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보름 이상 빨리 찾아온 추석 연휴가 끝났다. 낮 기온은 27-8도까지 올랐고, 일찍 제사를 지낸다고 했는데도 절 몇 번 했더니 해가 쨍쨍. 여름 추석인가 싶을 정도였으니, 농사짓는 분들 이래저래 또 고생했을 터. 시기에 맞춰 농작물 내 놓으랴, 가을걷이 준비하랴. 편하게 마트에서 시장에서 사먹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
 
<연작 장해 원인과 친환경적 대책>
 
․ 연작(이어짓기) 장해: 같은 작목을 연속해서 재배하거나 한 두 작기 다른 작물을 재배하고 다시 재배할 경우 또는 같은 속(유전적 연혁이 가까움) 작물을 연속해서 재배함에 따라 작물 생육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나타나는 생육 상의 각종 피해 증상을 통틀어 연작(이어짓기, 기지(忌地)현상) 장해라고 한다.
 
․ 작물 재배 후 필요한 휴작 연수
- 거의 없음: 무, 당근, 양파, 양배추, 딸기, 미나리: 거의 없음
- 1년: 쪽파, 시금치, 콩
- 2년: 감자, 오이, 땅콩
- 3년: 고추, 참외, 쑥갓, 토마토, 강낭, 토란
- 5~7년: 수박, 가지, 우엉, 완두
- 10년 이상: 인삼, 아마
 
․ 연작 장해 피해 원인과 피해 양상
- 토양 전염성 병해충 집적(청고병, 역병, 위조병, 균핵병, 선충 등)
- 토양 물리성(고상, 기상, 액상 균형 파괴), 화학성(pH, EC. ECC저하, 인산 및 칼슘 집적), 미생물상(유용미생물 감소, 병균 수 증가) 악화
- 유해 물질 축적(파라하이드록시안식향산, Alleopathy(타감작용) 축적)
- 유해 가스 발생(암모니아, 아초산가스 등)
- 토양 병해충 집적 및 생리생육 장해 발생
 
․ 연작 장해 대응 토양 관리
- 토양 전염성 병충해: 윤작, 밀기울 소독, 호맥, 불휘, 땅거미
- 토양 물리성 개선: 심경, 심토파쇄, 유기물 투여
- 토양 화학성 개선: 토양 검정에 의한 시비, 미량 요소 투여
- 토양 미생물상 개선: 퇴비, 유박 살포 후 미생물 투여, 깊이갈이
- 유해 물질 축적: 토양 소독, 윤작, 호맥, 옥수수, 클로버 재배
- 유해 가스 발생: 윤작, 심토파쇄, 흙향, 광합성균, SM 투여
 
․ 연작지 토양 친환경적 병충해 방제
- 경종적 방제: 답전윤환 및 적지 적작 재배, 윤작 및 간․혼작에 의한 피해 경감, 정식기 이동 및 저항성 품종과 대목 이용, 양질의 유기물 시용에 의한 방제, 심경으로 토양 생물상 개선
- 물리적 방제: 태양열 소독, 증기 소독, 담수 처리
- 생물적 방제: 미생물 유도 저항성, 비병원성균 접종, 길항균 이용, 휴한기 목초 재배로 유용 미생물 복원, 흙향, 청고탄, 키토나이스 투여
 
․ 돌려짓기(윤작): 여러 작물을 규칙적인 순서로 재배하는 것으로 생태적으로 다른 여러 종류의 작물을 재배해 지력 유지를 꾀함으로써 토양 양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작물 뿌리가 배출하는 독성물질이 뒷그루(後作) 생육을 저해하거나 병해충이 창궐하는 것을 감소시켜 작물이 건전하게 생육하고 수량이 안정화 됨
- 토양 유기물 공급과 유지: 양질의 토양 유기물이 작물 잔사(수확 후 남은 뿌리나 잎, 줄기 등)에서 만들어짐
- 질소 함량 증대: 콩, 팥, 알팔파, 클로버, 헤어리베치 등 콩과 작물은 유기물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로 불리는 질소 고정균이 공중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태 질소로 변환시켜 식물에 공급
- 토양 물리성 개선: 작물에 따라 뿌리의 분포가 다를 뿐만 아니라 미생물 활동을 촉진하는 물질을 분비해 토양의 투수성과 통기성 개선(알팔파와 클로버는 토양을 떼알(입단) 구조로 만드는 효과가 뛰어남)
- 토양 양분의 균형 유지: 화본과 작물은 양분 흡수량이 많은 반면 두과 작물은 질소를 공급하며, 근채류는 토양에 많은 양분을 남김
- 병해충 발생의 억제: 토양 미생물상과 토양 병해충 발생이 억제
- 잡초 방제: 작물에 따라 발생하는 잡초 초종이 달라 특정 잡초가 번성하는 문제가 적어짐
- 토지 이용률 향상: 전․후작을 적절히 조절해 시장의 수요 및 공급을 안정시키고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분산할 수 있음
 
* 밀기울 처리를 통한 시설 채소 연작 장해 경감
  
․ 밀기울 처리 방법
- 2,000kg/10a의 밀기울을 고르게 살포
- 밀기울과 토양을 잘 혼합
- 측면에 롤비닐이 들어갈 고랑 조성
- 30cm 깊이까지 충분히 관수
- 전면이 잘 덮이도록 멀칭
- 고랑을 물주머니 비닐로 눌러 밀봉
 
․ 주의사항
- 밀기울 처리는 토양과 혼합 혐기조건(공기차단)에서 발효를 유도하는 것이므로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하고 롤비닐 혹은 흙을 이용해 비닐로 토양을 밀봉하도록 함
- 높은 탄산가스와 상당량의 약산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닐 개봉 후 충분히 관수하고 4-7일 후 정식해야 함
- 밀기울이 유기물이고 양분과 기존 양분이 그대로 이용되므로 추가적인 기비와 유기물 퉁입이 필요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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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6 14:40 2014/11/16 14:40
아리요시 사와꼬가 쓴 <소설 복합오염>을 다 읽고 난 후 다음 구보씨의 하루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뭐, 책이 나왔을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덜하진 않을 터이고. 아주 평범한 구보씨가 하루 동안 맞닥뜨린 복합오염이 대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아보자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던 구보씨는 7시에 맞춰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졸린 눈을 비벼대며 기지개를 켭니다.

 

“젠장, 또 하루가 시작되는 군.”

 

무선주전자에 수돗물을 받아 스위치를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냉장고에서 계란 두 알을 꺼내 반수 프라이를 해 토스트기에서 튀어 오른 빵에 집어넣고, 다시 끓은 물에 커피믹스를 타내는 구보씨의 일련의 동작은 어제와도 같고, 그제와도 같습니다.

 

“오늘이 수요일, 이제 겨우 반이 지났군.”

 

서둘러 이를 닦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은 구보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차에 오릅니다. 차는 빙글빙글 돌며 주차장 출구를 빠져나와 도로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벌써 도로 위는 차들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음, 화장실은 회사 가서 보는 건데…”

 

조급한 마음이 든 구보씨는 차 앞 유리에 매달린 네비게이션을 켜 아침 뉴스 채널에 맞춥니다. 그리고 창문을 조금 열고 담배를 빼어 뭅니다. 휴우~. 맛나게 한 모금을 빨던 구보씨는 앞 차 배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꺼먼 연기를 무심코 바라봅니다.

 

“젠장, 어떻게 저런 차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거지?”

 

오늘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보통 1시간 내외면 도착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으니까요.

23층에 위치한 사무실에 도착한 구보씨는 또 커피 한 잔을 탑니다. 일어난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피로감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 조금은 여유롭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에 전원을 켜고 부팅이 되는 동안 어제 발표한 자료를 복사해 같은 부서 동료들에게 나눠줍니다. 상무에서 회장까지 극찬했던 사업기안입니다.

동료들과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 얘기하고 나니 12시간 조금 못 됐습니다. 건물 맨 위층에 자리해 전망 좋기로 인근에까지 소문 난 구내식당이 문을 닫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일을 해도 되겠지만 지난주부터 시작된 내부 공사로 서둘러야 합니다. 구보씨네 회사에서만도 5백 명이 넘는데다가 함께 구내식당을 사용하는 K사, P사까지 모두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야하니 말입니다.

 

“아, 오늘은 또 뭘 먹나?”

 

“요 길 건너 새로 개업한 백반집 어때요? 그 집 맛있다고 하던데.”

 

“그럴까? 백반이라면 가서 또 뭐 골라야할지 생각 안 해도 되니까 말이야.”

 

백반집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한 데다 맛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날이라며 특별식으로 나온 추어탕과 꽁치김치찜은 여러 번 달라고 했을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거래처에 들러야 할 곳이 여러 곳이어서 일이 마치면 그곳에서 바로 퇴근하겠다고 구보씨는 함께 점심을 먹은 부장에게 체인커피점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건넵니다. 부장은 두 달 전부터 담배대신 입에 물기 시작한 전자담배를 빼들며 그렇게 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구보씨는 부장 몰래 씨익 웃음을 짓습니다. 서둘러 일을 마치면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겠다 싶어서입니다.

구보씨가 처음 들른 곳은 40m 높이 굴뚝이 우뚝 솟은 화학공장 M이었고 두 번째는 SF영화에서 봤을 법한 커다란 원통형 관들이 얽히고설킨 시멘트공장 S,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앞 두 곳과는 입구에서부터 에어샤워에 방진마스크며 방진복을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반도체 공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다닌 끝에 구보씨는 애초 목표대로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구보씨는 모처럼 가지게 된 저녁 시간에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실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습니다. 내일이 금요일이나 토요일이라면 맘 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겠지만 목요일이니 여간 부담이 가는 게 아닙니다.

구보씨는 친구들과 밖에서 술을 마시는 것 대신 집에 들어가 따뜻한 물에 반신욕도 하고 영화도 보며 요즘 새로 마시기 시작한 막걸리나 마시기로 했습니다. 막걸리라면 밥 대신 배도 채울 수 있고 안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구보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대형마트에 들러 막걸리도 한 통 사고 안주로 할 훈제오리며 과자, 내일 아침 해장용으로 먹을 냉동건조된 즉석식품도 삽니다. 주말이 되기까지 아직 삼일이나 남았으니 이것저것 더 사야할 게 많겠지만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마트를 빠져나옵니다.

집으로 돌아온 구보씨는 욕조에 물을 받으며 아로마 향이 나 반신욕에 좋다는 오일을 풉니다. 눈을 감고 잠깐 잠이 들 정도로 몸을 푼 구보씨는 이틀이나 미뤄뒀던 설거지부터 합니다. 뭘 먹으려고 해도 담을 접시가 있어야지요. 수세미에 세제를 듬뿍 묻혀 거품을 내고 슥삭슥삭.

전자레인지에 훈제오리를 요리 한 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막걸리를 들고 소파에 기댑니다. 깜빡깜빡 잠이 들며 막걸리 한잔에 오리고기 한 점, 또 막걸리 한잔에 과자 한 봉지를 먹던 구보씨는 시계바늘이 2시를 지나는 것을 보고 침대로 갑니다. 긴 하루가 그렇게 또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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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1 15:15 2014/10/31 15:15
<토양 생성 ․ 특성 ․ 농업 이용 관리>
 
․ 농산물의 인식 변화:
 
price(가격) → quality(품질) → safety(안전)
 
 
․ 토양 생성:
 
모암(바위) → 모재(돌, 모래) → 흙
                 ↑                        ↑
             풍화작용            풍화작용
 
* 풍화작용: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풍화작용
 
․ 암석의 종류
 
생성위치
산성암(65~75) 
중성암(55~65) 
염기성암(40~55) 
 심성암
 화강암(granite)
 섬록암(diorite)
 반려암(gabbro)
 반심성암
 석영반암
 섬록반암
 휘록암(diabase)
 화산암(volcanic)
 유문암(rhyolite)
 안산암(andesite)
 현무암(basaslt)
 
 
․ 토양 생성과정과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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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성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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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13886&cid=42455&categoryId=42455

  
․ 토양의 특성
- 모래: 양수분 보유능은 적고 양수분 용탈양은 크다
- 미사: 양수분 보유능과 용탈양이 서로 비슷하다
- 점토: 양수분 보유능은 크고 용탈양은 적다
 
․ 좋은 흙의 조건:
- 떼알구조: 공기와 물을 알맞게 유지할 수 있음
- 물, 공기, 흙(양분 포함)이 25%, 25%, 40%, 여기에 유기물이 5% 가량 함유된 흙
- 경반층(트랙터, 경운기 등 농기계 사용으로 인해 딱딱해진 층)이 없는 흙
 
․ 토양개량의 목표:
- 물리성: 유효 토심, 경도, 지하수위, 토양유기물(2-3%) 등
- 화학성: pH, 유효인산, CEC(양이온 치환용량), 석회, 칼륨, 고토, 붕소 등
- 생물성: 유용미생물 등
 
․ 토양산도(pH):
- 산성화 요인: H+의 증가, 염기의 용탈 등(토양에서 수소 이온 방출, 유기물 또는 비료에 의한 산성화, 기후 요인 등)
- H+ ≥ Ca2+ 〉 Mg2+ 〉 K+ ≥ NH4+
- 산성토양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성분: 칼슘, 마그네슘, 붕소, 몰리브덴
- 산성토양에서 많이 흡수되는 성분: 알루미늄, 구리, 아연, 망간
- 알칼리성토양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성분: 철, 망간
- 토양산도가 중요한 이유: 양분과 수분의 흡수 저해, Al과 중금속 이온 유효도 증가, 양분 결핍, 토양 생물 활성 감퇴 등
 
- 토양유기물: 양분 및 물 간직 능력이 토양보다 10배 이상으로 지력에 큰 영향을 줌
- 퇴비 다양 시용 시 인산 과잉 축척
- 유기물 함량이 적은 경우 토양미생물, 천적 감소 등 영향
- 양분 불균형은 염류, 인산, 칼리 함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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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17:56 2014/10/21 17:56
때 아닌 ‘망명’ 열풍입니다. 카톡에서 시작된 ‘사이버 망명’이 메신저 전체로 또 포털사이트 블로그들까지 옮겨갈 모양새인데요.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지른 한 마디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일단 다음카카오 대표가 “감청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실정법 위반으로 문제가 된다면 대표이사인 제가 최종 결정을 했기 때문에 벌은 제가 받을 것”이라며 싫은 체하고 사양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젠 검찰이 답을 내놔야 할 차례인데요. 이미 지난 대선 때 “사이버상의 국론분열, 폭로성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사실을 더 속속들이 알았을 터이니 말입니다. 이번엔 함부로 젠 체하고 되지 못하게 지껄여 대지는 못할 겁니다. 아, 그렇게 떠죽거리려면 '댓글' 사건에 대해서 먼저 엄정하게 법을 집행했어야 했단 말입니다.
 
떠죽거리다 : ① 젠 체하고 되지 못하게 지껄여 대다. ② 싫은 체하고 사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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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1:04 2014/10/15 11:04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스갯말로 담배 끊은 사람이랑은 친구하지 말라고들 합니다. 마약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담배를 끊을 정도라면 그 독기가 어련하겠냐는 말이지요. 그래 그런 사람하고는 친구 관계를 끊으란 얘긴데.
 
그래도 담배는 건강하게 살겠단 마음이 있으면 끊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손에 잡으면 끊기 힘든 것이 같다는 점에서, 이렇게 말을 바꾼다면 어떨까요. “운전하다 안 하는 사람과는 부모, 자식 간이라도 돌아서야 한다.”
 
스기타 사토시는 자동차에 대해 매우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합니다. ‘문명의 이기인가, 파괴자인가.’ 물론 사토시는 주저하지 않고 자동차가 가진 폐해를 줄줄이 늘어놓습니다. 통계 자료와 피해자 진술들이 보여주는 자동차 사고에서부터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무시하게 만드는 ‘자동차의 도덕’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그러니 ‘파괴자’까진 아니더라도 ‘문명의 이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답니다.
 
하지만 자동차로 인한 폐해는 이 책이 나왔을 때 보다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운전자들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사토시가 책 말미에 제시했던 7가지 방법들, 즉 아직까지 자동차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자동차의 해악에 대한 철학적인 측면의 교육이 체계화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물론 사토시가 지적했던 대로 자동차 문제를 문제로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혁이 어려운 건 분명합니다. 가령 눈이나 비와 같은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목적하는 곳까지 신속하고 쾌적하게 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말이지요. 거기에 차 바깥 환경과는 단절된 상황에서 걷는 사람에 대해 갖게 되는 ‘무관심’과 ‘우쭐함’을 감안한다면 말입니다.
 
맞습니다. 운전대를 놓는 일, 자동차를 버리는 일이 그리 쉬울 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맛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니 이 중독성 강한 물건을 내팽긴 자, 운전 하다 안 한 사람과는 어째야할까요. 처음에 했던 말처럼, ‘부모 자식 간이라도 돌아서야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건 좀 심한 말이라구요? 정말 그럴까요?
 
* 다달이 나오는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작은책> 2014년 9월 호에 특집으로 자동차를 다루고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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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4 17:01 2014/10/04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