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올라온 5일 저녁에

김대권 선본에서 마무리로 술이나 마시자고 모였다.

1% 모자라서 비례대표도 떨어졌지,

6명 중에 돈 돌려 받을 수 있는 후보는 3명밖에 안되지,

그러고 나니까 지역위원회 선거자금 펑크가 난다는 거다.

그동안 선거하고 나서 돌려 받지 않더라도

펑크 내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후보도 많은데다, 결정적으로

비례대표 낙선이 치명타 였다.



그저 어쩔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산오리도  그저 어찌 되겠지 하는 생각만 있고,

뭐 어떻게 해 보자는 의견도 없다.

 

언제나 시니컬하고, 사람들 힘빠지게 하는 건 잘 할수 있다.

"앞으로 선거 나가면, 후보 등록하고, 공보물만 뿌리고 후보 혼자서만 선거운동 하자!

  죽어라고 해도 평소의 실력이 없으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또 어차피 정당 선거라는게, 중앙에서 잘 놀아(?)주지 않으면 지역에서 아무리

  돈대고 몸대 봐야 얼마나 차이가 나겠냐?"

 

"돈도 펑크 난다는데, 지금 와서 또 당원들한테 특별당비 내라고 할수는 없을테고,

 지역위원회 사무실도 없애고, 전임자도 재택근무하면 펑크나는 돈 메꿀수 있지 않을까?

 꼭 사무실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누구는 2012년에 집권할 거라는 애기도 했었는데,

 앞으로 한 30년 동안 질기게 버틸 작정을 해야 하지 않을라나?

 이번 선거 보니까 아직도 영삼이 대중이도 살아있는 듯한데,

우리 살아 있는 동안에 뭔가 변하기를 바라는 건 너무 과도한 기대인거 같다."

 

이렇게 힘빠지는 소리 몇마디 하고서는 일찍 집에 왔다.

 

그리고 6일날은 친척들 야유회....

이동갈비 먹으러 간다고 버스 한대에 30명 넘게 태워서 포천의 청계산 아래

갈비집에 가서 고기 먹고서는 노래방에서

나이드신 아재 아지매들 노래 부르고 노는거 구경하다

돌아왔다

시골에 한마을에 살고, 서울 와서도 제사때나 명절때는 꼬박꼬박 만나서

집안의 우애를 다지는 '양반(?)' 곽가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촌수로 따져보면, 대충 10촌에서 14촌은 되는 아재, 아지매들...ㅎ

 

7일날 잠시 회사에 출근했다가는

8일 대천으로 세미나가 있다고 갔다.

이름하여 출연기관 연구관리과장 협의회 세미나...

20여명 모여서 진지한 업무 얘기를 했다.

늦게까지 술마시고 놀고, 바닷가에 모여서 소리지르는 것도

이제는 산오리에게는 별 시답잖은 놀이가 된 모양이다. 술에 지기도 하고..

다들 그렇게 노는데, 난 1차로 먹고서는 방에 들어와서 퍼졌다.

 

  


대천해수욕장은 모습은 여전하더구먼...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신사동에서 토요일에 있었다.

지종호가 갈비집을 열었다고 해서 그집에서 정기 모임을 했는데,

역시 1차로 마시고서는 빠져 나왔다.

꽤나 열심인 김용복이 안보인다 했더니,

콩팥에 암이 생겨 한쪽을 잘라내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이란다.

일요일 병원에 들러서 얼굴 보고 왔다.

 

내일과 모레는 또 회사에서 인사혁신 TF 워크숍이라고 산장호수 콘도에 들어가야 한다.

이 모임에는 어찌 어찌 빠져 보려고 했는데,

첨부터 머라도 하겠다고 너무 쉽게 얘기하고,

그 속에 이름을 넣어놓는 바람에

빠지지도못하게 생겼다.

 

세월은 어찌 가는지...

별로 재미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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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1 22:34 2006/06/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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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6/06/11 22: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무지하게 바쁘삼~

  2. 새벽길 2006/06/12 00: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양에서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만 둘 수 없잖아요. 그거 안한다고 다른 뽀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3. 뻐꾸기 2006/06/12 00: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힘빠지는 소리...... 사실이 될까봐 더 무서워요. 그런데 그렇게 알차게 노는 산오리가 재미없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4. 정양 2006/06/12 16: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워어어-
    '갈비' 밖에 눈에 안들어와요 @.@

  5. 산오리 2006/06/14 11: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돈되거나 영양가 있는건 별로 없삼~~
    새벽길/마저요... 할일 없어서 그거 하고 있어요..ㅎㅎ. 뭐 세월 길게 보고 가자는 야그지요.
    뻐꾸기/맨날 논다고 소문만 냈더니 그저 먹고 노는 사람으로 인정된듯..(사실이지만..ㅎㅎ) 이미지 쇄신 좀 해얄텐데.
    정양/음... 굶주리는 대한민국이군요.. 산에 가시죠..돼지갈비라도 사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