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양복을 입고 출근했다.

옆 동료들은 당연히,

"웬 일?"

"오늘 어디 가요?"

이렇게 물어본다.

 

 



저번 제주도에 놀러 갔을때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신 양복 크기가 어떤거야?"

"몰라.."(양복의 크기는 어떻게 따지는 지도 모르는데..)

"대충 옷은 105 입는다고 했지?"

"어...."

"허리는?"

"34... 왜 양복 사려고?"

"여기 양복 싼게 있어서 살까 해서.."

"양복 입어보고 사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잘 안맞는단 말야.."

"........."

"사지마!, 양복 입고 다니지도 않는데..."

"알았어.."

 

그리고 며칠이 지났던가?

저녁에 아내가 양복을 불쑥 내밀면 입어보란다.

"양복 사지 말라고 했는데, 샀어?"

"우리 사장님 후배가 양복 장사를 하는데, 싸게 판다고 해서,  사장님이

 마구 사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사? 사장님도 세벌이나 사고, 나도 두벌 샀지,

 회사 사람들 다 샀어.."

"어이구 대단한 사장님이셔..."

 

뭐 이렇게 해서 양복 두벌이나 생겼다. 양복값은 한벌에 10만원이란다.

그리고는 며칠 있다가 양복 위에 입는 외투까지 하나 가져 왔는데,

이번에는 외투까지 강매해서 또 하나 샀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사장은 거래처에 설 선물로 양복과 외투를 보냈단다.

 

아내 회사의 사장님 덕분에 양복을 두벌이나 얻게 된 산오리는

조금 부자유스럽고, 걸기적 거리지만,

당분간은 양복을 계속 입고 다녀야 할 거 같다.

왜냐?

본전이라도 뽑아야 할 거 같아서...

 

산오리는 설 선물로 양복을 두벌이나 받아서 행복한데,

여기 들르는 동지들께서도

선물도 많이 주고 받으시고,

부모님과

어린이들한테는 세뱃돈도 듬뿍듬뿍 주시고,

설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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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7 09:14 2006/01/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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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6/01/27 09: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양복 입은 모습, 보고 싶네요.ㅎㅎㅎ... (옛날식으로) 과세 평안하십시오!

  2. 풀소리 2006/01/27 11: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물마시다 사래들릴 뻔~~
    행복해서 좋겠수~~
    설 잘 쇠시고요.

  3. 행인 2006/01/27 13: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양복입은 산오리님의 모습, 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아닌가??? 하긴 양복입으신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으니... 어쨌든 행복하시면 된 거죠 뭐~~!!
    설 잘 쇠시구요~~~~

  4. 2006/01/27 2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 결혼식엔 꼭 양복 입고 오셈..그럴려면 그 양복 다 헤질까??

  5. 산오리 2006/01/31 09: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비// 사진이라도 찍어 올릴까요?
    풀소리//감사..
    행인//양복 두벌 다 떨어질 때까지 입고 다닐테니까 이제 양복입은 모습 볼 일이 있겠죠?
    단//결혼하신다면, 새양복이라도 사입고 가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