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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논평] 집단의 건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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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형상태 : 무수한 떨림으로 양단을 오가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이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태

 

 

  살아가며 좋던 싫던 이러저런 많은 집단과 모임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리저리 굴러먹으며 눈치로 알게된 사실 중 하나는 그러한 집단의 건강성은..  거칠게 얘기해서 그 구성원의 연령 분포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연령대가 편중되어 있는 집단은 건강하지 못하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래가는 건강한 집단은 고른 연령과 고른 성비의 분포를 갖습니다.

 

   20여년전 친구를 말리러 따라갔던 사이비 기독모임 JMS 정명석 교회에는 모두가 젊은 이들만 득시글 했었고 40대초반의 간사라는 사람만 한 명이 있었습니다.  인생공부중이라던 운동권이었던 선배누나를 따라갔던 삥뜯어 제사지내는 대순진리회 가정집도 2~30대가 합숙생활을 하였습니다.  불교나 천주교에서는 젊은 신자들이 줄어들고 노인 신도만 늘어난다고 난리입니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는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셔야 할 일입니다.

 

  90년대 후반 생기기 시작한 제가 다니는 대형마트에는  20대 이거나 4~50대 여성 노동자들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남성노동자의 비중은 약 5%? 정도고..  그도 젊은층밖엔 없습니다.  회사는 값싸고 감정노동을 월등히 잘할 수 밖에 없는 4~50대 여성노동자를 사용합니다.  남성 노동자의 경우 가장으로서 저임금에 못견디거나 경쟁에 도퇴되어 나가기 때문에 살아남은 고위직에 40대이상의 남성이 편중됩니다.  마트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50대 이상의 남성노동자는 청소용역 말고는 거의 없어요.

 

  직장이건 어느 조직이건 대가족시절의 농업공동체와 같이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고른 분포를 갖는 곳이 안정된 직장이고 조직입니다. 물론 특정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모임은 제외지만요.

 

  이런 시각으로 며칠전 선거를 바라보자면..   현재로써 가장 안정된 상태의 정당은 지역별, 세대별 가장 고른 지지를 받은 국민의당 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국민의당은 자기 목소리를 낸답시고 악법들을 골라내서 밀어붙이며 차별화를 하려 합니다.  자충수.  고른 분포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것이죠.

 

    젊은이들만 더글더글 넘쳐나는 녹색당,  2~30대 지지가 주효한 먼가 자기들끼리 바르기만 한 것 같은 정의당,  독주를 막아줄 것만같은 더민주당.  6~70대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새누리당은 모두 불안정한 집단입니다.  이들 정당이 안정상태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양단을 끝없이 오가서 평형상태로 존재하는 무수한 떨림상태를 유지할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아니면 모두 망하거나 없어질 거예요.

 

   특히 애착이 가는 쥐뿔 가진것 없는 녹색당은..  헤게모니 싸움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좋은건 다 끌어다 놓은 잡탕당이 되어선 안되고 근본이 되는 생명을 무식하게 쥐어잡고 폭로와 이슈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며 4~70대의 공감을 이끌어내야합니다.   선거때 당대표가 그나마 갖춘 열악한 조직을 진두지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천막 선거사무소 차려놓고 경찰이 뜯어갔니 어쩌니 트위터나 날리고 있을때 저는 이번 0.8% 결과를 예상했습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당순위가 어쩌고 하고 있으면 그건 중앙당의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녹색당 중앙당의 역할은 현실을 직시하고 전술을 수정하여 실생활을 바탕으로 생명을 기치로 집중하여 폭로하는 게릴라전으로 이슈를 만들며 망해가는 자본주의에 마지막 망루로서 경종을 울려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근본 생명을 붙들고 았는 사람 향기를 뿜어내야만 합니다. 

 

   기타정당으로 분류되어 이름한번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공당으로서 녹색당이 뭐하는 곳이라는 것을 쥐뿔없은 지금은..  '그런' 식으로 알려내야만 합니다. 그런 일들이 녹색당 중앙당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기타정당으로 이름 한 번 불리지 않는 수모를 헤쳐나와 녹색당이 뭐하는데야? 하는 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고  전국 지방당 조직확대도 수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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