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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9
    예산투쟁, 장애인에게는 생존의 전쟁이다!
    PP
  2. 2009/04/21
    이규식씨 사진 세장(3)
    PP

예산투쟁, 장애인에게는 생존의 전쟁이다!

 

 

 

장애인들이 예산확보 투쟁에 나선 까닭 

 

장애인들이 또다시 총력투쟁에 나섰다. 수많은 장애인단체들이 모여 <2010년장애인예산확보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삽질중단과 장애인예산확보를 외치고 있다. 노동자 죽이고, 철거민 죽이는 이명박정권이 장애인에 대해서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이런 저런 복지공약을 날려대고 있다.
정부는 장애인연금제도 도입을 비롯하여 2010년 장애인복지예산이 20%나 증액된다고 떠든다. 하지만 그 계획이란 장애수당, LPG지원, 기초생활보장 등의 예산을 삭감한 돈으로 간판만 바꿔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장애인에게는 실질적 혜택이 없는 사기극에 불과하다.
명목상의 증액과 감액을 따지기 이전에 장애인의 현실과 권리는 어떠한가. 장애를 가진 사람도 엄연한 국민일진대,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10만이 넘는 장애인이 일년에 열번도 외출을 못하는 현실, 전체 장애인의 45.2%가 초등학교 졸업이하의 학력을 가진 현실, 해마다 3가구 이상의 장애인가족이 자살을 하는 현실.

결국 돈과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문제
 

대한민국의 장애인복지는 구조적으로 썩었다. OECD 국가들 평균의 1/8에 불과한 장애인복지예산, 그 돈의 60%이상은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보호시설수용으로 쓰여지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애인시설에서는 인권유린과 비리가 판을 치고 있지만, 정부의 관리감독은 전혀 없고, 비리에 연루나 되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겨지는 실정이다.
정부의 저상버스예산 삭감으로 장애인들이 선로점거투쟁으로 만들어낸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은 휴지조각이 될 판이다. 정부의 교육예산삭감과 이명박의 교원동결방침으로 장애아동의 부모들이 단식투쟁으로 만들어낸 장애인등의특수교육법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한강다리를 기어서 만들어낸 활동보조와 장애아동재활치료 역시 항상 예산의 논리에 부딪힌다.

예산은 장애인에게 생존권
 

노동자가 노예나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에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고 임단투를 통해 자신의 생존권을 확보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듯이, 장애인은 정부를 상대로 자신의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관념속에서만 존재하는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생존권을 주장하는 현실의 장애인들 앞에서 이명박정부의 온화한 가면은 또 한 번 벗겨진다. 탄압에 있어서만큼은 장애인차별은 해소된 듯하다.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동정과 시혜가 아니라 권리이다. 수년간의 장애인이동권투쟁을 통해 법제도를 만들고 길거리와 교통체계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성과를 얻었지만, 장애인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이동할 권리’를 스스로 찾아내어 가졌다는 사실이다.
장애인 예산투쟁은, 정부와 자본의 예산논리를 부정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권리투쟁이다. 장애인들의 당당한 투쟁에 연대하고 체온을 나누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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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씨 사진 세장

25년 지난 사진

자세히 보면 많은 것들을 추리할 수 있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이 사진을 보고 소녀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이 자기 어릴 때의 것이라 추리했다.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저 개는 사진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표정인데 반해 저 뒤에 초점나간 소년은 사진찍히고 싶은 표정이라 추리했다. 뒤에 있는 소년, 이규식씨 15살 때 처음으로 공부를 가르치던 삼육재활원 선생님이 찍은 사진이다. 25년이 더 지났으니 사진찍히기 싫었던 개는 생존해 있을 확률이 없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규식씨가 사랑하는 동생들로 잘 지내고 있다. 규식씨가 동생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진 못했지만, 동생들 이야기하는 표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추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년 지난 사진

규식씨가 19살 때 들어간 시설에서 2년 지내다가 너무너무 답답한 나머지, 목사님을 붙들고 여행가겠다고 설득과 회유, 협박 끝에 20만원을 받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수동휠체어를 타고 혼자서. 젊을 때니 미친들 어떠랴. 그래도 다행인 건 제주도가는 배에서 만난 친절한 분의 도움으로 큰 고생은 안 했다고 한다. 지금도 약간의 시간과 돈의 여유가 생기면 여자친구와 제주도에 가고 싶단다. 당장엔 극장가서 영화보며 데이트 하기도 힘들다. 4월이라서. 

지금 사진
매년 4월이 되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집중적으로 활동한다. 투쟁단은 지금 복지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다. 4월 11일은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이 농성장을 지켰고, 다음날 아침 규식씨가 지킨 천막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다. 지금 타고 있는 전동스쿠터를 보면 때가 꼬질꼬질하지만, 장애인권 박물관을 만들어 영구보관하고 싶은 참 대단한 물건이다.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모르지만 아랫부분의 주요차체 외에 모두 개조됐다. 아는 분이 개조를 해서 인건비 빼고 재료비만 100만원 쯤 들었을 거라고 한다. 워낙에 약하게 만들어져서 투쟁 안해도 쉽게 부서지게 나온 것이었지만, 규식씨와 함께 지내며 철판을 두르고 유사시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물건이 됐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깜짝 놀랄 편리한 장치가 몇개 숨어있는데, 그것이 비밀장치라 여기서 누설하진 못한다. 알고 싶으면 어떻게 친해져 보시던지. 친해질 팁하나 알려주자면, 규식씨는 앞으로 비올 때를 대비해 덮개를 장착하려고 연구 중이다.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

 

규식씨는 '장애와 인권 발바닥 행동'의 상근활동가다. 주로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자기처럼 시설로부터 독립해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규식씨의 삶과 활동으로 수다떨려고 만나서 22시간 동안 함께 했다. 밥먹고, 술마시고, 자고, 이동하고, 밥먹고, 낮잠 자고, 샤워하고, 이동하는 동안 적잖게 수다를 떨었지만 들은 이야기가 많지 않다. 보통 1주일 정도 같이 지내면 규식씨 이야기가 귀에 제대로 들어온다니까, 이틀의 시간으로 수다를 떨려고 했던 건 그런 시건방도 없다. 어쨌든 들으려 작정하고 들어도 1주일 걸린다는데, 들을 의지가 없는 것들을 상대로 뭔가를 외치니 그것들 귀에 규식씨 말이 들리려면 그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동생들 사진 찍을 때 멀리 뒤에서 초점나간 소년은 얼마뒤 혼자 제주도 여행가서 자기 운명의 주인공으로서 독사진을 찍었고, 지금은 다른 장애인들의 호민관이 되었다. 규식씨는 사회주의에 대해, 사회주의란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의 호민관을 자처하는 분들은 여성, 생태, 소수자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고자 하는 목소리를 카테고라이즈하지만 말고 제발 귀담아 들으세요. 
규식씨는 목이 뻗뻗한 사람이 아닌데 목디스크로 고생중이다.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하냐? 아, 뒤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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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든지 말든지 4월 20일은?

4월 20일,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을 투쟁으로 장애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낸다.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투쟁한다. 아래로부터 현장 투쟁을 통해 각 지역 진보적 장애인 운동을 강화한다.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여 이명박 정권의 민중생존권 탄압을 막아낸다.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2009년 장애인생존권 9대 정책 요구안
1. 탈시설-주거권을 전면 보장하라!
2. 발달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수립하라!
3. 장애인연금제도를 즉각 도입하라!
4. 활동보조 권리를 보장하라!
5. 장애인차별금지법 무력화 시도를 중단하라!
6.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법 개악안을 즉각 철회하고, 장애인 노동권을 보장하라!
7.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을 개정하고, 전국 모든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
8.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라!
9. 장애인에 대한 의료보험 및 의료정책 제도를 개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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