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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0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투쟁의 모습!!
    PP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투쟁의 모습!!

동맹휴업에 나선 교대생들
한 달 전, 전국 교대생들의 동맹휴업이 진행됐다. 14개 이상의 교대에서 높은 투표율로 2만 여명이 함께 하는 동맹휴업이 3주 가까이 진행됐다. 주된 요구는 ‘내년 교육예산 삭감 반대와 신규교원 확충’이었다. 이들은 중간고사까지 거부하며, 몇 차례 서울에 모여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은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투쟁이 교대생들만이 아닌 전 대학생들의 연대투쟁으로 번지기를 희망했다.
10월 29일 전국 교대생들은 서울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2만 여명이 여의도 광장에서 결의를 밝히고, 투쟁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투쟁은 끝이 났다. 힘들게 모인 교대생들이 더욱 강력하게 항의하는 행동을 벌여나가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나아가지는 못했다. 어느 학생 대표에게 왜 이날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지, 시도를 했는데 안된 건지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우리는 합법적인 투쟁만 한다. 불법으로 투쟁하게 되면 학생들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대표자들은 괜찮지만, 많은 학생들은 그 정도로까지 결의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였다.

유급사태라는 벽
동맹휴업이 4주 가까이 될 쯤, 언론에서 교대학생들의 집단 유급사태를 우려하는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이때 교대생들은 유급을 불사하고 동맹휴업을 유지할지, 복귀해서 투쟁을 이어갈지에 대한 논쟁을 시작했다. 이어 동맹휴업의 지속유무에 대한 총투표에 들어갔고, 속속 학사복귀로 투표결과가 나오는 학교가 생겨났다. 결론 날 때까지 동맹휴업을 이어가자고 결정한 학교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동맹휴업을 이어가자고 결정한 학교들 역시 재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재투표가 이어지기 전까지, 교대생 대표들은 학생들을 만나며 ‘유급사태’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투표를 한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재투표를 진행하기 전에 만난 새내기 교대생들은 하나같이 “이대로 끝내면 내년에 또 투쟁해야 할 거 같은데, 이렇게 할 거였으면 아예 시작 안하는 게 낳을 거 같다. 제대로 빡세게 싸워보고 끝내는 게 좋을 거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온라인게시판에서도 “학교가 초상집 분위기다. 동맹휴업을 그만두고 투쟁을 이어나가는 게 가능한 것이냐, 내년에 투쟁하자고 하면 절대 안 할 거 같다, 이제 와서 이렇게 끝내자고 할 거였으면 왜 시작하자고 했는가?”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결국 교대협은 ‘단결’을 강조하며, 지금까지의 투쟁을 통해 교과부에서 몇 가지 이야기한 것을 성과라고 했다. 그리고 몇몇 학교가 학사로 복귀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동맹휴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일상적인 투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다시 싸움은 시작되었지만
11월 16일부터 교과부 앞에서 전국교대생대표자들의 농성이 시작됐다. 대표자들은 교육예산 삭감 저지와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후에 삭발을 하고, 2만 여명의 교대생을 상징하는 2만 배를 진행 중이다. 농성을 하며 교육예산 관련해서 국회의원들을 만나며 <2010년 예산안 공동대응단>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일련의 투쟁과정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는가? 이번 교대생들의 동맹휴업 과정이 민주노총에서 총파업을 하겠다고 하고, 대표자 중심의 몇 시간 파업만을 하고, 대규모 집회를 하고, 힘없이 끝나버리는 모습이랑 흡사하게 그려지는 것은 나의 착시현상인걸까? 서로 닮아가는 것 같아 무섭게 느껴진다.
 

영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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