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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1/20
    사노준 생태환경모임의 출발
    PP
  2. 2009/07/13
    녹·보·적 연대를 찾아서…
    PP

사노준 생태환경모임의 출발

사노준은 출범 때부터, 그리고 2008년 전국공동토론회의 변혁전략과 이 신문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21세기 사회주의에서 생태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선언이었지, 구체적인 활동이나 실천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생태나 환경 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몇 명 있지만, 조직적으로 공동의 논의나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런 상황에서 수차례의 선언과 강령토론 등을 통해 생태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바로 그들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3차 총회에서도 사업계획으로 생태환경모임이 언급된 바 있었기 때문에 4차 총회를 목전에 둔 지금 드디어 생태환경모임이 이루어졌다. 한 회원의 제안을 받은 관련 회원들과 관심을 가졌던 회원들은 그간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번의 준비하는 모임을 가진 뒤, 공식적인 첫 모임을 시작했다.
사노준 생태환경모임(가칭)의 활동은 일단 다음 세가지로 계획했다. 첫째, 생태주의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보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학습하고, 그 내용을 강령에 담아낸다. 둘째, 많은 노동자들이 생태와 환경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생태주의 운동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 셋째, 지역 정치 속에서도 생태와 환경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정치 활동론에 생태주의를 중요하게 녹여낸다.
사노준 생태환경모임은 안정적인 모임을 유지할 때까지, 월 2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아직 조직에서 큰 관심과 집중을 받진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사노준이 생태주의에 물들게 하겠다는 조용한 결의를 모았다. 그리고 이 모임은 회원 모임이지만, 회원이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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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보·적 연대를 찾아서…

여성, 생태, 소수자 등 계급모순으로 단순 환원할 수 없는 문제들을 사회주의 운동과 결합시켜 사회주의 운동의 관점을 재구성합니다. 

 

-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준비모임 출범 브로셔 중에서 

 


 

 

녹색 생태주의, 보라색 여성주의, 적색 사회주의의 연대가 가능할까? 어떤 이는 이 질문에 대해, “왜 녹, 보, 적뿐인가”라는 더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21세기 사회주의 운동의 화두다. 또한 생태주의의 화두이며, 여성주의의 화두다. 하나의 특정 관점에서 사회 모순을 해명하려 시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모순이 하나의 특정 관점으로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든 투쟁영역에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지만, 연대의 방법은 모든 투쟁영역에서 그 실험이 진행형이다.  

 


 

 

얼마 전 하나의 실험이 시작됐다. 6월 17일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연구자네트워크(임시 이름)’ 두 번째 회의가 열렸고, 20여명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 연구자네트워크는 아직 이름도 목적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녹·보·적(+α)의 연대를 위한 이론연구자들의 모임이다. 

 


 

 

여성주의에 영감 받은 녹색 사회주의! 

 

이날 두개의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있었다. 성공회대 서영표의 ‘민주적 좌파와 연대전략?’과 진보평론 박영균의 ‘녹·보·적 연대를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였다. 첫 발제는 녹·보·적 연대를 영국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예를 들어,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는 생물학적 환원론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근거이기 때문에 적대적이다. 여성주의와 사회주의는 노동자계급의 범주에서 여성의 필요와 욕구의 문제로 적대적이다. 사회주의와 생태주의는 자연적 한계와 발전주의의 문제로 적대적이다. 이 관계들은 공격과 역공격이 교차한다. 이런 조건 속에서 범좌파적 이론연대, 저널 중심의 연대, 특정 주제에 대한 연대, 이론의 현실 개입, 정당 정책에 비판적 개입 등 사례별로 정리해서 소개했다.  

 

이 중 적-녹 연구 그룹의 팸플릿 ‘What on Earth is to Be Done?’ 두번째 호(2009년) 서문의 한 문장을 강조했다. “우리는 하나의 입장을 도출했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어떻게 듣는지 배웠다” 이 말처럼 녹·보·적 연대는 여전히 방법을 찾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연대의 바램은 “여성주의에 영감 받은 녹색 사회주의”라고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계속 토론해 봅시다 

 

토론은 두 번째 발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네트워크’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었다. 목적과 명칭, 운영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특히 두 번째 회의까지 주로 적색 중심으로 녹색 연구자들이 모였고, 여성주의 진영의 참여가 없는 점에 대한 아쉬움과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많은 논의가 오갔다. 이 모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이날의 자유토론 방식을 몇 번 더 거친 뒤에 서로의 합의지점을 찾기로 했다. 아직은 말랑한 찰흙같은 ‘연구자네트워크’지만,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활동가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더해가며 서서히 그 모양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대중 속에서 현실운동을 어떻게 담아낼까?  

 

끝으로 위의 팸플릿에서 “자본주의 다음의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요구되었던 적은 없었다”라는 영국 적-녹 연구 그룹의 이야기는 지금 당장 이명박이 집권한 한국에서 더 절박하다.  

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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