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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5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PP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이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을 맞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모임은 현실 운동에 대한 개입과 함께 무엇보다 당 건설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결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애초에 목표했던 2009년 상반기 내 ‘추진위’ 건설이 미루어지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당 건설 운동에 대한 의지와 실천에 대한 결의는 더욱 높아졌으며, 밖으로는 ‘전국공동토론회’를 통해, 그리고 사회주의노동자연합과의 대화를 통해 공동의 당 건설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차 높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현장활동가들과의 소통과 접점이 노력한 만큼 진전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전국공동토론회’ 과정에서 사노준과 사노련 사이에 적지 않은 쟁점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중이다. 사노련이 이른바 ‘공투단’을 제안한 것도 그 한 예이다. 사노준은 사노련의 제안을 큰 틀에서 환영한다. 물론 사노준의 입장에서 볼 때 사노련의 제안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당 건설 일정에 대한 표명이 없다거나, 두 조직의 빠른 해산을 전제로 한 ‘공동의 추진기구’로의 결합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사노준은 사노련의 제안이 이 전에 비해 분명 진전된 것이라고 보지만, 뭔가 흔쾌한 전환을 한 것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은 여전히 ‘당 건설 일정’과 ‘당 건설 경로’에 대한 입장과 태도 차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한 사노준의 판단은 이미 제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련과의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이를 확인하고자 한다.           

2010년 당 건설을 목표로
사노준이 2010년을 전후로 당 건설을 이루자는 일정 제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미는 이렇다. 가장 먼저 당 건설을 현실의 직접적·일차적 과제로 상정·승인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 일정은 단지 의지의 표현만이 아니라 주객관적 정세로부터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끝으로 공동의 당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최소한의 상호 신뢰를 사전에 확인·확보할 필요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노준의 이러한 의사는 적지 않은 오해를 불러왔다. 즉 이를 일부에서 ‘일정 박기’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사노준이 말한 일정 제시는 ‘일정 박기’라고 비판하는 논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일정 박기’라고 비판하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되었다. 하나는 시간에 내용을 종속시킨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제시된 일정 자체가 무리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둘은 서로 다른 별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의 논리는 정반대다. 일정 자체도 당 건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과 내용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며, 그랬을 때 시간의 문제가 비로소 내용의 문제로 실질적으로 전화하는 계기를 포착할 수 있고, 당 출범 시기는 제시된 일정 자체가 기계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때까지 도달한 성과로서 판단될 문제이자 주체의 정치적·전술적 판단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고자 한다.

건설 경로, 사회주의 세력의 결집을 통해
당 건설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사회주의 정파 모두가 기존의 써클(정파)운동을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당 운동으로 전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사와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장활동가와 나아가 노동자대중들과의 관계도 그로부터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비록 이에 동의하는 사회주의 정파라 할지라도 ‘곧바로 통합’이나, ‘일대일 검증’ 방식으로 당 건설 운동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주의 정파 사이의 단결과 통합의 기운을 높여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상호 검증문제는 선 긋기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소통과 접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이는 결국 현장활동가·노동자대중들로부터 공동으로 신뢰·권위를 확보하려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현실적으로 당 건설 경로와 관련해서 부딪치고 있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최소 당 건설인가, 최대 당 건설인가’이다. 즉 전자는 지난 운동의 최대치를 결집하는 것을 곧 당 건설의 출발로 상정하고 있는 것에 비해, 후자는 미래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당 건설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의 상황 인식은 선 당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미래 운동을 진전시켜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에, 후자의 문제의식은 당의 역량과 지도력으로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선 공동의 당 건설 기구인가, 선 강령·규약의 확보인가’이다. 전자는 강령·규약의 마련을 위해서라도 먼저 공동의 당 건설 기구에 합의/합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후자는 강령·규약에 대한 사전 합의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공동의 당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태도이다.
사노준은 이 두 쟁점과 관련하여 모두 전자의 입장과 태도에 서 있다. 그것은 두 쟁점에서 전자가 모두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단해서가 아니다. 서로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결국 고도의 정치적 판단의 문제이자 결단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두 쟁점을 배타적으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결합 가능한 것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진정한 정치력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고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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