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촛불시즌2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07
    촛불스타일*의 일반시민 누리
    PP

촛불스타일*의 일반시민 누리

촛불스타일*의 일반시민 누리

Posted 2009/05/06 06:56
*촛불스타일. 내가 촛불이고, 우리 세대가 촛불이고, 모이는 데가 촛불이고, 하는 게 촛불이고, 드는 게 촛불이고, 방식이 촛불이고, 즐거운 게 촛불이고, 무엇보다 목적이 촛불이다.

촛불에 참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작년 5월 중순부터 사진동호회에서 번개 겸해서 자연스럽게 참여했다. 거리 시위보다는 피켓 앞에 앉아 있는 정도였다가 5월 31일 경복궁사태라 불리는 동십자가까지 갔던 날 처음으로 가두시위를 했다. 물대포와 소화기를 맞고 들어왔는데, 내 바로 옆에서 연행되던 남학생을 지켜보기만 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그 뒤로 확실히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나중에 시민기자단에도 들어갔는데, 기자보다는 거리 현장을 뛰는 게 더 좋았다.

연행당할 때의 상황을 듣고 싶다.
당시 시민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었고, 새벽에 경찰의 채증과정을 보려고 나갔다가 연행되었다. 친구 한명이 경찰의 "쟤네 싸서 잡아라"는 명령을 들었다고 한다. 연행 전에 가투를 나갔다가 꿈에서 연행되곤 했는데, 실제 상황이 된 것이다. 이틀 뒤에 나와서 또 거리로 나갔으니까, 겁은 났지만 그리 위축되진 않았다. 나중에 연행자들과 심리치료프로그램을 받았고, 많이 좋아졌다.

촛불에서 좋았던 기억은?
내 의견을 표현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래서 집회에 나간 것 자체가 좋았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다. 그리고 촛불 예비군이나 개념찬 언니 등 쌈빡한 발상들도 너무 좋았다. 하이힐과 미니스커트의 집회 문화 상상이나 했겠나? 아, "살이 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먹거리가 많았다.

기존 운동권 집회와 무엇이 다르다고 보는가?
촛불을 들며 나는 소속이 없는 개인이다. 서로 다른 생각의 개인들이 가지는 공통된 관심이 촛불이었다. 그래서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집회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기존의 단체들은 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런 단체들이 주도했다면 모두가 즐거운 문화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으로 갈수록 한계도 많이 보였다. 경험부족이랄까? 여러가지 의제들로 확산되면서 촛불이 반정부 투쟁이 될수밖에 없었는데, 개인 촛불들은 소화가 어려웠다. 촛불 단체들도 많이 줄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는 촛불은 이제 운동권이 됐거나, 원래 운동권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오기도 한다.

촛불 시즌2에 대한 바램들이 회자되는데, 전망이 어떤가?
촛불은 리더가 따로 없고 수평적인 관계다. 촛불연석회의가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서 대표도 생기고 나름의 체계를 갖추며 수직구조가 생긴다면 그것이 촛불인가 싶다. 물론 동의하는 만큼 함께하겠지만, 촛불이라면 현장에서 직접 판단하고 움직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 촛불이 하나의 단체로 묶이길 희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여론을 모으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촛불연석회의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반영하길 바란다.
자의반 타의반 1년의 경험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처음부터 반정부 투쟁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의제들에 대해 자발적으로 학습하고 비판의식을 키워갔다는 건 시즌2를 여는데 긍정적인 조건이다. 어디서든 술마시면 결국 이명박을 욕하게 된다.

촛불 전과 달라진 것은?
대학 때 듣던 민중가요들을 MP3에 넣어 듣는다. 그리고 촛불 시작할 때는 금방 달라질 거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명박이 끌어내리는 것이 뭔가의 해결도 아니다. 천천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찾기와 누리
저작자 표시 비영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