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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재앙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때

인간 세상의 모든 재앙이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맨 아래에 희망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재앙이

있더라도 인간은 희망을

가지면서 산다는...

 

얼마전 읽은 책에서는 이런 말이 있었다.

 

"왜 재앙으로 가득찬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들어있었는 줄 아니? 희망이

바로 재앙이기 때문이야"

 

물론 말한 이는 헛된 희망을 버리라는

뜻에서 얘기한 거였지만, 그런 식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색다른 느낌이었다.

 

재앙이 희망이고 희망이 재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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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오늘처럼

오늘이 노수석 11주기란다.

그러고보니 11년전인 96년 3월 29일에 노수석이 그렇게 갔다.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주륵주륵 내렸었지.

 

그래서인지 오늘은 왠지 일도 손에 안잡히나..

할 일도 없는데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있나..

 

그 때..

젤루 생각나는 것은

장례식이었던가.. 아스팔트 위  햇볕 속에서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안된다고

넋놓고 철푸덕 주저앉아

펑펑 울던 기억.

 

참 많이들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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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회포럼 반전총회 호소문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 4년 규탄 국제 시위 호소문
- 2007. 1. 24 케냐 나이로비 세계사회포럼 반전총회에서 채택

전쟁을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시켜라 !
- 이라크 석유 장악 반대!
- 이라크내 모든 미군기지 폐쇄!
- 이라크인 희생자와 구금자들에게 보상과 정의를!

중동지역 전쟁을 중단하라 !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중단하라!
- 이스라엘 점령에 맞서 보이콧, 제재, 박탈을 강화하라!
- 이란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
-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라!
- 소말리아 폭격을 중단하라!
- 아프리카의 군벌과 미국의 대리자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라!
- 다르푸르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방안을 지지하라! 군사개입을 반대한다!
- 반테러를 명분으로 한 시민적 자유와 인권 위반을 중단하라!


행동 계획

2월 24일 : 트라이던트 미사일 반대, 이라크에서 철군 시위 (영국, 런던)
(연락 : campaigns@cnduk.org; office@stopwar.org.uk)

3월 5-9일 : 외국군 군사기지 철폐를 위한 국제회의 (에콰도르, 키토/만타)
(연락 : nobases@yahoo.com)

3월 17-20 : 이라크 점령 반대 국제 공동 행동 주간

3월 29-4월 1일 : 5차 카이로 회의 (이집트, 카이로)
(연락 : office@stopwar.org.uk/02072786694)

5월 15일 : 팔레스타인 ‘나크바’(Nakba) 국제 시위

6월 2일 : G8 정상회담 시위 (독일, 로스톡)
- G8 정상회담 반대시위에 반전운동이 중심이 되기를 호소

6월 7-9일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 40년 규탄 국제 공동행동 주간

11월 29일 : 팔레스타인 국제 연대행동 호소

2008년 5월 : 전쟁 반대를 위한 평화헌법 9조 수호 국제회의 (일본, 도쿄)
(연락 : article-9@peaceboat.gr.jp)


GLOBAL CALL TO PROTEST THE 4TH ANNIVERSARY OF THE U.S. INVASION &
OCCUPATION OF IRAQ
Adopted in the Anti War Assembly, World Social Forum, January 24,
Nairobi Kenya

STOP THE WAR AND BRING ALL THE TROOPS HOME!
No Control of Iraq Oil!
Close all the U.S. bases in Iraq!
Compensation and Justice for Iraqi victims and detainees!

STOP THE REGIONAL WARS!
End the Israeli Occupation of Palestine! Strengthen
boycotts, sanctions, and divestments against Israeli occupation!
Stop the threats to Iran!
Troops out of Afghanistan!
Stop bombing Somalia!
Stop US support for warlords and other US backed surrogates
in Africa!
Support for peaceful resolution to Darfur crisis! No
military intervention!
Stop violations of civil liberties and human rights in the
name of anti-terrorism!

CALENDAR OF ACTIONS:

February 24: NO TRIDENT, Troops out of Iraq Demo, London, UK
(Contact: campaigns@cnduk.org; office@stopwar.org.uk)

5-9 March 2007 : International Confence for the Abolition of Foreign
Military Bases, Quito/Manta, Ecuador, (Contact: nobases@yahoo.com)

17-20: Global Days of Action against Occupation of Iraq

29 March - 1 April 2007: Fifth Cairo Conference,?Cairo, Egypt
(Contact: office@stopwar.org.uk/02072786694)

2 June 2007: G8 Protests, Rostock, Germany, call for all anti-war
coalitions to put anti-war effort in the centre of the protest
against the G8

15 May 2007: Global Protests marking the Palestine Nakba

7-9 June: Global Days of Action to protest 40th anniversary of the
Israeli occupation of Palestine Territories

29 November 2007: Call for Solidarity Activities with Palestine (global)

May 2008: Global Article 9 Conference to Abolish War?2008, Tokyo,
Japan (Contact: article-9@peaceboat.g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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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로 연대로 투쟁으로 승리하자"

기륭전자분회 송년 투쟁문화제가 있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못가서 혼자 가게 되어 뻘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가자마자 맘이 편안해졌다. 변함없는 기륭 동지들을 보았기 때문일까.

 

서울이 영하 5도로 내려간다는 예보를 신문에서 봤는데,

6시반에 시작하는 투쟁문화제의 온기는 날씨와는 정반대였다.

남부지역문화연대 동지들의 장구와 태평소 공연, 전교조 노래패 해웃음의 잔잔한 노래,

김소연 분회장 동지의 짤막하지만 굳은 결의발언, 김성만, 류금신 동지의 따뜻한 노래,

지난 1년의 투쟁을 담은 영상, 고대 단풍의 바람을 가르는 몸짓 등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어떤 이는 며칠 전 기륭 천막에 찾아와 500만원이라는 거금을 건냈다고 한다.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류금신 선배는 최은미 조합원이 안아줄 때 엄마같고 언니같았다고 했다.

 

KTX 부산승무지부장 정혜인 동지는 3월 1일 파업 시작하고 나서 3월 8일인가 세계 여성의 날 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는데, 그 때 노동자의 얼굴이란 걸 기륭동지들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내년에는 꼬옥 함께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무엇보다 김소연 분회장의 발언 속에 담긴 소중한 구호.

" 단결로 연대로 투쟁으로 승리하자"

 

기륭분회에서 준비한 술과 따뜻한 국물, 두부김치가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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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까 민중 투쟁을 지지하며

멕시코 정부에 보내는 항의서한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멕시코 와하까 주를 자치지역으로 선포하고, 부패한 와하까 주정부에 맞서 민중들이 벌이고 있는 목숨을 건 투쟁을 지지한다.

제도혁명당 소속의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는 광범위한 부정선거를 통해 지난 2004년 12월 와하까 주지사에 취임한 이래 온갖 부패와 부정의를 저질러왔고, 와하까 주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농민들과 원주민들 그리고 교사들과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져 갔다.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와하까 주민 가운데 거의 80%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였다. 와하까 민중들은 이대로 살 수 없다며 하나로 뭉쳐 정부에 항의하기 시작했고, 2006년 5월부터 교사들을 중심으로 와하까 시내에서 총파업 투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2006년 6월 14일을 기점으로 8월 22일, 10월 18일, 10월 27일, 11월 2일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도 멕시코 연방경찰과 군대까지 동원하여 민중을 탄압하는 가운데 살인과 납치, 고문 등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극심한 국가폭력을 저질러왔다. 와하까 주에서 '정의'와 '인권' 그리고 '민중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을 든 준군사집단과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납치를 당하고 있다. 10월 27일 벌어진 탄압에서도 미국인 독립미디어 활동가 Brad Will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영상자료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멕시코 경찰 간부이거나 제도혁명당의 당직자들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멕시코 정부는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민중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최루탄과 경찰폭력을 통해 막아보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멕시코 정부가 앞장서서 저지르는 이와 같은 탄압과 폭력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멕시코 정부는 즉각 민중들에 대한 살인과 납치 등 폭력행사를 멈추고, 와하까 민중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또한 절대다수의 와하까 민중들이 반대하는 부패한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 나아가 와하까 민중들의 실질적인 대안권력체인 와하까 민중의회(APPO)에 의한 자치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뜻에 따라 이뤄진다. 지금 와하까의 민중들의 뜻은 무엇인가? 길거리에 나아가 들어보라. 오늘도 와하까에서는 수십만 명이 목숨을 걸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와하까의 민중들과 연대해 다음과 같은 요구조건들이 관철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임을 멕시코 정부에 똑똑하게 밝혀둔다.
 
1. 고문, 구타, 살인, 납치, 투옥 등 와하까 민중들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끔찍한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라.
2. 와하까 주에서 멕시코 연방경찰(PFP)와 멕시코 군대는 즉각 철수하라.
3. 감옥에 갇혀 있는 모든 양심수들을 즉시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하라.
4. 와하까 민중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이들의 요구인 부패한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Ulises Ruiz Ortiz)를 즉각 축출하라.
5. 와하까 민중들의 실질적인 대안권력체인 와하까 민중의회(APPO)에 의한 와하까 주의 자치를 인정하라.
 
2006년 12월 22일 와하까 민중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한국의 민중들이 멕시코 정부에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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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크래셔

<웨딩 크래셔>. 우리말로 하면 결혼식 망침쟁이?

 

쌍춘년은 내년 2월까지란다. 그래서 연말에도 결혼식이 우후죽순이다. 하루에 네탕 뛰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결혼식에 잘 가지는 않지만 간만에 결혼식에 갔다. 선배랑 후배가 결혼을 했기 때문.

 

인사하고, 신랑신부에게 얼굴 도장 찍고 (사실 연락도 못받아서 안찍어도 되는데) 식을 구경했다. 희한하게도 이 커플은 하루 전에 신부 고향에서 결혼식을 하고 서울 친구들을 위해 한번 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연극회 출신 답게 서로 만나게 된 과정을 둘이서 (예복에 드레스를 입고) 재연을 했다. (참, 그 전엔 신부가 입장해서는 행진곡에 맞춰 솔로곡을 부르더니 신랑을 부르고 신랑은 무대 앞쪽에서 걸어나왔다.)

암튼 재미있게 꾸미려는 기획이 돋보였다.

 

결혼식 구경을 하고 20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20층이니 여의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저 국회 돔도 조그맣게 보이고 늘상 집회하던 국민은행 앞 도로도 좁아 보인다. 경찰이 이런데서 내려다보며 지휘하겠지 싶다. (꼭 이런 생각이 먼저 드는건 직업병?) 식사 자리에서도 누가 결혼했고 결혼하고, 집을 샀니 안샀니 그런 얘기들이 오간다. 나는 속으로 '흠. 그렇군. 그랬군. 세상에'하면서 후배들의 근황도 물어본다.

특히 여자 후배들은 학교다닐때 참 대단했던 애들인데, 지금도 같이 활동하면 얼마나 잘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경성 트로이카'며 '이관술'에 나오는 여성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존경스럽더라는 얘기도 애들에게 넌지시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디오나 하나 볼까 해서 비디오대여점에 들렀는데 '웨딩 크래셔'가 눈에 들어왔다. 바람도 차갑고 날도 추운데 재밌는 걸 보면 좋겠다 싶어 빌려왔다. (한번쯤 결혼식을 망쳐놓고 싶은 맘이 있었나?)

싱글족으로 사는 이혼중재 전문 변호사 두 남자가 웨딩 시즌마다 식장을 돌아다니며 먹고 놀다가 장관네 결혼식에 가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코미디로 만들어 논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결혼식만 잘 돌아다녀도 밥 걱정은 없겠다 싶은데, 서양에서는 식권을 주는 게 아니니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결혼식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와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일텐데 우리나라 같이 봉투를 건네야만 식권을 주는 것은 좀 야박하다. 그냥 식사를 대접하면 그것만 먹으러 오는 꾼들이 생길래나?

비디오의 '웨딩 크래셔'는 결혼식을 망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결혼식과 피로연의 분위기를 돋구고 재미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런저런 거짓말을 해서 들어가고 각종 구라를 풀어서 속이지만).

 

담주 토요일에는 친구 결혼식 사회까지 보기로 했다. 팔자에 없는 결혼식 사회까지 보게 되었으니 쌍춘년은 쌍춘년인가 보다. 시험삼아 웨딩 크래셔가 한번 되볼까. 그래도 친구 결혼식인데 그냥 대본대로 읽기만 하는 무덤덤한 사회가 낫겠지. 돈이나 왕창 긁어내야겠다.

 

다 쓰고 보니 참, 초등학생 일기같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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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이해되는 요즈음

요 1-2년 사이 활동하는 사람 가운데에서도 우울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보았고...

특히 노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듯 하다.

원인은 대개 너무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 꼬이는 인간관계, 아무리 일을 하고

투쟁을 해도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 등등 여러가지다.

즉, 운동이 잘 안되니깐 우울증도 생긴다는...

 

워낙 낙천적이고 즐겁게 살려고 하는 스타일인지라

나는 우울증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를 보내면서 이전보다는 더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무지막지하게 가해졌던 대추리의 폭력,

하중근 열사의 죽음,

비정규직 법안 날치기, 곧바로 진행되는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 등

어느 것 하나 어느 정도의 무력감과 위축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이민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할 운동진영 내에서도

인간관계나 집단 사이의 관계는 팽팽한 긴장이 있기 마련이고,

사소한 사안에서도 공권력에 대해 거의 발악수준의 악다구니를 쓰지 않으면

뭐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서

왜 내가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냐는 것이다.

이민이라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해결방안은 두 가지다. 운동을 잘 되게 만드는 것 하나와, 활동하는 사람들과 집단을

우애로운 관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답은 선명한데 현실과의 괴리가 크니

너무 이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건가?

운동이란 세상을 변화시키고 스스로도 변하는 것이라는데...

 

 

이 와중에도 날씨는 영하로 떨어져 너무 춥다. 대추리는 얼마나 더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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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주민은 실형 2년?

 

11월 3일 김지태 이장님이 실형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이 그날 있는지도

잊고 있다가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다.

 

대추리에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

저녁 무렵 대추리로 들어갔다.

검문도 느슨해져 있다.

 

농협창고 안에서 촛불집회를 진행중이었다.

문정현 신부님이 안간힘을 쓰고 계신다.

'사노라면'을 부르시고..

 

"이 재판은 무효여"

호통도 치시고

'팽성은 우리땅'도 부르신다.

 

이장님이 당연히 석방될 줄 알았던 주민들은

아닌게 아니라 많이들 실망하고 계셨다.

분당의 대안학교 아이들이 나와서 얘기하고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선배도 발언하고

 

오늘 재판받으러 갔다가 막 돌아온 사람들이

단체로 나가서 재판장에서 어떻게 따졌는지

한명 한명 얘기하면서

그제야 분위기가 좀 나아졌다.

 

누군가 얘기한 것처럼

이건 정치재판

김지태 이장님 개인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전체

아니 평택 땅을 지키려고 모여든

그 모든 사람들에게

2년 실형이라는 협박을 가한 것

 

마음은 무겁지만

평택은, 대추리는 아직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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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반미반전 민중대회 연설문

10월 22일 '대북제재 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한미  FTA 반대 반미반전 민중대회'가 개최되었다.

북 핵실험 국면에서 최초로 열린 대규모 집회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자리였는데, 애초 기획안에는 통일연대 쪽의 발언만 주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러저러하게 문제제기를 하여 발언을 하나 할수 있었는데, 아래는 그 내용이다. 사회진보연대 임필수 집행위원장의 연설문.

 

 

대회에 참여해 주신 노동자, 농민, 모든 운동가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반도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고,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민중들이 염원을 담아서, 우리는 이렇게 분명히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UN 대북제재안 위선과 미국의 핵패권주의의 현실적 위협을 고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총 1127회의 핵분열·핵융합 실험을 실행하였습니다. 그중 217회는 지상실험이었다고 합니다. 소련은 969회, 프랑스는 210회, 영국과 중국은 각각 45회를 실시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UN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의 가공할 만한 횟수의 핵실험을 자행했고, 수천수백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UN 결의안은 강대국 자신들이 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남이 하는 것은 사악한 것이라는 식의 이중잣대에 따른 것입니다. 또한 미국이 비호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1979년 핵실험을 실시하고 수백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하자고 주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략전쟁에서 자신을 도와준 파키스탄에 대해 제재를 풀고, 한 대에 44억씩이나 하는 F-15 전투기를 24대를 판매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사실에 비추어 볼 때,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분명히 위선적이고, 자신들의 핵패권정책을 실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세계적 핵확산의 주범입니다.


둘째, UN 제재를 계기로 대북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하려는 모든 흐름에 반대해야 합니다. 경제제재는 ‘소리없는 공습’이란 말이 있습니다. 냉전 이후 급증한 경제제재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미 이라크에서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지속된 경제제재로 인해 주로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 수십만명의 민중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제제재는 분명히 민간인을 목표물로 삼으면서, 무차별적 대상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것이며, 민중의 고통과 굶주림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민중에 대한 공격입니다. 우리는 민중들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모든 경제제재에 대해 반대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 뿐만 아니라, 중동-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제재 위협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셋째, 미국과 북한의 위험천만한 핵대결이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동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핵무장화에 반대해야 합니다. 핵경쟁은 마치 차를 몰고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는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먼저 핸들을 돌려서 충돌에서 피하려고 한 자는 겁쟁이가 되고, 끝까지 돌진한 자는 용감한 자처럼 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둘 다 승리자가 되고자 끝까지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무도 핸들을 옆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둘 다 승리자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충돌과 죽음 이후의 승리일 뿐입니다. 이 도박에서는 먼저 핸들을 돌린 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핵무기를 품에 안고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는 미국과 북한의 대결에서는 먼저 핸들을 돌리는 자가 결국 승리자일 것입니다. 반전평화라는 민중의 호소와 염원에 부응하는 자가 결국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과 북한의 대립을 계기로 핵무장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든 세력들, 남한의 호전적 세력과 일본의 자민당 보수세력, 중국과 대만의 호전적인 세력들 모두에게 핵무장은 안 된다는 분명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에 남한이 먼저 나서서 전쟁의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현재 남한 노무현정부가 벌이고 있는 모든 시도는 전쟁의 객관적 위험을 증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를 받아들이고 주한미군 재배치와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의 전쟁수행 가능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정부는 MD 시스템의 일부를 이루는 이지스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빌미로 어마어마한 무기증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동맹의 반대말이 엄청난 군사력 증가를 의미하는 자주국방이 아니라 군비축소, 호전적 군사동맹의 해소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둔미군의 철수, 호전적 한미동맹의 해소, 한반도 군비감축을 통해 전쟁유발요인을 우리 남한에서부터 제거하기 위한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반전평화의 염원으로 미국의 전쟁위협과 동아시아 핵무장화를 막아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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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산책

집 뒷편에 성미산이라는 아담한 산이 있어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단행!  귀찮다는 진범이를 뒤로 하고 혼자서 찾아가는데 첨엔 성서초등학교가 나왔다. 음- 거기서 조깅같은걸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애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성미산어린이집'이라는 곳에서 '도토리학교'(아마 방과후 학교 행사 같은 것)라는 걸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작은 바자회를 열고 있었다.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바퀴가 모래에 빠져 못움직이고 있는 애 하나 도와주고 나서 학교 문을 나와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학교 바로 옆에 담벼락이 있고 그 옆에 쪽문이 하나 있는데, 입구에는 '방과후 숲속학교'라는 퀼트로 만든 글씨가 씌어 있다. 토요일 오후에 한댄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인가 해서 쪽문 안쪽으로 들어서니  바로 산 아랫자락이었다. 거기는 주로 이것저것 심어놓은 밭이었는데 아저씨 아주머니 몇명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여기가 등산로 입구 맞나요?"

"예. 일루 올라가면 되요"

 

흙길에 나무로 계단이 놓여 있었고 길을 따라 한 10분 올라가니 바로 정상이다.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높은 건물들 하며, 국회도 보인다. 아주머니 몇명이서 그것도 산이라고 야호를 하고 있다. 작은 길이 여러갈래 있고 큰 길이 하나 있길래 큰 길을 따라 주욱 가본다. 곳곳에 뒷산에 있을 법한 운동기구들도 있고 벤치도 있다. 나무들이 그리 무성하지는 않은데 하나하나에 누가 언제 심었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성미산가꾸기 운동이 지역에서 있다더니...

산 능선을 따라 산책(?)을 좀 하다가 반대편 길로 내려오니 도로 바로 윗쪽에 약수터가 있다. 로타리클럽과 박주선 국회의원이 성미산 주민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이 씌어 있다. 물맛을 보니 뭐 괜찮다. 몇몇 사람들이 생수통에 가득 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물이나 떠다 먹을까... 돌아오면서는 길을 좀 익히고 뭐가 있는지 살펴도 보고.

 

쉬는 날 오후에 간편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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