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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수단의 사회화와 민주적 계획경제의 상은 더 ‘명료’해 져야 한다

[강령토론]

 

강령초안(이하 초안)이 제출하는 경제강령의 핵심내용은 ‘노동자민중의 자치권력에 근거해 생산수단을 사회화하고 민주적 계획경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에 동의한다. 우리가 지향할 사회주의는 생산수단의 사회화와 계획경제를 통해 자본주의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며, 동시에 20세기 국가사회주의의 오류인 관료적 계획경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돈되지 않은 표현이나 서술이 있어 문제제기를 해본다.
우선, 생산수단 사회화에 대한 설명이다. 초안은 “생산수단의 사회화. 이는 생산과 소비 전체에 대한 중앙집중적이고 계획적인 사회화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 집단이든 개인의 활동이든 자치적인 활동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하기 위해 사회적 필요의 영역만을 사회화하는 것”이라고 쓰고 있다.
그런데 중앙집중적이고 계획적인 사회화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20세기 국가사회주의국가에서 나타난 농업집산화 등 폭력적인 사회화 과정을 비판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옳다. 그런데 계획적인 사회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뭘 말하고자 하는지 파악이 안된다. 이것이 “사회적 필요의 영역만을 사회화”한다는 표현과 연결될 경우, 더욱 그러하다. 도대체 생산에서 사회적 필요의 영역과 사회적 불필요 영역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게다가 이것이 자치적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사회적 필요영역만 사회화하는 것이라면, 사회화와 자치는 충돌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둘째, 계획경제의 상이다. 초안이 제출하는 계획경제의 구체상은 분명치 않다. “노동자민중권력은 전사회적 필요의 영역에 대한 거시적 조정을 담당하는데 한정하고 각 생산단위의 자율성, 창조성, 자주성을 보장한다” 각 생산단위의 자율성은 어떤 자율성이고 노동자민중권력의 거시적 조정은 어떤 내용의 무엇을 매개로 한 조정인지가 분명치 않다. 이것이 유고식의 자주관리사회주의를 의미하는지, 또다른 무엇인지? “민주적 계획경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와 상당기간 경쟁할 수도 있다. 민주적 계획경제 중심의 경제체제 구축을 통해 시장경제 부문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간다”도 검토가 필요하다. 사회주의로의 이행 초기 다양한 소유형태가 존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는 노동자민중권력의 힘으로 계획을 중심으로 시장을 하위배치하면서 시장을 배제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초안은 ‘생산수단의 사회화와 민주적 계획경제간의 관계’, ‘계획과 민주·자치와의 관계’, ‘계획과 시장과의 관계 설정’ 등에서 애매하거나 충돌하는 서술이 몇 군데 있다. 그 결과 ‘생산수단 사회화와 민주적 계획경제’라는 핵심테제의 구체적 ‘상’을 분명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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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이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을 맞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모임은 현실 운동에 대한 개입과 함께 무엇보다 당 건설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결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애초에 목표했던 2009년 상반기 내 ‘추진위’ 건설이 미루어지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당 건설 운동에 대한 의지와 실천에 대한 결의는 더욱 높아졌으며, 밖으로는 ‘전국공동토론회’를 통해, 그리고 사회주의노동자연합과의 대화를 통해 공동의 당 건설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차 높여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현장활동가들과의 소통과 접점이 노력한 만큼 진전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전국공동토론회’ 과정에서 사노준과 사노련 사이에 적지 않은 쟁점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중이다. 사노련이 이른바 ‘공투단’을 제안한 것도 그 한 예이다. 사노준은 사노련의 제안을 큰 틀에서 환영한다. 물론 사노준의 입장에서 볼 때 사노련의 제안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당 건설 일정에 대한 표명이 없다거나, 두 조직의 빠른 해산을 전제로 한 ‘공동의 추진기구’로의 결합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사노준은 사노련의 제안이 이 전에 비해 분명 진전된 것이라고 보지만, 뭔가 흔쾌한 전환을 한 것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은 여전히 ‘당 건설 일정’과 ‘당 건설 경로’에 대한 입장과 태도 차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한 사노준의 판단은 이미 제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련과의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이를 확인하고자 한다.           

2010년 당 건설을 목표로
사노준이 2010년을 전후로 당 건설을 이루자는 일정 제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미는 이렇다. 가장 먼저 당 건설을 현실의 직접적·일차적 과제로 상정·승인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 일정은 단지 의지의 표현만이 아니라 주객관적 정세로부터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려는 것이다. 끝으로 공동의 당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최소한의 상호 신뢰를 사전에 확인·확보할 필요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노준의 이러한 의사는 적지 않은 오해를 불러왔다. 즉 이를 일부에서 ‘일정 박기’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데 사노준이 말한 일정 제시는 ‘일정 박기’라고 비판하는 논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일정 박기’라고 비판하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되었다. 하나는 시간에 내용을 종속시킨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제시된 일정 자체가 무리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둘은 서로 다른 별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의 논리는 정반대다. 일정 자체도 당 건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과 내용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며, 그랬을 때 시간의 문제가 비로소 내용의 문제로 실질적으로 전화하는 계기를 포착할 수 있고, 당 출범 시기는 제시된 일정 자체가 기계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 때까지 도달한 성과로서 판단될 문제이자 주체의 정치적·전술적 판단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고자 한다.

건설 경로, 사회주의 세력의 결집을 통해
당 건설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사회주의 정파 모두가 기존의 써클(정파)운동을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당 운동으로 전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사와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장활동가와 나아가 노동자대중들과의 관계도 그로부터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비록 이에 동의하는 사회주의 정파라 할지라도 ‘곧바로 통합’이나, ‘일대일 검증’ 방식으로 당 건설 운동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주의 정파 사이의 단결과 통합의 기운을 높여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상호 검증문제는 선 긋기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소통과 접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이는 결국 현장활동가·노동자대중들로부터 공동으로 신뢰·권위를 확보하려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현실적으로 당 건설 경로와 관련해서 부딪치고 있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최소 당 건설인가, 최대 당 건설인가’이다. 즉 전자는 지난 운동의 최대치를 결집하는 것을 곧 당 건설의 출발로 상정하고 있는 것에 비해, 후자는 미래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당 건설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의 상황 인식은 선 당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미래 운동을 진전시켜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에, 후자의 문제의식은 당의 역량과 지도력으로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선 공동의 당 건설 기구인가, 선 강령·규약의 확보인가’이다. 전자는 강령·규약의 마련을 위해서라도 먼저 공동의 당 건설 기구에 합의/합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후자는 강령·규약에 대한 사전 합의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공동의 당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태도이다.
사노준은 이 두 쟁점과 관련하여 모두 전자의 입장과 태도에 서 있다. 그것은 두 쟁점에서 전자가 모두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단해서가 아니다. 서로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결국 고도의 정치적 판단의 문제이자 결단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두 쟁점을 배타적으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결합 가능한 것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진정한 정치력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고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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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지역 현장활동가 사회주의 정치토론

-지역현장에서 조망하는 세계·미래·혁명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 동지들의 얼굴에 묻어있던 피곤함은 야간노동을 끝내고 아침 9시부터 나와 교육을 준비하고 있던 동지들의 환영과 활기참으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월 1회 진행하는 거제지역 정치토론은 조금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1부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의 추진위 건설 준비상황 보고 및 토론과 ‘21세기 변혁전략과 사회주의’라는 주제 교육과 토론이 진행됐으며, 2부는 ‘21세기 사회주의와 노동자’라는 주제로 ‘볼리바리안 혁명’ 영화를 보고 ‘역사속의 이중권력과 대체권력’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진행했다.

노동현장과 사회주의
1부가 시작된 오전, 모두들 피곤했지만 진지하게 교육과 토론에 임했다. ‘21세기 변혁전략과 사회주의’ 주제에서는 변혁의 성격, 기본관점과 방향, 주체와 경로, 준비모임이 제기하는 21세기 사회주의의 주요 내용이 발제됐다. 이후 토론 과정에서는 많은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국유화와 사회화의 차이, 사회적 소유와 사적소유, 사유재산의 형태 등에 대한 재미난 사례들이 소개됐다.
대체권력의 주체로서 노동자계급, 노동자 국제주의와 세계혁명, 혁명과정에서의 반혁명의 가능성, 생태·여성·소수자 등의 문제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관점, 사회주의 문화와 노동자 문화에 대한 고민 등. 토론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해방세상을 함께 그리며, 일면 밝아졌던 얼굴은 현 시기 현장에서 사회주의를 어떻게 제기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있어 현장활동가들의 많은 고민을 드러냈다.

해방세상을 향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체권력의 주된 주체가 되어야 할 노동자계급, 그러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장노동자들의 상태. 우리는 정규직노동자, 하청 등 비정규직, 실업자 등 노동자들이 놓인 지점과 상태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당 건설 과정에 있어서 현장과 사회주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쏟아져 나왔다. ‘당 건설에 있어서 현장과의 괴리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사회주의 정치실천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라는 고민을 안고 조금은 무겁게 1부를 마쳤다.

대체권력 형성
2부 ‘21세기 사회주의와 노동자’ 프로그램은 ‘볼리바리안 혁명’이라는 베네수엘라 민중혁명에 관한 영화 감상으로 시작했다. 강당에서 눕거나 엎드리거나 앉거나 각자 편한 자세를 잡고 졸다가 번쩍 눈을 떠가며 진지하게 혁명의 과정으로 몰입했다. 자본주의 극복, 혁명속의 혁명, 혁명 이후의 혁명을 그려보며 1부의 진지했던 아니 한편 무거웠던 분위기는 한결 밝아지고 가벼워졌다. 그렇게 2부 토론이 시작됐다.

‘역사속의 이중권력과 대체권력’을 주제로 발제자는 대체권력의 유형별 사례로 프랑스 파리꼬뮌, 러시아 소비에트 혁명, 중국 혁명, 칠레 혁명, 니카라구아혁명, 조선 인민위원회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두가지 실험으로 칠레와 실험이 진행 중인 베네수엘라 사례를 소개했다. 발제에서는 역사 속에서 대체권력(노동자민중권력)은 그 사회의 사회성격과 이에 근거한 혁명유형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과 기존 부르주아 국가기구와 제도를 전제한 가운데 수립될 수 없음이 제기됐다. 질의와 토론은 대체권력(노동자민중권력)의 구성 조건 및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우리가 제기하는 대체권력이 대안으로 제기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상을 제출해야 한다는 현장 활동가들의 비판적 문제제기는 대체권력 형성을 위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러한 대체권력 형성을 위해 각자 자기 현장에서 실험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 속에서 2부 토론은 마무리 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사회주의 정치토론 1회차는 공식프로그램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까지 이어졌다. 월 1회, 하루 종일 정치토론 프로그램을 사수하기 위한 동지들의 열정을 확인하며, 10월 ‘노동자와 당’이라는 주제의 정치토론과 뒷풀이를 기약한다.

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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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추진위원회 건설 공동사업단’ 제안

-노투련과 사노준의 간담회 열려

지난 9월 25일 오후 4시 사노준 사무실에서 사노준과 노동자투쟁연대(이하 노투련)동지들이 함께 만났다. 이날 만남은 노투련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노투련은 올 여름 총회에서 사회주의 당 건설을 결의하고 사회주의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원회 5차 토론을 앞두고 사회주의 세력의 공동의 당건설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사노준에 간담회를 제안한 것이다.
노투련은 먼저 사노련이 제안한 공투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노련이 6가지 기준을 제시하면서 이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공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6가지 기준에 대한 동의여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사회주의 진영의 논의와 합의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사노련이 당건설의 조건으로 계급투쟁의 활성화를 얘기하는데 계급투쟁의 활성화 여부를 당건설의 전제로 보는 것은 문제라며, 당건설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선진활동가들을 어떻게 당건설의 주체로 세워내느냐라고 밝혔다. 또 추진위 건설을 전제로 하지 않는 중간지점을 설정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이 있음을 밝혔다.
사노준에 대해서는 “현재의 사노준이 사회주의 세력을 규합하는 모임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다른 준비모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준비모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세력 간의 공동활동이 매우 중요하며, ‘사회주의 진영 내에 추진위 건설의 조건에 대한 통일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노준은 노투련이 사노련의 공투단 제안에 갖고 있는 비판적 문제의식에 동감했다. 그리고 2010년 내 추진위 건설을 목표(전제)로 한 사회주의정치세력 공동의 당건설추진기구(가칭 추진위 건설 공동사업단)를 구성하여 공동의 추진위를 건설할 것을 노투련에 제안했다. 그리고 사노련과의 논의에서도 당건설을 위한 정치적 내용과 더불어 추진위 건설의 조건과 경로에 대한 내용적 접근이 일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노투련 이 제기한 내용-사노준이 사회주의세력을 규합하는 모임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사노준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사회주의 세력의 결집과 공동의 당건설을 위해 노력해왔음을 밝히고, 이를 위해 ‘가칭) 추진위 건설 공동사업단’ 제안을 본격화할 것임을 밝혔다.
양 조직은 조직위원회의 성과가 유실되지 않고 조직위에 참여한 무소속활동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점, 당건설이 논의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물화될 수 있도록 모든 사회주의 진영이 노력해야 함을 공감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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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 사회주의로의 이행의 가속화를 준비하다

8월 1일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전국적으로 1556개 곳에서 지역총회를 개최하여 당의 조직적 토대를 지역 ‘패트롤’(patrullas: 경비대/순찰대)로 재편하는 계획을 논의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외적으로 반혁명 공세가 강화되는 긴박한 정세 속에서 혁명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8월 4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이 “볼리바리안혁명의 가속기를 계속 밟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늘날 베네수엘라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를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 2008년 12월 16일. '개헌안을 들고 전선으로'라 적힌 피켓. 아래 2008년 12월 6일 카라카스. 차베스 집권 10주년 기념 행진. 피켓에는 '10년은 너무 짧다. 차베스와 혁명은 삶을 위한 것이다'고 적혔다.


혁명정당의 재조직화

 

2006년 재선에 성공한 차베스는 민중과 혁명, 사회주의에 복무할 새로운 당을 기층으로부터 건설할 것을 호소했고, 이 호소에 응하여 약 600만명이 2007년 4-6월에 PSUV 당원으로 등록했다. 이 당시 약 300명의 지역 ‘대대’(battalion)의 형태로 결합한 수십만명이 2008년초 창당대회 과정에 결합했었다.

 

그러나 창당대회에서 제기된 전국지도부의 평가는 기본조직으로서 대대구성 과정에서 수많은 실무적 난관이 발생했고 그 결과 지역모임이 심각하게 축소되었고 당의 사업과 정치활동이 위축되었다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당지도부는 과거 소환투표와 각종 선거대응을 위해 조직된 선거투쟁단(UBEs)의 경험을 살려, 기층 당조직의 재편계획을 발표했다. 

 

당조직 재편의 핵심은 같은 지역에 살면서 서로 잘 아는 활동가들을 20-30인 규모의 패트롤로 재조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본조직 규모의 축소는 당의 조직역량과 응집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10월 10일로 예정된 PSUV 2차 당대회까지 10만 내지 20만 패트롤이 조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이 패트롤을 지역단위로 편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내 좌파들은 사업장 단위에서도 현장 패트롤를 조직할 것이며, 청년당원들은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도 패트롤을 조직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새로 가입한 150만명의 신입당원 가운데 60% 이상이 29세 이하의 청년층이지만, 이들의 총회 참여율은 아주 저조하다.

 

당재편 계획을 밝힌 문서는 지역활동과 이데올로기적 강화를 강조하였고, 이는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행과정은 부르주아 국가의 혁명적-민주주의 국가로의 변혁,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주의적 소유관계의 창출, 이데올로기-문화혁명을 통해 노동민중 사이에서 혁명의식의 창출 등을 지향하고 있다.

  

볼리바리안 혁명과 혁명정당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사회주의혁명은 아직 진행형이다. 따라서 이 혁명을 쉽게 평가하기는 이르다. 다만 쿠데타와 석유사보타지, 소환투표 등 주요한 계급투쟁을 매개로 급진화된 볼리바리안혁명은 21세기 사회주의혁명으로 방향을 잡았고, 혁명세력을 총결집시킨 혁명정당(PSUV)의 아래로부터의 조직화에 그 미래가 달려있다.

 

우여곡절 끝에 연임제한을 해제한 개헌이 통과되면서, 차베스 정부에 대한 국내외적 반동의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차베스 정부보다는 혁명정당의 민중적 결합과 조직적 강화가 21세기 사회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정당의 혁명실험 없이 21세기 사회주의의 건설은 불가능하다.

 

원영수

  

PSUV 패트롤 총회 토론용 정세분석 - 요약번역

 

국제적 상황

 

●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적 문제는 지난 몇 년간 우리베 정권의 도발로 인한 콜롬비아와의 외교단절이다. 콜롬비아는 5개 미군기지를 세우기로 결정했고, 차베스정부가 콜롬비아 민중해방군(FATC)과 연계되었다는 근거없는 비난을 계속했다.

 

● 미국의 군사기지는 우리 혁명에 대한 도발이며,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혁명세력의 전진을 저지하려고 한다.

 

● 콜롬비아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그 결과 양국간의 교역은 감소할 것이고 콜롬비아는 제2의 시장을 상실할 것이다. 그로 인해 콜롬비아 경제위기는 격화될 것이고, 베네수엘라의 반제국주의적 입장은 강화될 것이다.

 

● 또다른 중요한 문제는 온두라스의 쿠데타이다. 쿠데타는 온두라스의 민주주의와 민중운동에 대한 쿠데타이자, 라틴아메리카, 특히 ALBA(우리 아메리카 민중을 위한 볼리바리안 대안/동맹)에 대한 쿠데타이기도 하다. 미국정부의 모호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가 군사쿠데타에 개입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 온두라스 쿠데타의 교훈은 혁명과정의 주된 적이 제국주의이며, 모든 혁명 또는 민주화과정은 민중에게 뿌리박은 통합된 혁명정당을 통해 제국주의로부터 혁명을 방어해야 한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혁명에 대한 제국주의의 공격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하며, 반제국주의적 진보세력의 대륙적-전지구적 단결을 공고화해야 한다.

 

국내 상황

 

● 국제정세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혁명프로젝트 역시 혁명이 전진함에 따라 더욱 더 모순적 상황 속에서 전개될 것이다. 차베스  정부는 위기대응책을 통해 경제불황을 피하는 데 성공했고, 석유가격하락과 세계경제위기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공이다. 

 

● 이로 인해 혁명의 정치적 지위는 강화되고 있으며, 혁명의 심화를 위한 공적 통제에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PSUV는 감시자의 역할과 정부에 대한 정치적 지도력을 강화해야 한다.

 

●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가속화할 전략은 1) 부르주아 국가의 혁명적 민주주의 국가로의 변혁, 2) 경제발전과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주의적 소유관계의 창출, 3) 심오한 이데올로기적-문화적 혁명을 통해 노동대중의 혁명의식 창출 등 3대투쟁노선을 종합해야 한다.

 

●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소유, 교육, 지역평의회, 노동자, 노동자평의회, 선거참여, 문화 등에 대한 입법이 추진되야 하며, 민중의 지지와 혁명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확보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사적 언론재벌이 정파적으로 악용하는 라디오 주파수와 TV 채널의 불법사용을 제지할 법안을 마련해야 하며, 2010년 의회선거를 앞두고 차베스 대통령의 제거할 ‘온두라스 경로’를 이용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 베네수엘라는 온두라스가 아니고, 우리 혁명이 사회주의로 향한 전진을 방어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번역: 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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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해방을 자기 과제로 한 사회주의 건설운동이 필요하다

2007년 세계여성의터 날을 알리는 포스터

사회주의자들의 모든 투쟁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인가?
가부장제를 통한 여성억압은 자본주의 이전 체제에서부터 공고히 유지돼 왔다. 자본주의는 가부장제를 통해 여성억압을 더더욱 심화시켜 차별기제로 활용한다. 따라서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사회주의자들의 투쟁은 자본주의의 폐절만이 아니라 여성을 억압하고 배제하고 소외시켜왔던 가부장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투쟁이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적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의 계급착취로부터의 해방이 곧바로 성적 불평등과 가부장적 억압의 극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이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의 투쟁은 모두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사회주의자들의 모든 투쟁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인가? 아니다. 그러나 그래야 한다. 
이제 어떤 사회주의를 건설할 것인가에 있어 성별화된 권리를 인식한 사회주의, 여성해방 투쟁을 자기 과제로 하는 사회주의 건설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여성해방 투쟁을 위한 전략 없이는 계급환원론을 극복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으로 인한‘노동의 여성화’,‘빈곤의 여성화’가 세계적 차원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시기에, 남성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적 착취를 얘기하는 동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운동 진영은 남성 중심적·가부장적 조직문화로 비판 받아 왔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사회주의 운동 진영은 반성과 성찰보다는 남성중심적?가부장적 조직문화를 사회주의적 규율과 도덕으로 치부하여 더 강고한 사회주의자들의 원칙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또한 사회주의 운동 진영은 여성억압에 대해 근본적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채 개량화되어 가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여성운동에 대한 비판만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할 뿐, 변혁적/사회주의 여성운동의 전망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사실상 외면해왔다. 동시에 사회주의 세력은 계급정치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여성과 관련된 이슈들에 입장을 제출하지 못해왔고(아니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사회주의 세상에서는 여성억압이 존재할 수 없다며 여성노동자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여성노동자와 남성노동자간의 계급적 단결만이 여성해방을 위해 주요한 투쟁이라고 강조해왔다.
20세기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에서 제출된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의 시계는 멈춰있다. 이제 여성해방을 사회주의자들의 과제로 선언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여성해방을 위한 사회주의자들의 투쟁 전략 없이는 계급환원론을 벗어날 수 없다. 여성의 권리에 입각한 계급투쟁을 위해 우리는 20세기의 성맹목적 계급정치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여성해방을 위한 사회주의자들의 정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계급착취로부터의 해방이 곧바로 가부장적 억압과 성적 불평등의 극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계급착취로부터의 해방과 성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투쟁은 분리될 수 없다. 특히 노동자계급은 계급 내부의 가부장적 관행과 제도에 맞서 투쟁하지 않고서는 정치적 계급으로의 고양은 물론 계급적 단결조차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은 가부장제를 활용해 여성억압과 성별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자본주의에 맞선 정치투쟁을 해야 한다. 정치투쟁의 장은 작업장, 지역, 국가뿐만 아니라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침투해 있는 곳곳에서 벌어져야 한다.   
따라서 사회주의 정치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치의 영역을 공적인 것으로 한정해 왔다. 정치 영역의 확장을 제기하는 지금, 사적 영역에서의 정치투쟁의 의미를 강조하는 막대 구부리기가 필요하다. 정치의 영역을 공적 영역으로 분리하는 순간 가정, 가족, 사랑과 결혼, 모성, 돌봄노동, 감정, 출산과 양육 등과 같은 문제들은‘사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인 동시에 여성들의 역할로 분리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회주의 정치와는 상관없는 것들로 생각해 온 것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정치영역에서 배제된 사적영역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권력관계의 문제야말로 여성억압의 핵심적 사안 중 하나이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간의 분리가 여성억압의 중요한 양태이자 조건이라 할 때, 사적 영역은 공적 영역에서의 성차별과 성별 권력관계, 성차별적 법/제도들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구조화시킨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이 여성해방을 자기 과제로 하고 성별화된 권리에 입각한 사회주의 세상을 건설하려 할 때 이러한 여성억압의 발생지인 사적 영역으로 정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일상의 삶, 성과 사랑, 육체 등 정치의 영역에서 배제됐던 공간에서 불평등과 억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체가 투쟁의 장이며, 정치적인 것이다.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의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은 공적 영역에 갇힌 ‘정치’의 경계를 허물고 재정의하는 것을 통해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치와 투쟁의 영역은 확대되어야 한다. 공/사분리, 생산/재생산 영역에 대한 구분을 허물고 위계를 허물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은 투쟁의 영역을 재정의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투쟁을 위해 변혁적 여성운동의 전망을 만들어 연대해야 한다.

사회주의 진영에 여성해방을 자기과제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주요 모순이 무엇인가?’,‘누구와 연대해야 하는가?’는 사회주의 건설 프로젝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만 가지고 논쟁하고 씨름하는 사이, 성적 억압과 불평등은 반복 재생산된다. 그리고 변혁적 여성운동의 건설 없이 착취받는 여성노동자들과도 함께 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여성이 억압받더라도, 억압의 강도는 여성의 계급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또 노동자들 중 일반적으로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착취받고 고통 받는 자들이다. 따라서 사회주의 진영의 여성해방운동은 가장 억압 받고 착취당하는 여성 다수와 함께 해야 한다. 가장 착취 받고 있는 계급에 근거한 운동만이 비타협적인 방식으로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여성노동계급을 조직하고 변혁적 여성운동을 조직하기 위한 사회주의 세력의 여성해방운동에 대한 방향과 계획이 필요하다.
이제 함께 모색하자. 여성 우선해고 반대,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육정책을 넘어서)한부모 가정의 여성, 비혼모 문제, 매매춘과 성노동,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성폭력 및 가정폭력, 가족임금제도의 대안, 가사노동 가치평가, 가사노동의 사회화 문제 등 여성관련 의제들을  사회주의 관점에서 정책적 프로그램과 전략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사회주의 조직 내부의 성찰을 제안한다. 조직 내부의 성차별과 성별분업, 성폭력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있는가? 사회주의자들의 규율로 이를 재단하지는 않았는가? 조직 보호와 보위의 논리에 의해 봉합되지는 않았는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동원대상으로만 여성들을 사고하지는 않았는가? 여성들의 주체화를 위한 사회주의 조직들의 고민은 있었는가? 이러한 제기는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사노준은 여성해방을 자기 과제로 하는 사회주의운동 건설을 위해 기간 사회주의운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모색을 준비할 것이다.
 

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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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보·적 연대를 찾아서…

여성, 생태, 소수자 등 계급모순으로 단순 환원할 수 없는 문제들을 사회주의 운동과 결합시켜 사회주의 운동의 관점을 재구성합니다. 

 

-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출범 브로셔 중에서 

 


 

 

녹색 생태주의, 보라색 여성주의, 적색 사회주의의 연대가 가능할까? 어떤 이는 이 질문에 대해, “왜 녹, 보, 적뿐인가”라는 더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21세기 사회주의 운동의 화두다. 또한 생태주의의 화두이며, 여성주의의 화두다. 하나의 특정 관점에서 사회 모순을 해명하려 시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모순이 하나의 특정 관점으로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든 투쟁영역에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연대의 방법은 모든 투쟁영역에서 그 실험이 진행형이다.  

 


 

 

얼마 전 하나의 실험이 시작됐다. 6월 17일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연구자네트워크(임시 이름)’ 두 번째 회의가 열렸고, 20여명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 연구자네트워크는 아직 이름도 목적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녹·보·적(+α)의 연대를 위한 이론연구자들의 모임이다. 

 


 

 

여성주의에 영감 받은 녹색 사회주의! 

 

이날 두개의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있었다. 성공회대 서영표의 ‘민주적 좌파와 연대전략?’과 진보평론 박영균의 ‘녹·보·적 연대를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였다. 첫 발제는 녹·보·적 연대를 영국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예를 들어,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는 생물학적 환원론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근거이기 때문에 적대적이다. 여성주의와 사회주의는 노동자계급의 범주에서 여성의 필요와 욕구의 문제로 적대적이다. 사회주의와 생태주의는 자연적 한계와 발전주의의 문제로 적대적이다. 이 관계들은 공격과 역공격이 교차한다. 이런 조건 속에서 범좌파적 이론연대, 저널 중심의 연대, 특정 주제에 대한 연대, 이론의 현실 개입, 정당 정책에 비판적 개입 등 사례별로 정리해서 소개했다.  

 

이 중 적-녹 연구 그룹의 팸플릿 ‘What on Earth is to Be Done?’ 두번째 호(2009년) 서문의 한 문장을 강조했다. “우리는 하나의 입장을 도출했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어떻게 듣는지 배웠다” 이 말처럼 녹·보·적 연대는 여전히 방법을 찾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연대의 바램은 “여성주의에 영감 받은 녹색 사회주의”라고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계속 토론해 봅시다 

 

토론은 두 번째 발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네트워크’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었다. 목적과 명칭, 운영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두 번째 회의까지 주로 적색 중심으로 녹색 연구자들이 모였고, 여성주의 진영의 참여가 없는 점에 대한 아쉬움과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다. 이 모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이날의 자유토론 방식을 몇 번 더 거친 뒤에 서로의 합의지점을 찾기로 했다. 아직은 말랑한 찰흙같은 ‘연구자네트워크’지만,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활동가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더해가며 서서히 그 모양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대중 속에서 현실운동을 어떻게 담아낼까?  

 

끝으로 위의 팸플릿에서 “자본주의 다음의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요구되었던 적은 없었다”라는 영국 적-녹 연구 그룹의 이야기는 지금 당장 이명박이 집권한 한국에서 더 절박하다.  

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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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당건설 운동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의 발자취

올 초, [전국공동토론회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조직위원회는 준비모임과 사노련, 그리고 양 조직에 속하지 않지만 사회주의 당건설운동 전면화가 절실하다는 과제인식을 가진 동지들이 모여, 공동토론회를 조직하기 위해 만든 한시적 조직체다. 
조직위원회는 토론회 주제로 4개를 설정하고, 서울, 울산, 아산, 부산, 전주에서 지역별 토론회를 벌여왔다. 각 지역별로 진행된 토론회는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1주제 - 정세와 당건설’, ‘2주제 - 변혁전략’, ‘3주제 - 강령’ 등 총 3개의 주제별 토론회가 치러졌고, 준비모임과 사노련 두 조직이 발제를 맡았다. 6월 12일 울산토론회를 시발로 ‘4주제 - 노동운동 현황과 과제’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사회주의 당건설 운동을 전면화하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구성되고 현 시기 핵심 운동과제에 대해 전국적 토론회를 해나간 것은 그 자체로 진전이다. 구체 내용에서 견해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토론회의 성사 그 자체는 사회주의 당건설이 현 시기 핵심과제라는 공통의 과제인식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토론회는 의의못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토론회에 참가한 활동가들의 문제의식이 충분히 교류·소통되면서, 공동의 과제인식을 만들어내는 토론회가 되기보다는 토론회의 객체로 전락하게 되거나, 발전적 토론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타조직에 대한 비난이나 검증식 토론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준비모임은 조직위원회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였고, 조직위원회에서도 자체 평가를 통해, 4주제 토론부터는 이제까지 토론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발전적으로 극복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에 4주제 토론이 두 조직과 노동운동 내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방향을 고민하고, 토론하고,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4주제 토론 이후 진행될 ‘총괄토론 및 당건설 경로’ 전국토론회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활동가들이 모여, ‘사회주의 당건설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토론하고 결의를 모아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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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위기 돌파는 사회주의 당건설의 중요한 과제

6월, 전국공동토론회 [노동운동의 현황과 과제]로 토론 예정

사회주의 당 건설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 조직위원회는 4주제 [노동운동 현황과 과제]토론회를 연다. 당 건설을 위한 토론을 하다말고 왜 노동운동일까. 조직위원회는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에 있어 노동계급을 어떻게 주체로 세워내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통해 향후 과제를 밝혀냄으로서 당 건설 논의의 진전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변혁을 꿈꾸는 노동자들의 냉정한 자기비판 
노동운동이 위기라는 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원인에 대한 진단은 다양하다. 정규직/대공장/남성 중심의 노동운동, 10%도 안되는 조직률이라는 진단은 공통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변혁적 정치세력들은 관료주의 문제에 주목한다. 노동조합운동의 합법화/제도화가 안착화 되면서 노동운동 내에 관료주의 문제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노동자 계급이 변혁의 주체로 서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무게감은 다르다. 
다른 접근도 가능하다. 개량주의, 조합주의세력을 비판하기에 앞서 사회변혁을 꿈꾸며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노동자들과 정치운동세력들, 즉 좌파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의 계급적 강화와 전투적 투쟁에 대한 강조를 넘는 노동운동의 전망을, 의회주의 반대를 넘은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자신을 세워내지 못한 좌파의 위기가 노동운동의 위기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4주제 토론은 노동운동의 진단을 놓고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진단이 다르면 처방도 다르기 때문이다.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말해봐 
개량주의, 조합주의 비판은 곳곳에서 쏟아진다. 단위 현장에서부터 총연맹에 이르기까지 노조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민주노조운동이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 진단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과연 사회주의 당 건설을 제안하는 정치세력들과 노동자들은 극복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것도 관심사다. 당위적 제안에 머무른다면 사회주의 정치세력들은 노동자들의 결합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노동해방-평등세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던 노동자들에게 ‘꽝’하는 충격이 필요하다. 
공동토론회 주최자들은 노동자들과 치열한 토론을 전개할 것이다. 누군가는 “대공장 몇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반화하지 마라. 지금도 현장에서는 계급적 노동운동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며 토론 발제자들의 주장에 어깃장을 놓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노동조합운동은 더 이상 전망이 없다”며 무용론을 펼칠지도 모른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동운동의 위기를 돌파할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사회주의 당건설운동이 노동자계급 내에 뿌리내리기 위해 
노동해방-평등세상 건설을 지향으로 삼고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노조간부, 현장조직 활동가들에게 갈수록 자본주의 체제내로 종속되고 있는 노동조합운동을 보다 계급적으로 강화시켜 낼 방법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준비모임과 사노련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변혁운동의 전망을 상실한다면 노동조합 울타리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습니다.”, “변혁의 전망을 움켜쥐고 노동운동을 다시 조직합시다.” 물론 차이도 많다. 준비모임은 그 차이가 상호에 대한 비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토론활성화를 위한 차이가 될 수 있도록 토론에 임할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동자들이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의 주체로 서나가야 함을 주장할 것이다. 그 속에서 노동운동의 미래를 밝혀낼 과제를 제기할 것이다. 노동운동의 미래! 이는 그 누가 답해줄 수 없다. 노동해방을 염원하며, 노동자계급을 변혁의 주체로 세워내고자 하는 바로 나, 우리가 답하고 열어가야 한다. 토론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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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공장의 경계는 없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주제 변혁전략을 주제로 공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울산을 거쳐 충남, 전북지역 토론회가 열렸다. 이후 부산지역 토론회도 예정되어 있고 4월부터는 ‘3주제-강령’토론을 할 예정이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현실 사회주의운동의 실패를 극복할 21세기 사회주의 운동’을 제기했다. 예상대로 논란이 일었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은 ‘러시아혁명의 온전한 계승과 노동자권력 수립을 위한 평의회 사상’을 강조하면서 준비모임을 ‘우회로’라고 비판했다. 준비모임은 사노련이 제기하고 있는 ‘러시아혁명 계승, 노동자권력, 평의회 운동, 혁명정당’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기초가 될 뿐이고 중요한 것은 20세기 혁명운동의 ‘실패’를 딛고 ‘노동자 계급이 중심에 선 혁명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이다. 경제(생산)영역을 넘어선 ‘총체적 삶’의 변화 준비모임이 지향하는 사회주의는 “노동자민중의 자치권력 수립을 통해 계급의 착취 폐지를 넘어 모든 억압과 차별, 배제를 없애고 새로운 연대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노동자민중의 주체역량 강화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고 주체역량 강화는 경제(생산)영역만이 아니라 일상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20세기 사회주의운동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삶의 총체적 변화로서 사회주의’ 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운동의 ‘적색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토론회에서는 이를 두고 사노련은 ‘현장을 버리고 지역/사회운동으로 전환’한다고 오독하고 같은 질문을 몇차례 반복해 안타까웠다. 준비모임 장혜경 사노련 양준석 노동자계급을 변혁의 주체로 준비모임은 노동계급을 현장으로만 가두는 주장과 실천을 경계한다.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투쟁하지만 일상에서는 자본주의 논리에 포획되어 살아가는 현실에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노동계급 내의 위계화된 분할을 넘어서는 노동계급 내부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 나아가 생산-유통-소비영역 전체로 자본의 지배력이 관철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계급은 자본주의 논리에 일상적으로 저항하고 대안적 운동을 전개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이 국가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관념을 넘어 실천으로 준비모임의 변혁전략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공황기 자본의 공세가 더욱 악랄해지고 탄압의 광풍이 휘몰아 칠 기세다. 이 속에서 변혁전략을 투쟁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용의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소련과 북한으로 오염된 사회주의 이념을 바꿔내고 ‘착취와 억압 철폐, 차별과 배제를 없애는 연대적 사회공동체’라는 사회주의적 가치를 복원해내야 한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면서 말이다. 공동토론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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