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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외

 

 

 

[한영애 - 완행 열차 (1집).mp3 (3.56 MB) 다운받기]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잣, 재난지원금, 됫박

 

 

 

  친구들 송편 많이 먹었어요?  아저씨는 올해 차례지내러 가지 않기로 했어요.  명절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어요. 지금보니 둥근달이 밝게 비추고 있네요.  내일은 잣송이 주우러 갔다오려 합니다.  요 며칠사이 바람이 좀 불었는데..  어디 떨어진 잣송이가 있는지 산길 구석구석 디다보고 오려고 해요.  그거 주서다 뭐하냐면요. 신문지 펴고 집에 펴놓으면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찹니다.  가끔씩 벌레가 겨나오는데 잘 주워서 창문밖으로 던져주고요.  향기를 맘껏 맡았으면 그 다음엔 잣송이를 이리저리 비틀면 딱딱한 잣열매가 쏟아져나오는데 그 잣열매를 하나씩 방맹이로 뚜딜겨 껍질을 베껴내면 그 속에 잣이 한개씩 들어있어요.  너무 세게 때리면 잣이 으스러지고 적당히 두딜겨 까야합니다. 한송이를 까면 잣이 한주먹 넘게 나옵니다.  잣을 빼낸 솔방울은 대접에 넣고 물을 붜놓고 알콜을 약간 넣으면 근사한 가습기, 방향제로 둔갑합니다.  그리고는 거름이 되도록 흙으로 돌려보내 줄 계획입니다.  지금쯤 삼박골엔 으름이 슬슬 익어가며 떡하니 입을 벌리기 시작할 거예요.  슬금슬금 싸리버섯도 고개를 들고 있을거구요.  올해는 백신이다 뭐다해서 산엘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저는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친구 만나서 고갈비에 두부김치를 시켜서 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농민회 매장에 가서 선물세트 몇개를 사버렸죠. 김하고 포도쥬스 등을 샀어요.  성민이 아저씨같이 누군가를 생각을 하지는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저씨도 다음번에 재난지원금이 나온다면 성민이 아저씨같이 누군가 필요한 이웃을 위해 써야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고민하다 다시 고갈비나 두부김치를 사먹을거 같아요.  

 

 

  지난번 사다놓은 삼나무 집성목이 남았는데 이번엔 됫박을 만들어볼 계획이예요.  주먹장 됫박을 하면 아주 튼튼하겠지만 집성목으로 그렇게 공들이고 싶지는 않고 홈을 파서 본드로 그냥 붙여 만들 계획입니다. 모서리가 툭툭 튀어나온 다듬어지지 않은  ㅁ자 모양의 됫박이 될거 같은데 바닥은 세로판들을 붙잡도록 홈을 파서 껴맞춰 주고 부피는 정확히 계산해줘야 됫박으로 기능을 할거 같아요.  

 

 

   오늘밤 달이 밝아 이런저런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건강하세요.

 

 

 

  ps.  지금 산에는 도라지가 피어있을 거예요. 도토리 밤도 떨어져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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