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이 난다...고 하면 과장도 엄청 과장일테고,

날자가 잘 간다...고 하면 그런대로 어울리는 말일듯 싶다.

 

국회의원 나리들의 자료요구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이 자료들 만드느라 하루종일 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엑셀시트에 가득 붙어 있는 점인지 글자인지를 모를 것들을

하루종일(은 아니다, 몇시간) 보고 있으면

눈이 아파오기도 하고, 다른 곳을 쳐다보면 초점도 안맞는다.

 

 



그래서 어떤날은 저녁먹고 야근을 하기도 하고,

팀원을 아침일찍 나오라고 해서 자료를 만들라고 하기도 한다.

 

날자가 잘 가서 좋기는 하다만,

허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점심 저녁으로 먹은 짬밥만

뱃속에 가득차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학교를 다닐때도 그랬고(그랬나?)

회사를 다니면서, 또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도,

민주노동당에서도,

'싫은 사람'만드는 걸 정말 싫어했다.

마음으로 좀 싫은 느낌이 있다 하더라도 말로 꺼낼수는 없었고,

또 싫은 느낌을 전해주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낯가림을 한다'는  것도 이해할수 없는 것이었다.

근데, 그건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안한) 것이었다.

 

요즈음 당사람들에게는 그동안처럼 감정을 숨기는 짓을 하지 않고 있다.

내가 열받은 만큼 게시판에 글이라도 쏟아내고,

회의에서도 열을 발산하면서 떠들어 대고 만다.

나도 내가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고 보니, 화내고, 대들어 싸우고, 말도 안하고, 그랬던건  애정이 있어서 였던거다.

애정이 있어야 싸우기도 하는 것이지.

 

근데, 요즘 짜증내는 당일 말고는...

화도 안내고, 싸우지도 않고, 말 안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모든 걸 다 포기한 것일까?

가족도, 친구도, 사랑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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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20:33 2006/09/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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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bo 2006/09/26 20: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즘은 모든 사람들이 만사가 귀찮은 때인가 보군...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놀러가기 좋고 책읽기 좋고 뭐든 다 좋은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아닌가벼~~~ 다시 애정을 가질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나도 그나이 되면 그렇게 될라나... 모든지 초월하든지 아니면 모든지 포기하든지... 암튼 시간 맞춰서 산이나 한 번 같이 갔으면 하네요...

  2. 김수경 2006/10/02 04: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도 고양시에다 자료요청했는데 공무원들이 전화왔더라구요. 너무 많아서 업무마비가 올 정도라고... 제가 보기에도 좀. 안광인.차윤석 동지는 그래도 다 받아야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