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약...

from 단순한 삶!!! 2005/06/02 18:20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때 보험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하튼 뭔가 일을 저지를 때면 귀신이 씌어서 그렇게 되었겠지.

자주 사무실에 들어오는 아줌마가 보험 가입하라고 몇번 그러길래, 나이도 좀 되었고, 아플 일도 좀 있을 거 같아서 보험을 들었다. 보험은 그냥 보험이니까 나중에 만기 되어도 돌려주는 거 없이 모조리 없어지는 걸로 해 달라고 했다.

근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보험이 없단다. 그렇게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험을 안든다면서.. 하튼 나중에 되돌려 받는 거 없으면 보험료 쌀 테니까 그런 상품 달라고 했고, 그중에 돌려주는 돈 없는 보험이라면서 들었던게 이 보험이었다.

암, 재해, 성인병 이렇게 세가지로 나눠서 들었는데 보험료가 10만 몇천원이었다. 지금 보니까 99년 6월부터 들었으니까 꼬박 6년을 떼어갔다.

보험 가입시켰던 아줌마는 그 후 다른 보험사로 옮겼고, 미팅 한번 시켜주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ㅋㅋ

 

 

 



이 보험을 해약했다. 해약하는 건 물론 가입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 어렵다. 직접 찾아가거나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서류를 해서 붙여야 한다. 인감증명에다가 인감도장에다가...

그리고 오늘 통장을 확인했더니, 어라 돈이 엄청 많이 들어와 있네...

나는 돌려받을 거 없는 걸로 해 달라고 했고, 전혀 없이는 못한다 했기 때문에 백만원쯤 돌려 받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돌려줬다. 그러니 나는 그 보험 증권과 약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얼마나 내가 돌려 받을 몫이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6년 동안 생면부지의 보험사에 수백만원을 갖다 바쳤으니, 헛된 자선을 참 많이도 한 셈이다...

 

그래도 병원입원이라도 하게 될거 같고, 암이라도 걸릴 거 같아서 그놈의 10만원쯤은 버리는 셈 치고 계속 지키고 있을라고 했는데, 어느날 아내가 보험을 들었단다. 하루만 입원해도 입원비를 준다나 어쩐다나...

 

지난해 병원에 입원해서 심장관련 검사를 받으면서 3일을 입원했는데, 그때 보험사에 돈 받을까 했더니 보험에 해당도 안되고, 4일째부터 입원금 나간다면서 안되는 바람에 열도 받기도 했었다.

 

우찌 되었거나,

한 열흘간 멀리 놀러나 갈 참에 돈 걱정도 적지 않았는데, 보험 해약한 돈으로 열심히 놀고나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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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18:20 2005/06/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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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 2005/06/02 2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거 축하를 드려야 하는 건지 아닌지... ㅋㅋㅋ 잘 놀다 오세요~~~ *^^*

  2. 2005/06/02 2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다녀오세요. 글고 제가 드린 미션 아시죠? 이멜 세 개..꼭 따오세요..ㅋㅋ

  3. 붉은사랑 2005/06/03 00: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보험료가 무지 비쌌네요..근데 어디를 가시나?

  4. azrael 2005/06/03 06: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디 놀러가세요? 부러워요^^

  5. 꿈꾸는 애벌레 2005/06/03 0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다녀오세요~~~
    멋진 사진도 많이 찍어오시고....

    부러버라...

  6. 머프 2005/06/03 1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행 경비 벌었네요..넘넘 잘됐다.^^
    그래서 저는 보험같은건 단 한개도 들지 않았답니다.
    사람의 미래를 보험같은것에 맡기고 없는 돈 쏟아 붓는게
    아깝기도 하고 우스운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