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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제계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국민들을 웃겨주신다. 이게 다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니 경쟁도 심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몸개그까지 하셨다. 물론 의도하지 않은 건 알지만, 아뭏든 좋습니다.
친이·친박 비난전
조조의 관우 사랑은 적일지라도 그 재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본 꼭지도 조조의 아름다움을 배우지 않을 수 없는데, 계급을 떠나 본 꼭지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주옥같은 친이·친박 비난전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조조는 끝내 관우의 목이라도 취했다.
위아더월드
아이티 강진에 전세계적인 구호활동이 활발하다. 지진은 자연재해고, 아이티가 스스로 복구를 못하는 것은 제국열강의 오랜 침탈 때문이다. 그 책임은 제국시민의 기부로 면해진다. 그것이 위아더월드의 정신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김윤옥 여사가 ‘할머니의 나라’ 인도를 첫 방문한다는 청와대 보도자료가 나왔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김여사 본관인 김해 김씨는 2천년 전 인도 공주로부터 나왔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위아더월드 정신의 새로운 해석이다.
서운함 뚫고 하이킥
코믹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서울대 짝퉁 서운대 학생 역의 황정음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아, 황정음 없이 도저히 진행이 안되는 서운한 상황에 빠졌고, 2월 1일~5일까지 스페셜 편집편이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그저 코믹 시트콤 정도가 아니다. 계급, 정치, 경제, 문화, 가족, 성, 교육, 이주, 의료, 생태 등 자본주의의 모든 모순을 굵직하면서도 세세하고, 적나라하면서도 풍자적으로 까발려 인민의 심금을 울리며 시대의 지표가 되었다. 어떤 이는 ‘신이 내려주신 20분’이라 극찬했다. 무엇보다 입이 거칠어지지도 더러워지지도 않으면서도 그 효과를 궁극의 경지로 끌어올린 욕 ‘빵꾸똥꾸’를 발명했다. 외쳐보자 빵꾸똥꾸
신성
빵꾸똥꾸 MB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처음엔 반대해도 해놓고 나면 다들 좋아한다” 이 자신감은 자기가 신이거나 신성을 대리한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 4대강사업은 왠지 성경의 이런 예언을 연상시킨다.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리라. MB는 정의가 하수도에 흐르게 만들고 있다.
4대강 괴담
낙동강 보 건설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오니가 발견돼 공사가 속속 중단되고 있다. 오니汚泥는 오염 물질이 포함된 진흙을 일컫는다. 그리고 일본어로 오니(鬼, おに)는 전신이 진흙투성이의 요괴다. 많은 이들이 귀신은 MB 안 잡아가고 뭐하냐며 귀신들의 직무유기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는데, 귀신들이 답을 하려는 것일지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사돈지간
가을은 깊어가니 서민들 마음은 선덕선덕하다. 선덕여왕에 나오는 사돈지간은 칼질해대는 사이던데, MB는 효성 사돈을 저리 보종보종 봐주고 있으니 서민들 마음은 더더욱 선덕선덕해진다.
미디어법 헌재 결정, 패러디 봇물
도둑질은 위법이나 훔친 물건 가져라. 회사 자금 횡령해도 소유권은 인정. 선거법 위반은 불법이나 당선은 유효. 신체검사 대리해서 군 면제 받는 것은 불법이나 면제는 유효. 개표조작은 위법이나 대통령 당선은 유효. 커닝을 해도 점수는 인정. 주가조작은 했지만 시세차익은 유효하다. 부정 입학했으나 졸업장은 유효하다... 다 맞는 말이잖아?
경북 고령의 반MB,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
낙동강 하천 부지에서 농사짓던 농민들이 보상도 못받고 쫓겨나게 생겼다. 정부는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농민들에게 ‘불법’에 대해서는 보상할 수 없다고 밝힌다. 한편 점용허가를 받은 농민들은 2년치 영농손실액을 보상받지만, 그걸로는 다른 농지를 구입할 수 없다. 한 농민은 “모두 15~30년씩 하천부지에서 농사를 짓고 살면서 별다른 관리·감독을 받지 않았는데 이제 와 우리가 불법점용했다고 하면 지자체는 그동안 직무유기를 했다는 소리 아니냐”고 따졌다.
교과부, 수능성적 분석 공개
일제고사 성적 공개 파문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수능성적을 분석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과 학교 신상관련해서는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제고사 성적 공개 파문도 원래 개인 신상이나 개별 학교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뭐 그게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느니, 외양간을 없애 소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공무원의 품위
정부의 공무원 노조 탄압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탄압에서 품위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민중가요를 부르는 민중의례가 공무원의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다며 정부 행안부가 품위를 덜먹였다. 이명박이 아침이슬을 좋아한다며 몇 번 불렀더라? 대통령이 품위를 안지키는데 행안부는 어쩌냐?
신종 플루 백신 괴담, 음모론 확산
신종 플루가 확산되며 함께 확산되는 것은 괴담과 음모론이다. 괴담을 퍼트린 고교생이 잡혔다. 그러나 괴담과 음모론은 한 두 개가 아니다.
아프간 파병
미 : 거시기 파병해야 쓰겄는디?
한 : 흠... 흠흠.
미 : 왜 어디 아프간?
한 : 어, 거 머.
미 : 물론 결정은 자네가 알아서 하시게.
한 : 고저 국민들 눈도 있고 하니까 비전투병 300으로다가...
미 : 어쨌든 고마우이. 가서 봄세.
윤도현, 김미화, 손석희, 김제동 도중하차를 보며
MB정권 전에도 한국은 참 재밌는 나라였다.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MB시대의 재미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폭탄을 잘 보면 MB가 보인다. (친절한 서비스, 폭탄 bomb) 방송언론장악의 의도는 국민들에게 코메디를 선사하기 위함이었을까? 어쨌든 MB가 코메디계를 무단으로 넘나드니까, 연예인들에게도 현실참여를 보장해야 공평하다 할 것이다.
정운찬의 MB 따라잡기
총리와 대통령의 공조가 시작되었다. 동시에 물밑으로는 각자의 정치생명을 건 선의의 경쟁 또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들은 그동안 겸손했던 총리가 사실은 MB와 견줄 만큼의 경쟁력을 보유한 능력자임을 뒤늦게 알게 됐다. 총리가 대통령을 얼마만큼 추격할 것인지와 추격당하는 대통령의 표정관리가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성범죄가 판치는 세상
성범죄에 대한 보도가 급증하면서 보수신문도 사건명을 여아 이름에서 가해자 이름으로 바꿨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병무청은 군가산점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1명을 강간하면 성범죄자가 되고, 몇천만명을 성차별하면 뭐냐? 정치.
저탄소 녹색성장
강기갑 의원 자료 공개에 의하면, 정부가 녹색성장을 표방한 작년 7월부터 1년간 산림훼손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했다고 한다. 산림 훼손과 그린벨트·보안림 훼손이 최근 4년 새 가장 많았다. 저탄소의 의미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것인지, 산에 있는 나무(탄소)를 없애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정부는 알까?
꽃미남·생얼·셀카·놀토·임플란트
고려대에서 17년 편찬 작업한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 이런 단어들도 등재됐다고 한다.
금 한돈 얼마?
내 조카 돌 때 6만원이던가...(K씨) 선배 아들 돌 때 8만 얼마...(L씨)
지금 15만원이래.
노벨평화상의 힘
한국의 극좌 활동가 모씨와 미국 극우 논객 모씨가 의견일치를 본 듯하다. 서로 말이 안 통해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어쨌든 이념의 장벽과 언어의 장벽을 넘는 모종의 의견일치를 만든 것은 평화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노벨평화상은 전쟁범죄에 대한 면죄부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서 내 이름 빼라
국가정보원이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며 원고를 ‘대한민국’이라 기재했다. 도를 더해가는 국가정보원의 전체주의적 발상이 황당할 따름이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 “대한민국서 내 이름 빼라”며 고소취하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주의에 맞서 국가를 아예 무시하는 무정부주의적인 슬로건이 재밌는 균형감을 만들었다. 그런데 국가를 무시하는 발언과 국가를 비하하는 발언의 차이는 무엇인가? 재범이가 불쌍하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재용
국내 주택 중에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집 1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2위가 이건희 회장이었다. 지난해 월평균 2472만 1267원이 이재용 집의 전기료다. 이 보도가 나가고 얼마 뒤, 평소에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이재용 전무 집에 태양열 발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양열 발전의 중요한 이유 중에 전기료 절약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재벌 아들이 환경문제도 신경 쓰고, 1등에 대한 겸양도 있는 걸 보면 꽤 기특하기도 하다. 그 놈 참…
외국 포르노 제작사의 한국 네티즌 고소
미국과 일본 포르노 제작사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한국 네티즌 수 천 명을 고소했는데, 대검찰청은 음란물 저작권은 보호할 만한 가치가 없고 오히려 음란물 수사가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음란물 유포행위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진 모르겠으나, 그렇게 생각하는 네티즌들의 호시절도 한미FTA가 체결되면 끝나지 않을까…
DJ 묘 수난 위협
본 코너 첫 회에 최진실 유골도난 사건 논평에서, “이런 사건은 동서고금의 정치사에 매우 흔한 일이었다”고 쓴 바 있다. 그러고 20여일 지나 DJ 묘가 파헤쳐질 뻔했다. ‘잉크가 마르기도 전’이라면 약간 뻥이지만, 정확한 비유로 ‘새로 쓴 묘에 풀이 마르기도 전’에 일 벌어졌다. 보수단체가 ‘친북세력의 알박기’란 고도로 상스런 표현을 쓰는 대목에서 영화 ‘넘버 쓰리’를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마동팔 검사(최민식 분)가 남긴 말이 있다. 고새를 못 참고 난장을 깠구만.
검찰기소 무죄율 증가
서울중앙지검의 1심 사건 무죄선고 인원은 2006년 329명, 2007년 569명에서 지난해 789명으로 2년 사이에 2.4배가 늘었다. 서울중앙지검이 항소한 사건 중 무죄가 선고된 인원 역시 2006년 124명에서 지난해 335명으로 2.7배 증가했다. 검경이 강조하는 법질서의 정의가 어디서 무너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다.
읽은 척 매뉴얼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대학생 독서량 월평균 3.5권이란 통계가 나왔다. 그건 그렇고, “생업에 지친 나머지 읽고 싶어도 책 읽을 기력과 의욕을 상실한 독자들”(딴지일보 제265호, [읽은 척 매뉴얼] 위대한 게츠비, 12줄)을 위해 딴지일보는 [읽은 척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공된 20여개의 매뉴얼들은 사람들의 입에 상당히 오르내리고 웬만한 사람들은 읽어보려 노력해 봤지만 읽은 이가 적은 저작들이란 점에서 매뉴얼 제공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다. 딴지일보를 검색해 짬내서 훑다 보면 꽤나 웃을 수 있다. 다만 조심할 것은, 이 매뉴얼들을 숙지하면 정치인의 소양을 체득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신종플루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제약회사
짝퉁 타미플루, 고교생의 타미플루 인터넷 판매 등의 기현상이 속속 출몰하는 중에, 제약회사들은 신종플루와 관계없는 듯한 기현상을 개발했다.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을 50% 올린 것이다.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만드느라 계절독감 백신을 그만큼 적게 만들어 공급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다. 이 기현상에 정부가 동참한 것은 물론인데, 그래도 정부는 정부답게 신종플루와 계절독감에 모두 효과있는 무료백신(?)을 개발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주 손씻기와 금연이 그것인데, 정부 말로는 효과가 꽤 좋다고 한다.
국적세탁
군대가기 싫은 한 남성은 6년 동안 두차례 국적세탁을 기도했다가 끝내 실패해 34세에 현역병으로 입대하게 됐다. 외국 국적 취득에는 상당량의 화폐가 필요한데, 군대가기 싫었던 그는 국적세탁 브로커에게 800만원 밖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외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이탈한 사람은 12만 2575명으로 집계됐다. 나도 꼭 민방위 훈련 때문만은 아니지만 국적을 세탁하고 싶다.
궁극의 감청
인터넷 패킷 감청. 이게 뭔 말이냐 하면, 거 머 거시기... 국정원과 KT QOOK의 감청 기술은 회선 자체를 통째로 빼돌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감청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감청의 적법 여부는 국정원에게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한편 한국 포털 사이트의 e-메일 정책에 개인정보 보호의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국 서버 특히 g메일을 쓰자는 캠페인 비슷한 것이 순진한 네티즌들 사이에 떠돌기도 했다. 궁극의 감청 기술 앞에는 g메일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축구의 다른 뜻
이명박과 정몽준의 출신지인 포항과 울산은 아주 가깝다. 그 동네 사투리 중에 ‘축구’가 있는데, 네이버 사전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축구. 바보를 뜻하는 사투리 / 구기종목의 축구와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 활용된 예문. 축구같은 짓 좀 그만 해라 / 비슷한말. 바보,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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