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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건설을 위해 필요한 변화

 

사회주의 당 건설 전면화를 위한 전국공동토론회 총괄 토론

2월 6일 열린 사회주의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2월 6일 열린 사회주의 당건설 전면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사회주의 당 건설 전면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2월 6일, 4차례에 걸쳐 진행된 토론(1. 정세와 당 건설 2. 변혁전략, 3. 강령, 4. 노동운동의 현황과 과제)을 총괄하면서 ‘당 건설,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는 3조직(노투련, 사노련, 사노준)이 공동으로 합의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이하 ‘사노위’) 건설이 제안됐다.
조직위는 지난 해 2월부터 약 5개월에 걸친 토론 경과 및 3조직을 중심으로 한 공동의 당 건설 논의, 올해 1월 3조직의 ‘사노위’ 결성 합의 등 논의과정을 소개하고 이후 조직위 차원의 공식 평가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발제에 나선 사노련 최영익 활동가는 “오늘 발표할 내용은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3조직의 합의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히고 조직위 구성에도 불구하고 3조직만의 논의로 제한된 것에 대해 “무소속 활동가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정치조직들이 선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발제는 ‘총괄토론’의 성격인 만큼 지난 토론의 내용적 성과를 담아 합의한 정치원칙과 ‘사노위’ 건설 일정 및 경로를 밝히는 것이었다. (발제 내용은 10-11면 제안문 참조) 
 
제안문, 좀 더 명료하고 대중적이어야 
‘사노위’ 건설을 위한 공식제안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인 만큼 토론은 활발했다. 다수 참석자들은 작성될 제안문이 “과도한 표현과 수식어를 빼고 명료하고 대중적으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민노당, 진보신당 모두에 실망하고 사회주의 전략에 동의하지만 구체적 내용까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승인하지 못하고 있다면 제안대상이 아닌가” 되묻고 “활동가들이 당 건설과정에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를 고려해 제안문이 작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노당, 진보신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혁명정당 운동을 할 활동가들이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발제내용의 기조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에 대한 기본적 동의만 이뤄진다면 열어놓고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른 진보정당들과 같이 개량주의 정당으로 가버리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경계도 존재한다. 이런 점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내부이견이 있다는 얘기다. 질의응답 및 토론을 주관한 3조직 활동가들은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토론돼야 할 주제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반자본(주의)’ 이라는 개념의 모호함에 대한 제기, 역사적 사회주의운동에 대한 반성적 평가, 촛불항쟁 평가를 둘러싼 찬반토론, 분열된 사회주의 세력의 결집에 대한 의미부여 등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정치원칙을 둘러싼 논쟁 - 사회주의 운동이 어디로 전진할 것인가 
발제문에서 제출된 정치원칙(10-11면 참조)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정치 원칙 중 국제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국제주의적 관점을 갖지 않으면 작은 부문운동조차도 의미를 갖기 어렵다. 과거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도 그렇고 현재도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에서 ‘만국’이 빠져 있다. 인터내셔널 운동의 복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국제주의 관점 하에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민주노조운동의 위기 속에서 노동자 조직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치원칙에서 가장 논쟁이 된 것은 ‘사회주의 혁명운동의 관점에서 여성/생태/소수자 운동의 포괄’문제다. 한 활동가는 “포괄이라는 표현은 시혜적 관점이다”라고 지적하고 “포괄이라는 문제의식이 아니라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이 여성/생태/소수자운동을 급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론도 제출됐다. “전투적 선진활동가들은 노동계급운동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대중들이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관점이 결여된 여성주의도 존재한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또 다른 활동가는 “역사적 사회주의 운동에서만이 아니라 현실 사회주의 조직들에서도 여성문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표출됐고 질곡을 경험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고 “사회주의 운동 내에도 여성주의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발제나 토론에서 여성주의 문제를 바깥영역으로 표현하고 외부화시키는 것은 문제다”라고 비판하는 등 공방이 계속돼 이후에도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 
 
사회주의 정당이 성공하려면 노동자민중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혁명적 언사로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주의 운동을 전면화하고 대중화해야 한다. 반면에 노동자민중에게는 이 야만의 시대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개량주의적인 정당운동이나 조합운동이 아닌 새로운 대안사회 건설운동, 바로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당 건설운동은 모두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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