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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옆에서 보는 사람 물 먹이는 것도 아니고, 영 개운찮다. 북구선관위 유권해석으로 한 이틀 허비했다 치자. 그리고 집행부가 항의 갔다가 들려 들어가서 또 한 이틀 말아 먹었다 하자. 그렇다고 얼씨구나 하고 개소식부터 하는 게 협의 당사자가 할 일인가? 진보신당 쪽은 그래도 15일까지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가?
그리고, 거기서 후보자란 사람이 하는 말도 가관이다. “반드시 김창현으로 진보정당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한나라당에 승리할 것”이란다. 이런 말뽄새는 아무리 미운 놈이라도 '진보'라는 이름 달고 한 솥밥 먹는 동지들에게 할 말이 아니다.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한나라당에 승리하겠다'고 해야 정상이지 않은가? 이래 놓고 무슨 놈의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는데, 그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그간의 여론 조사 방식을 수용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다 헛수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 뿐인지 모르겠다.
또 한가지. 김 후보가 이렇게 말하는 걸 한 번 들어 보자. “특히 지금같은 시기에 정규직 일자리 하나가 줄면 비정규직이 생기기에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단다. 당췌 이게 진보 후보가 할 말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비정규직 일자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결단해야 한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정규직에서 짤리면 비정규직 되니까 정규직을 지켜야 한다는 이런 논리가 어디 있나. 어이 없을 뿐이다. 명박이 삽질하는 소리에 가깝다 할 수밖에.
지도부들의 반응들도 참, 헛웃음 난다. 강기갑 대표는 후보단일화는 이미 물건너 갔고, 진보 후보는 오직 김창현이 뿐이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벌써 의석수 계산에 열심이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5곳 중 1곳 이면 20%이다. 김 후보의 당선은 다음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20%, 59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 권영길씨 반응은 더 개그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손가락도 움직일 것이고, 우리 당도 벌떡 일어설 것”이란다. 강대표의 손가락이 낫고, 민노당이 운기충천하는 건 나도 바라는 바이지만, 진보신당 쪽 조승수 후보는 자기가 '당선'되리라는 일언 반구도 없는데, 민노당만 이러구 있으니, 누가 봐도 오바라 할 것이다. 물론 딴날당 쪽에서는 '쟤네들 단일화는 생각도 안 하나봐. 그럼 우리야 조오치!'라고 쾌재를 부를 것이다.
이쯤 되니, 난 혹여 민노당 집행부가 최근 나온 여론 조사에서 김 후보의 열세가 뚜렷해지자 미필적인(북구선관위 탓만 하면서) 꼼수를 부리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제발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정말 이번만큼은 성격 별로 안 좋은 내 입에서 '역시 X주사' 어쩌고 하는 욕이 안 나오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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