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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식량
한자루 호두와 함께
묻히고 싶다
게다가 새롭디 새론 이빨로 무장하여.
이때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누워있는 자리에서,
아마 짐작할 거다.
이건 그 놈이야,
아직도 그 놈이야.
Wegzehrung
Mit einem Sack Nüsse
will ich begraben sein
und mit neuesten Zähnen.
Wenn es dann kracht,
wo ich liege,
kann vermutet werden:
Er ist das,
immer noch er.
"Er wolle die Ärgernisse nicht zählen. Doch gelohnt habe sich der Aufwand am Ende wohl doch.
Fortan könne sich jeder weniger vereinzelt begreifen. Und wen zu Hause zu Enge zu bedrücken, neuer
Jammer einzuholen, der falsche Glanz zu täuschen, wem das Vaterland zu schwinden drohe, der möge
sich der heilgebliebenen Distel im Brückenhof erinnern, wo ihnen die Sprache Weite versprochen,
Glanz abgegeben, das Vaterland ersetzt und allen Jammer dieser Welt benannt habe. Kein Fürst könne
ihnen gleich. Ihr Vermögen sei nicht zu erkaufen. Und wenn man sie steinigen, mit Haß verschütten
wollte, würde noch aus dem Geröll die Hand mit der Feder ragen." (텔그테에서의 만남)
" ... 그리고 그들을 돌로 쳐 죽일지라도, 증오로 생매장할지라도 펜을 든 손은 돌더미에서 높이 솟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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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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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버전]길 떠나면서 챙기는 휴대식량
[내가 죽으면 성체와 성혈 대신]
한자루 수구꼴통과 함께
묻히고 싶다
게다가 새롭디 새론 이빨로 무장하여.
이때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누워있는 자리에서,
아마 짐작할 거다.
이건 그 놈이야,
여전해,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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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버전]유량 (留糧)
한자루 견과와 함께
묻히고 싶다
게다가 최신 치아를 식립하여.
그 다음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누워있는 곳에서,
아마 짐작이 갈 거다.
그자야 이건.
여전히 그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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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량 (留糧)한자루 견과와 함께
묻히고 싶다
게다가 최신의 치아를 식립하여.
그 다음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누워있는 곳에서,
아마 께름칙할 거다.
그자야 이건.
여전해 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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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지없는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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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재미있는 시네요.번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서구는 안부러워할 랍니다. 여유와 유머는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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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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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 유머(독:Humor, 영: humour)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독일인은 유머(Humor)가 없다고들 합니다. 독일인은 보통 “bierernst”(bier/맥주+ersnt/진지, 근엄)하다고 하죠. 아마, 하찮은 일을, 한번 웃자고 한 말을 매우 심각하게, 유머없이(humorfrei) 받아들이는 경우가 허다해서 그런 것 같구요.하지만 독일 문학에 유머가 없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구요. 장 파울의 미학의 핵심개념은 유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장 파울 류의 작가들을 학교에서 거의 읽지 않죠.
귄터 그라스는 상당 부분 장 파울 등을 계승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Fortsetzung folgt ...”(연재) 제하 유머를 주제로 삼았구요.
특유한 자기관계와 세계관계에 유머가 있고, 이런 반성의 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자기와 세계와의 거리두기에 여유가 있다면 조선선비들에게도 유머가 있었겠죠. 잊혀진게 아닐까?
사족: 비판적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유며는 좀 보수적인 아비투스가 아닌지. 일탈(deviation)이 궁극적으로 일반화된 형식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된 형식이 부재해서 혹은 망각되어서 한국에 유머가 불가능한 게 아닌지. 그 결과 또한 비극도 불가능하고. 추모도 뒤죽박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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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알비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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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슨 말인지 알듯 말듯 하지만.옛날의 막말은 미안했습니다.
멀리서도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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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도망가는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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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자는 아니지만 공부하는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찾아보는게 도리라 생각해서 장 파울을 검색해보았습니다."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 읽는다. 왜냐하면 단 한 번밖에 그것을 읽지 못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의 용도는 어리석은 자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지요.
"특유한 자기관계와 세계관계에 유머가 있고, 이런 반성의 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자기와 세계와의 거리두기에 여유가 있다면 조선선비들에게도 유머가 있었겠죠."
쉼표 앞 부분의 말씀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반성의 관계', '자기와 세계와의 거리두기에 여유가 있다면'은 어렴풋이 이해가 갑니다. 떨어뜨리지 말고 어떻게든 붙잡아야 하는 말입니다.
"비판적인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유며는 좀 보수적인 아비투스가 아닌지. 일탈(deviation)이 궁극적으로 일반화된 형식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된 형식이 부재해서 혹은 망각되어서 한국에 유머가 불가능한 게 아닌지. 그 결과 또한 비극도 불가능하고. 추모도 뒤죽박죽이고 "
거의 이해하지 못하지만 유머가 보수적이라는 말씀이나 일반화된 형식이 부재하다는 말씀도 어렴풋이 제 나름으로 이해합니다. 남한에 일반화된 형식?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저는 차라리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거쳐 남한에 이식된 이 체제는 독일에 비하면 허술해서 기막힌 억지와 날것의 폭력으로 구멍들을 메꿉니다. 서구와 아메리카를 구분 못하는 제가 독일에 대해 제대로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숨막히는 정교함보다는 차라리 선호합니다. 남미에서 500년만의 작지만 의미 있는 승리, 언젠가는 이곳에서도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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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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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코멘트에 생각이 중첩됩니다.1. 세월호 참사와 지중해 난민 참사. 이와 관련 "철옹성 유럽"을 이야기하지 않는 자는 "무책임한 데마고그"라는 FAZ의 논설(http://www.faz.net/aktuell/feuilleton/medien/tv-kritik/tv-kritik-guenther-jauch-todesfalle-mittelmeer-13547735.html). 유럽연합과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TTIP)에 대한 반대시위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 있었지만, 지중해란 "죽음의 올가미"(Todesfalle)에 대한 반대시위는? 지중해의 참사가 유럽의 "세월호"란 생각. 그러나 토크쇼에소의 풍랑을 빼면 잠잠. '대충, 넘어가자.'
2. 귄터 그라스가 죽기 전까지 집필한 책의 이름이 "Von Endlichkeit"("유한에 관하여")라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인간은 몸과 혼의 조합물이고, 혼은 영원하다는 형이상학에 직격탄을 쏜 사람 중 하나가 장 파울이 아닐까 합니다. 장 파울의 유머의 깔려있은 인간학은 혼, 몸 둘 다 언젠가 끝장이 난다는 거 같구요. 플라톤을 따르는 형이상학은 혼 혹은 정신의 몸으로부터의 유리(독:Abscheidung, 헬:apospasma)를 추구했다면, 장 파울은 몸으로부터 그런 작별을 할 만한, 죽음 후에도 지속되는 혼 혹은 주체가 없다고 하면서, 대려 이리저리 일그러진 몸을 부둥키지 않았는지. 장 파울의 거리두기는 플라톤 류의 "거리두기"에 거리를 두고 직선이 아닌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곡선(=일그러짐 몸, 현실)들을, 자기 자신도 그 중 하나로 치면서 독일이상주의가 추구했던 "주체-객체"(Subjekt-Objekt)란 형태로 이끌어 올리지 않았는지.
3. 히말라야 산행에서 몸의 짐은 포터에 맡기고 올라가듯이 헤겔이 독일 이상주의 정상에 오를 때 버리고 간 짐이, 포터에게 맡긴 짐이 많을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자 파울이 아닌지 (참조: Peter Szondi, Poetik und Geschichtsphilosophie I /시학과 역사철학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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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그 중심에 서 있는 모종의 프로세스에 관하여 애기하고 있다. 이 과정은 모종의 통합으로서, 그걸 밖에서 볼 수 있다면, 더없이 더디고 광대한 것이겠지만 그 안에 서 있으면 어둠침침하고 더듬거리며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과정을 더디고 광대하다고 불러도 괜찮은 이유는 계몽시대의 태동에서 우리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의 긴 시기도 이 프로세스 안에서는 그저 잠시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 프로세스는 사실 우리가 관례적으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라고 그 양면을 내세워 부르는 16세기의 정신변혁(Geistesumwälzung)에 대한 내적 반대운동(Gegenbewegung)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애기하고 있는 이 프로세스는 전적으로, 유럽 역사가 아직 보지 못한 범위에서 진행되는 보수 혁명(konservative Revolution, 밑줄 ou)이다. 이 혁명의 종점은 형식, 즉 민족 전체가 참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독일 현실(Form, eine neue deutsche Wirklichkeit, an der die ganze Nation teilnehmen könne, 밑줄 ou)이다. (후고 호프만스탈, 민족의 정식적 공간으로서의 문학(Das Schrifttum als geistiger Raum der Nation), 1927.1.10 뮌헨대 대강당에서의 연설)"Ich spreche von einem Prozeß, in dem wir mitten inne stehen, einer Synthese, so langsam und großartig – wenn man sie von außen zu sehen vermöchte – als finster und prüfend, wenn man in ihr steht. Langsam und großartig dürfen wir den Vorgang wohl nennen, wenn wir bedenken, daß auch der lange Zeitraum der Entwicklung von den Zuckungen des Aufklärungszeitalters bis zu uns nur eine Spanne in ihm ist, daß er eigentlich anhebt als eine innere Gegenbewegung gegen jene Geistesumwälzung des sechzehnten Jahrhunderts, die wir in ihren zwei Aspekten Renaissance und Reformation zu nennen pflegen. Der Prozeß, von dem ich rede, ist nichts anderes als eine konservative Revolution von einem Umfange, wie die europäische Geschichte ihn nicht kennt. Ihr Ziel ist Form, eine neue deutsche Wirklichkeit, an der die ganze Nation teilnehmen kö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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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베를린에서 세월호 1기 추모 행사가 있었던 다음 날 지중해 난민 참사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제겐 이 두 사건이 겹칩니다. 추모행사 하루 뒤늦게 발생한 지중해 참사가 세월호[만]을 추모하는 저의 의식이 협소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습니다. 최소한 근 2년 전에 일어났던 람페두사의 참사를 함께 추모했어야 했다는 반성.홉스의 국가론에 따라 생명보호를 기피한 한국정부는 마땅히 타도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이란 군기(軍旗)아래 리비아를 ‘구제한’(아수라장으로 만든) 국제사회의, 지중해를 집단 무덤으로 만든, 그렇게 되도록 방치한 국제사회의 보호책임은 왜 묻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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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철학 사전]유머
오늘날 일상생활 용어에서 웃음[터뜨리기]와 관련되는 모든 것에 두루 사용되는 이 낱말은 성격을 특정한 체액들(humores)의 비중에 따라 규정하고 구분했던 중세 후기의 기질(氣質)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지하다시피(nachweislich) 1565년 이후 유머(humour)는 영국에서 기분(Stimmung), 변덕(Laune), 마음상태(Gemütszustand) 등을 의미하고, 16세기 말 무렵부터는 규범과 관습에서 일탈하는(abweichend) 괴벽스러운 (exzentrisch) 행동이란 의미가 추가된다. “a singular and unavoidable manner of doing and saying anything, Peculiar and Natural to one man only, by which his Speech and Actions are distinguish’d from those of other men”.
이 개념은 1800년를 전후로 하여 미학에 있어서 철학적으로 중요하게 (relevant) 된다. [중략] 현실과 이상 관계의 반성(Reflexion), 유한과 무한의 매개, 주체성이 지향하는(beschlossen/포함되어 있는), [하지만] 결코 완결할 수 없는 세계터득의 총체성(Totalität der Weltaneignung)을 통한 무한의 재현 및 현실과의 관계의 재현,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굴절의 무한한 다양을 통한 유한한 것의 모든 편협과 사실(Positivität)의 지양 등, 이 모든 것은 현대적인, 성찰적인(sentimentalisch), 낭만적인 문학(Dichtung/시작(詩作))의 규정과 원리들이며, 행동과 소통의 형식으로서의 유머는 이런 문학을 탁월하게 대변한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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