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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활동 금지는 악법이다
민주노동당 10주년 기념대회 (출처: 금속노조)
부르주아 정치의 치부만 드러내는 지배세력의 싸움질
2월 6일 열린 사회주의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민주대연합은 빠르게 가고 있는데 진보정치는 뭐하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대연합, 진보대연합을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은 5+4회의체다. 야 5당과 시민단체들이 만든 이 회의체에서는 각 정당들의 공식입장과는 다르게 후보선출 논의까지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민주대연합에 대한 다양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민주대연합은 외형을 갖춰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민주대연합에 대당하는 범진보정치연합으로 지자체를 돌파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있다. 1월 25일 진보전략회의 주최로 열린 ‘진보진영, 정치연합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 나선 손호철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진보정치세력의 정치연합을 추동할 제3의 기구?
손 교수는 우선, 민주노동당의 ‘진보대통합’을 문제 삼았다. “단기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은 진보대통합을 주장하면서 진보대연합보다는 반MB민주대연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진보신당은 ‘진보대연합’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사노준과 같은 사회주의 정치세력은 구체적인 움직임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대로 가면 5+4 프레임에 의해 관철되고 있는 자유주의 세력의 헤게모니가 위력을 발휘할 게 뻔하다는 결론이다.
손 교수의 주장은 대략 당면투쟁에서 반MB연대는 매우 중요하고, 민주대연합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진보진영의’ 헤게모니 조직화가 먼저라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반MB투쟁을 반신자유주의 투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방법은 진보정치세력이 지자체를 앞두고 ‘범진보정치연합’으로 선거연합을 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진보 3당과 사노준, 사노련 등의 사회주의 정치세력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자체에서 10%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 민주당의 좌경화와 탈패권주의를 요구하며 민주대연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정성은 충분히, 그러나 해답은 아니다
손 교수의 주장을 ‘先진보대연합, 後 조건부민주대연합’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구체 실현방법은 ‘진보대연합을 바깥에서 추동할 비정파 추진조직 출범’이다. 민주대연합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독재 민주대연합’을 혁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이론가의 진보정치 비판은 그 자체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자유주의세력의 주도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진보정치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살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해답도 아니거니와 현실 가능성도 없다. 특히 ‘선거’를 앞둔 논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진보양당은 여전히 자유주의세력과의 연대 끈을 놓지 않고 있다. 5+4회의체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진보양당 때문 아닌가. 노동자민중운동의 독자성을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수사어구에 불과하다. 진보정치의 ‘의제’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것 역시 운동적 의미보다는 ‘선거’를 위한 종속물로 전락하고 있다. 진보정치와의 사회주의 정치의 연대전선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보정치가 자유주의 정치와의 동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반MB연대라는 이름으로 반자본-반신자유주의 투쟁을 집중하지 않는 한, 연대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질뿐이다.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다소 더디더라도 사회주의 정당의 깃발을 세우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결은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공이 어떻게 튈지 여전히 미지수다
최근 법원이 PD수첩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자 강기갑 의원 사건,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까지를 포함해 검찰 당국, 한나라당, 보수언론 그리고 우익 세력이 일제히 담당 재판부는 물론 사법부 전체를 향해 거의 막무가내로 원색적인 비난과 협박을 질러대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무죄 판결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불러온 당연한 결과이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으로 이는 민주주의 근간인 삼권분립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광경을 보면서 몇 가지 근본적인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사법부의 역할을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이며, 둘째는 자유민주주의 또는 삼권분립 그 자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고, 셋째는 노동자 민중은 어떤 전망과 대안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법부는 행정부의 부속 기관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즉 삼권분립의 한 주체가 아닌 권력의 시녀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나름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노무현 탄핵, 행정수도 이전, 미디어법 등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들 수 있다. 이들 사건에 대한 사법 기관의 판단이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이른바 국가 중대사의 일부가 사법 기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최근 일부 법원의 잇다른 무죄 판결은 일부 검찰권 행사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사법부가 마치 민주주의의 보루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여전히 가장 보수적인 기관이며 지배계급의 이해를 지키는 권력 기관이다. 수많은 반노동자적, 반민주적 판결이 아직도 절대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일부 법원과 법관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이른바 386세대의 활약 정도로 이를 바꾼다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진보진영의 후보로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교육부의 압력에 굴복,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에 대해 징계절차에 들어가 비판을 받고 있다.
죽은자 산자 모두에게 멈춰버린 1년!
1월 9일, 서울역에서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용산참사 철거민 5분 열사의 장례식이 있었다. 열사들이 가시는 마지막 발걸음에 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약속뿐이었다. 가난한 자들이 쫓겨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아버지와 동지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구속된 동지들이 석방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용산참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것을 약속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용산 남일당으로 가는 길. 경찰은 추모행렬을 막고 인도로 가라며 마지막까지 억지를 부렸다. 눈이 내렸다. 용산까지 걸어가던 모든 행렬들은 생각했다. 지난 1년 서울역에서, 청계천에서, 시청에서, 청와대와 광화문에서 ‘용산참사해결’을 요구하며 투쟁했던 355일의 날들을.
참담한 남일당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해가 다 진 뒤 마석모란공원으로 행했다. 어두운 밤, 하얀 눈이 쌓인 적막한 묘지공원에 5구의 시신이 모셔질 무덤자리가 덩그러니 비어있었다. “내가 그날 붙잡았어야 했는데. 아이고, 아이고” 1년을 쉼 없이, 지침 없이 투쟁해 왔던 유가족의 통곡소리, 그녀는 1년 전 1월19일 망루에 올라간 남편을 잡지 못한 한을 이제야 토해내고 있었다.
용산범대위 수배자 3인의 출두
삼우제를 지낸 11일 명동성당에서는 용산투쟁 과정에서 10개월 넘게 수배생활을 했던 남경남 전철연 의장, 이종회-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 3명의 자진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살인진압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우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가둔다고 해도 살인개발을 막아내는 투쟁을 멈출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살기 위해 망루를 쌓았다고 죽임을 당하는 나라,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외치고 가난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죄가 되는 나라”라며 “한 줌도 안되는 가진자들의 살인적인 재개발을 끝장내는 투쟁을 하자”고 주장했다.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가난하지만 착한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다녀올 때까지 여러분들이 용산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355일간의 치열했던 용산투쟁은 한 매듭을 지었다.
용산의 기적
장례위원이 8500명이 넘었다. 지난 1년 용산을 지켜온 힘은 유가족과 전철연과 범대위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참사 당일, 사건현장이라며 접근도 불허했다. 그곳에 우리 모두는 주저앉았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무언가가 생겨났다. 추모촛불이 켜지고, 뜨거운 물통이 서고, 농성장 마루가 만들어지고, 레아가 생겼다. 쌀도 부식도, 빵도, 떡도 줄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더 맛있는 음식이, 정겨움이 서로 격려가 되어 용산을 가득 채웠다.
1년간 단 한차례도 ‘용산범대위’ 주최로 집회신고가 난 적이 없었다. 촛불의 이름으로, 비정규노동자, 빈민, 공투본 등 많은 단체와 투쟁단위의 이름으로 용산투쟁이 이어졌다. 신부님들의 매일미사와 단체순환일일집회, 일인시위, 단식농성, 전국순회추모제, 국민법정 등 안해본 투쟁이 없었고, 모든 투쟁은 사람들에게 격려를 받았다.
‘용산’이란 단어가 새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정부는 1년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 하지만 용산투쟁은 멈추지 않았고, 참사 1년을 앞두고 협상은 타결되었다.
협상이 타결되고 장례가 치러졌지만 아직 과제들이 있다. 저들의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남경남 의장을 비롯한 이종회,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구속됐다. 용산 4구역 철거민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구속자 석방, 살인적 재개발 중단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국회를 멈춰야 민주주의 시계가 제대로 간다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장, 야당 국회의원들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09년의 마지막 날과 2010년 첫날을 예산안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등이 강행처리 되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의 국회의원들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4대강 공사 절재 반대’의 피켓을 들고 “김형오는 사퇴하라” 등을 외치며 막아섰다. 하지만 “당신들 말이야 정신 좀 차려라. 부끄럽지도 않냐”며 “민주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비민주적인 행태를 하나”고 말하며 김형오 국회의장은 예정된 시나리오를 진행했다.
지난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여당과 야당 모두 강한 물리적 충돌은 비켜갔다. 이번 예산안과 노조법 등 날치기처리에 대해 여론의 관심도 뜨겁지 않다. MB 정부와 한나라당의 행태가 너무나 한결같아 별로 놀랍지도 않다. 물론 지난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때처럼 이번에도 국회법 철자를 어겼느니 아니니 하면서 문제제기가 있지만, 통할 리 없다.
며칠 뒤 뻔뻔스럽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국정연설에서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우리의 소중한 자유를 지키는 토대인 법질서를 확립하고 선진화해야 합니다. 노동법 개정을 계기로 선진 노사문화도 정착시켜야 합니다.”라고 정치선진화를 주장했다. 그나마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마저 일방통치로 무시해버리는 MB의 정치선진화가 2010년에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한 번 그들만의 거수기로 4대강 삽질예산 4조 9,083억 원을 포함한 2010년 정부예산 292조 8천억 원이 통과되었다. 그리고 직권상정으로 처리된 노조법 개정으로 복수노조는 2011년 7월로 시행이 미뤄졌고, 오는 7월부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은 금지하고, 타임오프제를 적용하게 되었다.
지금 국회 상황을 놓고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다수당의 횡포, 대화와 타협의 부재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또 MB정권의 일방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견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강하다. 때문에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중요하며, MB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반MB연대, 연합, 민주대연합, 진보통합(연합) 등의 논의가 부르주아 정치진영과 진보진영을 넘나들며 무성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의 선거에서 반MB/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이 아니다. 과연 선거에서의 심판으로 MB정권의 독주를 막는 것이 가능한가. 그 어떤 정치세력도 MB의 대안세력으로 탄탄하게 서있지 못한 지금의 현실을 볼 때 그 자체의 문제를 떠나 실현 가능성조차 희박한 답안이다.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지금의 의회제도 그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다. 지금의 의회제도 아래서 대화와 타협, 소수의견의 존중 같은 것은 제한적이거나 형식일 뿐이다. 균형과 타협의 정치는 그저 교과서에서나 가능한 말이다. 어떻게든 한번 선출되고 나면 어떤 결정을 하던 권력이 의원에게 독점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주주의라는 미명아래 자신의 모든 정치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의 요구가 필요하다.
노동자민중의 입장에서 현재의 국회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좋다. 차라리 국회를 멈추라고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대안이다.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의 시계가 더 이상 의회에 인물을 바꿔 보내는 것으로 제대로 가길 바라는 기대를 이제는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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