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수련회...

그전에는 집을, 회사를 떠나서 어디론가

산 속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또는 그 근처 어디론가

간다는게 그저 좋았다. 

일상을 벗어나 바깥 구경에 대한 기대쯤?

 

막상 노조 전임자가 되면 수련회는 고역이다.

가끔가다 한두번도 아니고 한달에 수시로 있고,

지부의 수련회도 몇번 쫓아 가다 보면 사역이 되고 만다.

더구나 언제나 비슷한 프로그램에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뒷풀이... 술련회...

 



산오리는 술에 지친다. 그래서 보통은 12시쯤 되면

슬그머니 도망가서 잠들지만, 그 난리통 속에서

편하게 잠자기란 쉽지 않다.

 

지난번 중집위 수련회 때 아침 6시에 일어나 계룡산 관음봉을 올랐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선전학교에서는

오늘 아침 7시부터 수통골을 한바퀴 돌았다.

지난번 연맹비정규특위 수련회에 마치고 아침일찍 서울로 향하는 바람에

산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이즈음 수련회를 가면 새벽에 산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가고 싶어도 못갔던 산인데,

아침에 산을 오르면 흘러내리는 땀속에서

시원함과 상쾌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좋다.

 

수련회에 익숙해 져 간다.

그러나 익숙해지고 재미 있을 만하면 그걸로 그만인게 또 세상사이니...

 

점심먹고 식당 주차장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한장 올린다.

 

- 단순한 생각이 단순한 삶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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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15:00 2004/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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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오리 2004/09/14 15: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선전, 노보, 글쓰기... 이런 게 언제부터인지 3D인지 4D인지 되는 바람에
    차려놓은 잔칫상만큼 손님은 모이지 않았다.
    노동조합으로 쏠리는 관심의 정도가 그렇게 나타났으리라...

  2. 바보 2004/09/14 18: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쌤!
    점수를 너무 짜게 주신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 것 같아요!

  3. 산오리 2004/09/14 18: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보 / 시간만 충분했으면 빨간줄로 좍좍 그어서 걸레를 만들었을텐데..ㅋㅋ

  4. 하얀모카 2004/09/14 22: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선전학교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차가 엄청 밀렸습니다.
    지부에 들어가니 7시네요. 황당~~ 덕분에 잠은 좀 잤습니다.
    저녁먹으면서 또 술이네요. 백세주 3잔에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5. 산오리 2004/09/14 22: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의 진행은 항상 예상대로 가지 않죠? 그래서 더 짜증이죠.
    피곤하다고 오랜만에 찜질방갔다 와서 사무실에서 혼자 맥주 한캔 마셨더니
    너무 시원하고 좋네요.. 술은 이정도가 딱인데...
    지부장 마니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