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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노빠, 요란한 좌파, 교활한 명빠

  • 등록일
    2009/06/01 09:25
  • 수정일
    2009/06/01 09:25

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좌파 내에서 말들이 많다. 진보블로그만 살펴 보아도 노제 있기 전부터 이 '대중의 광기'(?)에 대한 우려들이 솔솔 피어나더니, 이제는 아주 용기들이 백배해서 죽은 노무현  까기에 열심이다.

 

일단 드는 생각은 뭐하러, 저렇게 열심이 죽은 좆 붙잡고, 이리저리 후려 치는 걸까, 라는 거다. 약발도 안 먹힐 텐데,말이다. 약발이 먹힐려면 산 좆들, 그러니까 박연차나, 천신일이, 그리고 당연히 명박이와 그 개들(검찰과 경찰)을 까대야 하지 않겠나? 하긴 그럴려면 죽은 노무현의 약발이 필요한데 어떤 좌파들은 이 약발이 상당히 거북한 게 틀림 없다.

 

하긴 내 경우에도, 대한문 앞에까지 가서 줄 서 있긴 했지만, 분향은 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고, 영결식은 땡땡이 치고 저녁나절에 나가서 전경들하고 눈싸움했긴 했었다. 사실 나를 비롯해서 이 좌파란 물질들은 대개 스스로 하고 있는 짓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 반성하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는지,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

 

문제는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 똑똑한 짱돌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사태 파악을 해 봐야 결국엔 ":그래서 어쩔려고? 넌 뭐 할건데?"라고 물으면 답이 없다는 거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아, 씨바 난 몰라, 너나 노제 가!"라든지 "용산에 한 번 더 갈래"라는 식이다. 그런데 웬 걸? 사실 용산 범대위 분들이 노제에 간 걸?

 

이 꼴같잖게 복잡하고 좌파스런 짱돌 안을 살펴 보면 이렇다. 그러니까 이 느닷없는 '노무현 정국'이야말로 '대중의 공분'이 흘러 나오는 원류임을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스스로도 이 상황이 명박이 패거리들에게 충분히 겁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매우 생쾌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한 듯 행동하는 것이다. 빌어먹을 습성들이다.

 

이런 습성들에 이름을 붙이자면 뭐라해야 하나? 깡통주의? 하는 거 없이 요란하니까? 아니면 자가당착? 뭐 여튼.  이 빌어먹을 좌파 꼴통 습성들이란 게, 결국, 무능했던 노빠들의 과거나 들추어 내고, "그래서 놈현이는 추모해 줄 필요가 없다"는 둥, "노제? 거긴 왜 가냐? 병신"이라는 둥 하는 거다. 

 

그런데 까 놓고 보면, 이렇게 말하는 물질이 추모 안 하고, 노제 안 가는 이유도 딱히 뾰족하지 않다는 거다. 들먹이는 말들을 들어 보면, 대개 두 가지 정도로 나눠 지는데, 첫째는 "놈현이 그 새끼 평택을 조지고, 농민들 노동자들 죽였다",  또는 "권력을 쥐어 줘도 제대로 개혁도 못한 새끼 뭐하러?"라는 거(업적론적 사고)고, 둘째로는 "그 시간에 용산에 한 번 더 간다"는 식이다. 그러면 나 그런다. "그래라." 왜냐하면, 얘들이 정세에 끼칠 영향력이 지들이 그토록 하찮게 여기는 노무현이 죽음보다 더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노무현이 죽음에다 대고 "구역질 난다"고 한 지만원이나, 이 '광기스런' 노무현 정국의 롤러코스터 위에서 곧 토할 것 같은 좌파들이나 한 끝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능한 노빠들이 되살아 오는 것도 역겹고, 그보다 더 무능한데, 또 어이 없게도 그보다 더 요란스런 좌파란 물질들이 초연한 척, 노무현이 죽음과 노제를 구정물 대하듯 하는 건 더 역겹다. 이 와중에 명박이 패거리들은 뭐 할까? 당연히 서로들 싸우게 내버려 두고 지 갈 길 가고 있는 중이다.

 

뱀발: 한 가지 부언하자면, 이 요란한 좌파들이 대개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대중'과 '좌파인 나'를 매번 구분한다는 거다. 왜냐하면 "난 다 알고 있는데, 대중들은 모르니까" 명박스런 사고구조와 다른 게 없다. 누가 그랬더라. 좌파란 매우 자주 파시즘의 거울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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