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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 등록일
    2009/06/03 16:18
  • 수정일
    2009/06/03 16:18

광주에 온 지 닷세 째가 지나고 있다. 그녀는 수업 중이고, 난 도서관에 남았다. 번역거리, 해결해야할 집안 일들, 이제는 익숙한 남도 사투리와 학교 정문과 후문, 그리고 상대 뒤 식당길들 ... .

 

계획대로라면 오늘 가야 했다.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한 건 그녀와 떨어지기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서울에 가자 마자 닥쳐올 그 삶들이 좀 귀찮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긴 뭐, 별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도 죽고, 용산엔 아직 유족들이 슬픈 낯으로 지나 가는 차들을 물끄러미 볼 것이다. 쌍용차가 옥쇄 파업에 들어 갔으며, 건설노조와 화물연대도 파업에 돌입했다. 명박이 개새끼는 그 뻔뻔한 낯짝을 꼿꼿이 세우고 다니고 있으며, 이상득이는 오늘 아침,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했다(그럼 입때껏 그러고 해 왔다는 얘기다. 바득바득 자기는 그러지 않았다더니 말이다. 미친놈).

 

이런 일들, 그리고 개인적인 계획들이 광주에 있는 이 순간 만큼은 좀 멀찌감치 보인다. 편하고, 좋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아마 꽤 불안할 것이다. 이럴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나란 물질도 서울내기가 다 된 것 같다는 ... .

 

내일 아침엔 서울로 간다. 하나씩 해결하자. 그러면 된다. 흔들리지 말고.

 

아.... 그나저나,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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