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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21
    촛불벌금 100만원
    redbrigade
  2. 2008/10/12
    서교동, [기분 좋은 가게]에서
    redbrigade
  3. 2008/09/10
    첫 출근
    redbrigade

촛불벌금 100만원

  • 등록일
    2009/02/21 01:29
  • 수정일
    2009/02/21 01:29

일주일 전에 검찰청에서 날아온 비보다. 100만원이더라. 니미럴!

 

그때 조서를 쓰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난 출근해야 할 몸이었을 뿐이고, 월급 못타면 누구 하나 날 감당할 사람 없었을 뿐이고. 씨벌.

 

혼자서 지랄 발광하다가 노량진 경찰서에서 수갑찬 채로 하루를 있었다.

 

그게 100만원이란다. 개새끼들.

 

그런데 난 정말 운이 좋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오늘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기금을 조성하셨댄다. 너무나 고마워서 울었다.

 

그 형의 말이 또 너무 감동이다.

 

"선생님들이 빚을 진 기분으로 기금을 거두었다. 다들 당신들의 일처럼 생각하시더라."

 

너무 고맙다.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철연. 진보철학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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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기분 좋은 가게]에서

  • 등록일
    2008/10/12 02:08
  • 수정일
    2008/10/12 02:08

아이들 기말고사 끝난 주라, 학원 수업이 없다. 이번 참에 연구소 월례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근처로 왔다. 6시부터니까 얼추 2시간 30분 정도 남은 셈이다. 연구소와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기분 좋은 가게'에 앉아 커피를 홀짝인다.

 

이 가게는 본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다. 이름만 '기분좋은 가게'로 바꾼 것이다. 뭐, 자세히 보면 이름만 바꾼 건 아닌듯 하다. 재활용 옷가지와 자잘한 품목들이 많은 '아름다운 ...'과는 달리 책이 매장 절반이고, 그 서가 앞에 테이블이 네 개 놓여 있다. 윤구병 선생과 관련 있기 때문일까? 유난히 보리출판사 책들이 많다. 책꽂이에 꽂힌 것도 있고, 예쁘게 세워져 있는 놈들도 있다. 이 책들이 유난히 이뻐 보이는 건 희안한 일이다. 아마 보리출판사에 대한 (한철연과 연관된) 내 선입견이 작동한 것이리라.

 

대개 사람이라곤 잘 없는 곳인데, 오늘은 네 명이나 웅성(?)거린다. 난 길과 연한 매장 통유리 옆 테이블에 앉아서 사람들과 유리 너머로 지나 다니는 차들을 무심히, 때로는 약간 피곤한 듯 번갈아 보고 있다. 눈이 빡빡하다. 안구 건조증이 온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그녀가 건네준 안약을 넣었는데 약발이 다 된 것 같다.

 

부천에도 갔다 왔다. 신혼집을 보기 위해서다. 14평 오피스텔, 복층 구조 ...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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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라고 한 건,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연구소 우리 대장이 지나가면서 빼꼼히 날 쳐다 봤기 때문이다. 음...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챙겨서 올라 가 봐야 할 것 같다. 근무외 시간이지만 일을 시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냥 가기 허전한데, 뭐 사진 같은 거 없나 ...

 

...

 

없다... 젠장. 사진이 있긴 한데,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 금지되어 있다.

왜 다들 블로그 기능을 지랄맞게 해 놓는 것일까.  

 

[위 글을 쓰고 나서 이틀이 지난 오늘(10월 12일 새벽-글 쓴 시간 변경했다. 시험 삼아... ) 사진을 발견, 업로드 한다, 그런데 이 괴상한 집착은 뭘까? 이틀이 지나도록 생각하는 ... 병은 아니기를 ...]

 

이 사진과 아래 사진 모두 [서대문 사람들]이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왼쪽이 내가 앉았던 [기분좋은 가게]고 오른쪽은 같은 건물에 있는 [문턱 없는 밥집]이다. 이 둘은 지역에서는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문턱 없는 밥집은 유기농 식당이고, 월급 수준에 따라 밥값을 낸다.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난 3000원이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저 ~ 기 끝 통유리 바로 옆이다. 책들이 의자에 가려서 잘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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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 등록일
    2008/09/10 15:20
  • 수정일
    2008/09/10 15:20

편집간사로 한철연(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 첫출근을 한다. 서교동 조용한 빌딩 3층.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 4년이 넘은 것 같다. 2003년엔가,  '스피노자 세미나'를 위해 왔었다. 그때는 서교동이 아니라 봉천동이 근거지였다. 시장통 곁에 있어서 꽤나 어수선했는데 이곳으로 옮겨 온 후로는 상당히 학구적(?)인 분위기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이곳을 드나드는 선생님들, 선배들의 그 분위기는 여전한 것 같다. 내가 처음 좋아했던 그 모습대로 이곳은 사람 냄새 나는 철학을 한다. 아카데미와는 달리 사회적이며, 또한 이념적으로 건강하기도 하다.

 

학문, 그것도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 든다. 특히나 돈에 눈이 뒤집힌 한국 사회에서 철학이라는 돈과는 불원지간의 학문을 한다는 것은 정신이 상당히 투철(?)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뭐, 독립운동 하듯이 공부한다는 건 아니고.

 

여튼 한철연도 20주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새출발에 내가 있는 거, 뭐 그런 거다. 별 거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2007 한철연 하계 MT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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