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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 등록일
    2008/09/23 18:59
  • 수정일
    2008/09/23 18:59

그러니까 '제도'라는 것이 관념적으로 존재할 때와 그것이 물질화되는 것은 다른 것이고 물질화되는 와중에 인간의 실천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그 물질화된 제도(즉 국가 기구)가 호명하는 대로 인간은 움직일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 뭐 그런 것이 내 말의 요지였다. 그런데 대뜸 '선생님이 그런 생각을 가진 건 혹시 국가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요?'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일리가 있어요'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확실히 개운한 대답은 아닌 것 같다. 

 

제도화 양식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국가교육에 의한 내면화'를 떠올리는 건 비약임에 분명하지만, 그걸 설득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과의 싸움이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그건 다른 단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 학생의 판단 속에 난 국가기구 속에 꼼짝없이 걸려든 불행한 의식의 소유자일 뿐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어린 학생에게 그건 거짓말장이의 역설에 속하는 것이고, 자가당착이야, 라고 다그칠 수도 없다. 힘든 일이다. 가르친다는 건 말이다. 그래도 대학교 2학년이나 되는데 그런 논리적 패착을 스스로 반성할 수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지 않겠나.

 

이수역 앞, Tom n Toms.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가 되면 살짝 피곤하고 눈이 감긴다. 저녁 시간 밥을 먹고 커피숍에 온 사람들이 많다. 그녀 퇴근 시간이 9시. 그때까지 번역이나 해야할 것 같다. 이놈의 번역은 당췌 진전이 없다.

 

음, 뭔 사진을 넣고 싶은데, 내용에 맞는 사진이 생각나지 않는다. 시방 번역하는 책 사진이 어디 있더라 ...

 

찾았다.

 

 

 

이번 겨울까지는 끝내야 하는데 ... 뭐, 안되면 저작권료 토해내야 하나? 몰러 몰러! 에헤라 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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