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from 나홀로 가족 2007/10/07 18:08

지난 주말인가,,, 밤 12시가 가까워 오는데, 동명이 방에 들어갔더니,

친구한놈과 고스톱을 치고 있다.

그동안 고스톱을 치든, 섰다를 하든, 친구들 떼거지로 몰려와서 놀든 잔소리 한마디 안했는데,

이날은 좀 짜증이 나기에 몇소리 했다.

그렇게 맨날 고스톱이나 칠 거면 아예 나가서 하라고...

 

그랬더니, 이자식이 삐졌다.

아침에 학교에 실어다 줘도, 저녁에 방에 들어가도 말도 안한다.

애비와 냉전을 벌이겠다는 거다.

 

오늘도 어제 낚시로 인한 피곤함으로 오전에 잠 좀 자려 했는데,

아내가 동명이 학원 데려다 주라 해서 태워 주고 왔는데,

집에 들어오니,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12시반에 데리러 오라 했단다.

아내가 데리러 가겠다는걸 내가 또 가서 데리고 왔다.

차안에서도 역시 말한마디 없다.

 

10년동안 아내와 싸우느라 걸핏하면 말 안하기 투쟁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자식과도 이 투쟁을 해야 하다니...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애비도 별로 답답한게 없으니...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0/07 18:08 2007/10/07 18:08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anori/trackback/701

  1. bat 2007/10/07 18: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군요.

  2. 토토 2007/10/07 2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께 응원을 보냅니다ㅋㅋ

  3. 산오리 2007/10/08 11: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배트 / 무서운 무기죠..
    토토 / 감사.. 투쟁의 대상으로 보니까 점점 미워지는군요..ㅎㅎ

  4. azrael 2007/10/08 18: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가 먼저 말 거세요..그럼 동명이가 오히려 더 미안해 할 거여요~

  5. 김수경 2007/10/08 2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식이래도 정말 얄미울 때 있어요.ㅎㅎ 이번 기회에 쓴 맛을 보이시는 것도 좋을 듯.
    요즘 엄마들. 아이들 사춘기때 대비하는 훈련을 합니다.
    아이 이해하기.대화법...뭐 이런 착한 방법도 있지만, 아이말 무시하기.안 부딪치고 나가 놀기... 이런게 더 현명하다고 하던데요. ㅋㅋㅋ

  6. 산오리 2007/10/09 09: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즈라엘 / 좀 더 버텨 봐야지요..ㅎ
    김수경 / 맞어요,,부모가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다 맞춰준 게 가장 큰 기여를 한거 같어요. 안부딪치고 나가 놀기... 부모들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어요.ㅎㅎ

  7. 무위 2007/10/09 16: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예전부터 애를 갖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런 글 읽고나면 더 암담해진다는 --;;

  8. 산오리 2007/10/10 16: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위 / 자주 싸워야 정도 쌓인다는 설도 있는데... 자식 하나 가져 보시죠..ㅎㅎ

  9. 알엠 2007/10/15 23: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 부딪치고 나가 놀기...고수들의 세계를 엿보는 느낌이예요...

  10. 산오리 2007/10/16 11: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엠 / 고수들이라..ㅋㅋ 제법 버틸거 같은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