤라클레스가 와야”, 저항의 미학)

 

 

 

철옹성 유럽연합.

 

먹음직스러운 건(우크라이나) 챙기고 구미가 당기지 않은 건 뱉어내는 “우리끼리”의 경계레짐 프론텍스(Frontex). 말 그대로 - Frontières extérieures – 자기 선을 넘어서 남의 공간에서(우크라이나), 혹은 공유의 공간에서(지중해) 경계레짐을 전진배치하여 권력을 남용하는 레짐.

 

람페두사 참사에 대한 반성의 결과로 이탈리아의 난민구조를 우선으로 하는 “우리 [공유의] 바다”(Mare Nostrum) 작전은 잠깐이었다. 매일 400명을 구조해 15만명 이상의 난민을 구조한 “마레 노스트룸”이 난민에게, 밀입국조직에게 (“Schlepper”-난민을 줄줄이 끌고 오는자) 인센티브를 줬단다. 생각과 말이 이렇게 썩을 수도 있다.

 

경계레짐을 강화하여 난민을 격퇴하자! 이게 “마레 노스트룸”을 종결시키고 채택한 “트리톤”(Triton) 작전.

 

그리스 신 트리톤은 나쁜 놈이다. 천상의 족속들과 땅의 거인들의 싸움에서 추접한 짓을 한 놈이다. 그놈이 만든 고동 나팔의 소리는 더럽기 짝이 없었다. 야수(野獸)의 으르렁 거림이었다. 땅의 거인들은 그 놈의 나팔 소리를 듣고서 “인간이 아닌 야수”("inmanis fera”)를 신들이 동원했다고 두려워한 나머지 후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패했다 (참조, 휘기누스/Hyginus, Astronomica 2, 23). 그런가 하면 선한 사람들을 욕보이는 놈이었다 (참조, 파우자니아스/Pausanias, 그리스 이야기, 9204).

 

한마디로, 프론텍스 “트리톤” 작전은 살아남기 위해서 길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이 - fato profugus - 야수의 으르렁 거림을 듣고서 지중해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는 작전이다. 야수의 싸움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을 야수의 으르렁거림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바다가 주는 걸 먹고 사는 사람들을 늘 괴롭혔던 자연의 괴팍함을 ‘바다의 늙은이”(할리오스 게론/Halios Geron), 별칭 트리톤으로 상상한 민중의 편엔 헤라글레스, 디오니소스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헤라클레스여, 언제 저 놈의 목을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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