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광동리에 산비탈을 사서 가끔 가서 농사를 지어 보겠다는 친구를 따라
2년간 그야말로 '가끔씩' 가서 농사를 지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ㅎㅎ
지난해는 워낙 정리도 안된 땅이라 고구마만 심어서
대충 조금 캐 먹었기에, 조금 더 신경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친구 부모님은 자주 오셔서 원두막도 짓고,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했는데,
우리 친구들은 부모님한테 붙어서
대충 대충 했다.
올해는 고구마도 맣이 심었는데,
멧돼지와 오소리.. 머 이런 친구들이 와서
파먹고, 뜯어 먹어서 완전 망쳤다.
고구마라고 먹을게 없이 되고 말았다.
배추도 많이 심었는데, 지난달까지 무성하게 잘 돼서
묶어주고까지 왔는데,
지난 토욜 갔더니, 추위와 비에 얼어서
그 얼은 거 벗겨내고 나니까 절반이나 먹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배추 두어 포대 가져 오긴 했는데,
그걸로 김장을 담그면 김치가 제대로 될려나 걱정이 앞선다.
친구도 아예 농사는 포기할 생각이다.
농사를 가끔 와서 지어 보겠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바보스러운 것인지,
그리고 적지만 농사를 그리 가볍게 보고
덤벼든 우리는 스스로를 많이 반성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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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모든 농사가 다 그러하다고 봅니다. 자주 관심가져 주는것만큼 자라니까요...우리네 삶도.
그러게요..멀리 있는 사촌이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는..ㅎㅎ
저도 여기 친구..선배들이 같이 하는 농장 곁붙어서 하는데..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가고..그러다보니..이제 제법 폼 나던데..지난 주에 무를 뽑고 땅파고 묻고 왔지요.
우와 땅에 묻은 무우 맛나겠네요... 언제 한번 시원한 걸로 그냥 먹어 보자구요.ㅋㅋ
일주일에 한두번 가니까 그나마 가능하죠.. 우리는 두어달에 한번... 그러니 뭐가 되겠어요..ㅎ
무를 뽑았으면 먹어야지 왜 땅에 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