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역위원회에서 진보정치연구소의 장석준 상임연구원을 불러서 세계진보정당운동사 교육을 했다.
이즈음 당 사무실이 들어 있는 건물도 주차요금을 받기 시작했고, 그래서 차 가지고 당사무실에 가기도 약간 두렵다. 언제끝날지 모르는 회의(교육)에 주차료만 늘어갈 것이기에...
7시 반가까이 되어서 당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대충 머리를 굴려보니까 9시까지 요금 받는 노상주차장에 세우면 1천5백원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나왔다.
(이 동네 노상주차장은 한시간에 1100-1200원 한다)
차 세우자 마자 아저씨가 달려왔다.
- 얼마예요?
= 2천 3백원 내세요?
- 헉!! 아니 9시까지 아니에요?
= 맞아요, 그러니까 2천 3백원만 내세요?
- (그사이에 요금이 올랐나? 그냥 선 안그어진데 세우고 말까?)
아저씨 여기 한시간에 1100원 아니에요? 글구 9시 까지 아니예요?
= 맞아요..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 많이 남았어...
-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본다) 아저씨 지금 7시25분인데... 어떻게 2300원이 나와요?
= .... 그런가? 그럼 2000원만 내세요.
- 2000원? 어떻게 2천원이 나와요?
= 그러니까 1시간 40분이니까....
- 아니, 한시간에 1100원, 그리고 10분마다 200원씩 아니에요?
= 그러니까 2천원만 달라고...
- 아저씨 정확하게 계산해 보자구요, 한시간에 1100원, 그리고 10분에 200원씩 40분
잡으면 1900원이 아닌가요?
= 그러네, 그럼 1900원을 내세요.
- 허-거.. 아저씨, 주차요금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받으셔야지. 이런 얼렁뚱땅이 어딧어요?
= 그러게, 내가 몸도 아프고,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하고...(연세가 좀 드시긴 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 자전거 타고 다니세요..
= 내가 자전거도 못타고....
2천원 주고 1백원 거슬려 받았다. 돈 몇백원을 더 내고 덜받고 보다 왜 그렇게 기분이 더럽던지....
근데, 술집에 가면 몇만원도 아쉽지 않게 내는데, 왜 몇백원에는 그렇게 일일이 따지고 들던지...
ㅋㅋ..원래 사람이 작은 돈에 더 민감한가 봐요.
저는.. 금액의 크고 작음 보다는...왠지 부당하게 돈을 더 지불한 것 같을 때 기분이 나빠져요~
삐딱 / 맞아요..ㅋㅋ
아즈라엘 / 그건 좀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시는 거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